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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04-2006, Japan79

누군가를 떠나보내기란, 3월 30일. 이제 다들 자켓을 벗고, 블라우스+조끼만 입고 일을 한다. 나도 그래볼까? 하고 조끼를 입어보고는 답답함에 슬며시 놓았다. 아, 처음부터 너무 작은 옷으로 신청했더니 이 고생이다. 치마의 압박은 이제 해방되었는데 (살이 빠진건지 치마가 늘어난건지;;;) 이젠 또 조끼가 압박이다. 날도 풀리고 운동을 하긴 해야하는데... 내일부로 한상이 그만둔다. 난 내일 휴일이라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과자세트를 사서 주었다. 생각보다 많이 섭섭했다. 일본에서 대학을 마치고 5년 만에 돌아가는 한국. 취업 활동부터 새로 시작할거라는데 얼마나 적응안되고 힘들까 생각하니 안스러웠다. 한상과 친했던 여러 사원들과 점심을 같이 먹었다. 4층에 있는 공항 내의 일반 레스토랑이었는데 런치가 천엔이었다. 함박스테이크, .. 2005. 3. 30.
가슴졸인 다음날은 언제나 3월 29일. 저녁 근무. 이젠 또 저녁 근무에 길들여졌는지 아홉시 반에 알람을 맞춰놓아도 듣지를 못한다;;; 알람보다 먼저 깨던 날들은 생각보다 너무 짧았다. 아, 그런 습관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구나. 11시 45분. 공항에 도착. 미팅이 시작되었다. 그저께의 레지사고에 대한 장황한 설명과 앞으로 취소 영수증 관리에 대한 설명들... 여튼 결과적으로는 일만 더 많아졌다. 오늘은 고바야시가 쉬고 후쿠다군이 나오는 날이었다. 후쿠다는 그저께의 레지사고로 붙잡혀 있느라 힘들었겠다며 말을 걸더니, 고바야시가 그날 밤 파칭코에서 6만엔을 딴 이야기를 해주었다. 땄으니 다행이지 그 정신에 잃기까지 했으면;;; 그래도 부러웠다. 꽁돈 6만엔이라니.. 후쿠다가 그랬다. "걔는 파칭코가 본업이고 이게 부업이에요... 2005. 3. 29.
3개월 슬럼프 법칙 3월 28일. 휴일. 한 12시간은 잔거같다. 일어나서 김짱 나가는거 보고 또 잤다. 비는 계속 오고.. 뭐라도 해먹을, 어디 돌아볼 기력도 없다. 간만에 테레비로 파리의 연인을 보고, 박신양과 이동건 사이에서 잠시 방황을 하고;;; 다시 잠들어버렸다. 내일 출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쌀을 씻고, 블라우스를 빨고, 냉장고를 열고, 도시락 반찬거리를 뒤적거리고... 테레비를 다시 켜니 굿럭을 재방송해주고 있었다. 신나게 보다가 다시 재미없어지고... 컴퓨터를 켜고 김짱 학교 축제사진을 정신없이 올렸다. 메신저를 하고, 메일 답장을 해주고... 어제 술마시면서 김짱이 원래 3개월째가 다 그런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런가보다. 이 고비만 넘기면 모든게 아무렇지도 않아진다며 위로를 해주었지만... 어려서부터 뜀틀.. 2005. 3. 28.
레지사고 3550엔 3월 27일. 새벽 근무. 이틀연속 새벽 근무에 정신까지 혼미해진 일요일 오전. 의외로 한가했던 센베코너를 고바야시와 함께 지켰다. 얘도 오늘은 심심했는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준다. 일본어 표현도 고쳐주고.. 점심시간에는 위상과 간만에 이야기를 했다. 곧 한상도 그만두는데 밥 한번 먹자는 이야기, 지난 번 나 쉬는 날 일어난 레지사고 때문에 보고서 쓴 이야기 등등.. 그래도 왠지 어색한 분위기. 어쩐지 다시 친해지기에는 늦어버린 것 같은... "이상도 마음놓지마. 보고서 곧 쓰게될거야!" 말이 씨가 된다더니 그녀의 마지막 한마디가 제대로 확 꽂혀버렸다. 진짜 레지사고가 난 것이다. ㅡ.ㅡ;;; 마이너스 3,550엔. 2시 15분. 퇴근을 위해 서두르며 타임카드를 꺼내던 나는 조용히 비상계단으로 불려갔다... 2005. 3. 27.
뭘해도 어색한 날 3월 26일. 새벽근무. 모두가 잘해주는 듯한 날이 있는가하면, 모두가 나를 무시하는 것만 같은 날도 있다. 오늘은 그런 날. 뭘해도 우습고, 뭘해도 어색한 그런 날. 큰오빠가 소개시켜준 친구 유미카로부터 답장이 왔다. 동갑이고 다 좋은데.. 그녀도 크리스찬. 이번 주 일요일에 교회에 가잔다. 아... 나에게 진정 기도가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인가. 내일도 새벽근무. 얼른 씻고 자자. 이젠 정말 끝. 2005. 3. 26.
이사분기를 앞두고.. 3월 25일. 4월 근무표가 나왔다. 되도록 새벽근무로 넣어달라는 나의 의견은 완전 무시되고;;; 이번 달에도 저녁 근무가 절반이다. 하긴 한참 폐점 업무를 배우는 중이니.. 이번달에 아주 쐐기를 박으려나부다. 그래 달려보자;;; 근데 달리다보면 늘 돌부리에 채인다. 어제도 그제도 레지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나 없는 날, 내가 건들지도 않은 레지여서 화살은 피해갔지만 사원들의 짜증은 더해만 간다. 게다가 생전 얼굴도 안비추는 점장이 이제 아예 사무실에 상주하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사무실을 들락날락거리는 임시사원, 파견사원 얼굴을 외우고 있으니 아주 돌아버리겠다. 갑자기 생각이 멈추어버렸다. 과연 이대로 좋은건가!!! 이달이 가기전에 중간점검 한번 해줘야겠다. 음. 곧 이사분기... 내일은 새벽근무. 몇시.. 2005.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