언젠가 눌러앉기/2004-2006, Japan79 오카베는 해결사 4월 5일. 10시 근무. 큰일이다. 알람이 네번 울리도록 못 일어나고 있다. 새벽 시간도 아닌데 말이다. 원인을 생각해보니 피로누적이 첫 번째가 아닌 것 같다. 김짱이 개강을 해서 나보다 일찍 나가는 날이 많아지면서 부터인 것 같다. 김짱보다 먼저 나가던 날은 김짱이 깰까봐 확실히 알람소리에 더 신경을 썼으니까 말이다. 어제 자른 앞머리의 어색함은 제복과 함께 더욱 빛을 발하고 말았다;;; 친하다 싶은 모든 사원들은 앞머리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이짱 앞머리 잘랐구나." "네..;;;" "직접 자른거지? ^^" "네..;;;;;; 실패했어요. 많이 이상하죠?" "응. 근데 귀여운 쪽으로 이상하니까 걱정 마." "네..;;;;;;;;;;" 오늘은 간만에 베카코너. 하야방인 후쿠다군은 눈이 너구리가 되었.. 2005. 4. 5. 아키바는 디스를 안다. 4월 4일. 아침까지 비가 너무 많이 왔다. 흐리고.. 정말 나가기 싫은 날이었다. 오늘 개강을 맞은 김짱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당의 제비뽑기로 반을 가른다며 비장한 표정으로 문을 나선 김짱. 굿럭! 폭풍같은 주말을 보내고 난 후의 월요일. 왠지 아이란도에 들여보내줄 것만 같았다. 역시 예상적중! 아이란도의 청춘들과 인사를 나누고 판매를 시작하였다. 조금 멈칫멈칫 할 때마다 "이짱! 왜! 괜찮아?"하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려와주는 친절한 아이란도 팀. 오늘은 아이란도의 막내였던 사토짱이 그만두는 날이었다. 이제 학교로 다시 돌아가야한단다. 얼마 전 한국 여행을 다녀와서 즐거웠다며 재잘거리던 사토짱. 반일감정이 불타오르던 시기에 딱 다녀와서 은근 걱정했는데 관광에는 아무 문제가 없던 모양이다. 돌솥비.. 2005. 4. 4. 한일커플 카오리 등장 4월 3일. 끔찍하게 바쁜 하루였다. 인간들이 왜 이렇게들 왔다갔다 하는지;;; 그리고 뭔 기념품들을 그렇게 목숨걸고 사가는지;;; 그런데 사실 내가 봐도 여기 기념품은 참 사고싶게 만들었다. 나도 들어가기 전에 하나하나 다 먹어보고 싶을 정도니까;;; 아이란도 연수는 받았으나 이런 날 실전은 위험했다. 역시나 나는 소자이쪽으로 불려갔다. 센베코너는 이제 당분간 새로온 고상이 맡아주겠지. 안녕 쌀과자. ㅠ.ㅠ 점심시간에 핸드폰을 보니 토모미짱으로 부터 메일이 와 있었다. 얼마전에 한국의 아이돌 스타가 푸딩을 사러 왔다는 것이다. 일본어도 꽤 하더라며 '도우호우'라는 팀을 아느냐며 물었다. 도우호우? 헉! 東方? 혹시 동방신기??? 부랴부랴 확인했더니 같이 일하는 한국애들이 맞다고 했나보다. 동방신기에게 .. 2005. 4. 3. 그녀의 고구마양갱 4월 3일. 한상 뒤를 이어 새로운 한국인 임시사원이 어제부로 입사를 했다. 여기서 일본 남자와 결혼을 한 40대 아줌마, 고상. 위상이 소개를 시켜줬다고 한다. 일본어도 잘하고 판매 경력도 있고, 나 처음과는 너무 다르다;;; 게다가 위상이 옆에서 계속 추켜세운다. "고상 벌써 레지점검도 배웠어요." "고상 오늘 반찬도 하나 팔았어요." "겨우 이틀째인데 대단하지 않아요?" 센베코너에만 한달넘게 있던 나는 부끄러워서 어디론가 숨고싶었다. 위상은 후쿠다에게도 계속 대답을 강요했다. "후쿠다군. 겨우 이틀째인데 고상 정말 대단하지? 천재아닐까?" "네. 정말 대단해요." 난 도저히 못참겠어서 옆에서 작은 목소리로 궁시렁거렸다. "그럼 난 바보겠네.." 후쿠다가 그 말을 듣고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날 쳐다보.. 2005. 4. 2. 노트정리 세시간 반;;; 4월 1일. 휴일. 만우절. 만우절이다. 여기도 만우절인가보다. 티비에서는 계속 거짓말 시리즈다. 오늘 김짱이랑 봄소풍이나 가려고 했으나 알바가 일찍 시작한다고 했다. 아, 심심하다. 그래도 집에만 있는 휴일은 이제 안되겠기에 다시 집을 나섰다. 오늘은 집에서 두 정거장 거리인 타바타(田端)역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 재밌는 동네면 자주 걸어다니기로 하고. 그러나 막상 내린 타바타 역은 실망 그 자체였다. 내가 나온 출구가 특히 그랬던걸까? 완전 산동네였다. 날씨도 때마침 흐려서 무섭기까지 했다. 저 고개를 넘으면 왠지 좋은 그림이 나올것도 같았으나 귀찮아서 포기. 다시 전차를 타고 우에노로 향했다. 정기권이 나온 이후로 이제 동쪽 동네가 좋아진다. 우에노가 신주쿠보다 편하다. 마치 신촌에서 동대문으로 무.. 2005. 4. 1. 카메라, 얼마면 되니! 3월 31일. 휴일. 오늘부로 한상과 함께 와가시깡 주임으로 있던, 넘버투;;; 토미하마상도 그만두는 날이다. 이성미랑 똑같이 생긴 그녀. 다른 사원과는 달리 모두에게 존대말을 쓰던 착한 그녀. 얼마전 레지사고로 인해 점장에게 깨지고 펑펑 울었다던 그녀. 십년의 경력을 접는 심정은 어떤 것일까. 나름 정들었던 그녀의 마지막 인사를 직접 듣지 못해서 아쉬운 휴일 오전이다. 오늘은 크림이 똑 떨어져서 간만에 화장품 구경을 나설 참이었다. 날씨도 좋고... 스웨터 하나만 걸치고 무작정 나갔다. 꾼 돈 갚고나니 이번 달도 빠듯하다. 월급날까지는 허리띠 꽉 졸라매고 살아야 할터인디.. 아, 얼굴에 바를 크림이나 있을랑가 모르겠다. ;;; 우선 방값을 내기 위해 스가모역앞의 은행을 들러 다시 오오츠카 역으로 갔다... 2005. 3. 31.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