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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336

요리만이 희망이다-_- 11월 30일. 맑음. 새벽근무. 오늘도 새벽 4시 31분발 첫차에 몸을 던졌다. 요즘은 화장은 커녕 세수도 겨우한다. 너무너무 춥다. 아, 겨울로 넘어가면서 새벽 근무가 정말 싫어지고 있다. 일어나는 것도 물론 괴롭지만, 옷 갈아입는게 특히 죽음이다. 기어이 어젯밤엔 유니폼 블라우스를 잠옷속에 입고자는 추태를 행하였다. 김짱이 피식 웃어서 살짝 부끄러웠으나 효과는 만점이었다. 다음에는 스타킹도 신고 자야지, 문을 나서며 흐뭇해하는 나였다; 오늘도 가운데 자리에 앉아서 잘 준비를 하는데 다음 역에서 케이코짱이 탔다. 살짝 몰라봐주길 바랐으나 한 눈에 알아보고;; 내 옆에 찰싹 붙어앉았다. 막상 또 이야기하면서 가니 시간도 빨리가고 잠도 달아나고 좋았다. 성격좋고 귀여운 케이코. 스물두살인데 그 넉살과 화.. 2005. 11. 30.
잘 들지 않는; 복수의 칼 11월 29일. 맑음. 저녁근무. 출근하자마자 어제 저녁에 들어왔다는 클레임 건으로 시끌시끌 했다. 당연히 미팅도 길었다. 어제 여섯시 반까지 있었는데 혹시 나 아냐?;;; 그러나 주인공은 요즘 모두와 서먹하게 지내는 이케다 언니였다. 총 금액을 손님에게 직접 보여주려고 계산기를 두드리는데 계산기가 약이 다 되었는지 숫자가 보이다말다해서 손으로 탁탁 몇번 친게 손님이 보기엔 자기 때문에 기분 나빠서 그랬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전화 받은 사원의 말로는 그 분노가 대~단했다 한다;;; 근데 그 계산기는 모두가 아는 바보 계산기. 물론 사원들도 안다. 버리던가 고치던가 빨리 조치를 해줬어야하는데 모두가 내비두는 바람에 이케다 언니만 뒤집어쓴 셈이다. 얼마나 세게 쳤는지는 안봐서 모르겠지만 그 손님도 진짜 오바.. 2005. 11. 29.
연어일기, 시작! 오늘을 시작으로 거꾸로 일기를 써볼란다. 나는 어쩔 수 없는 과거지향적 인간. 이젠 정말 끝. 2005. 11. 25.
가을이 오면. 9월 26일. 맑지만 바람. 휴일. 아침 햇살과 초등학교의 월요조회로 눈을 떴다. 으으 =.= 태풍은 완전히 비껴간 모양.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모두 출발하는 월요일, 호강하며 늦잠 좀 자고 싶었는데 억울해 미치겠다. 오늘도 쌀은 반토막이 나있다. 마늘을 그렇게 넣어놨는데도 쌀벌레 두 마리 발견. 내 다시는 5 키로짜리 쌀 사나봐라; 그렇게 무겁게 들고오면 뭐하나. 몇 주 안들춰봤다고 벌레나 들이고. 못난놈들. ;; 여튼 살림 9단 쭈렁에게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 8월의 쌀벌레 사건! 아~ 밥하기 이렇게 싫던 적이 또 있을까. 맛없는 쌀로 할 수 있는 요리가 뭐 없을까? (떡 말고) 죽을 하면 좀 나으려나? 근데 내가 죽을 좋아해야 말이지 ;;; 오늘도 역시나 밥 맛 없었고;;; 안되겠다 싶어 포장 마파.. 2005. 9. 26.
일요일은 시골밥상 9월 25일. 맑음. 휴일. 김짱과 정말 간만에 아침을 만들어먹었다. 내심, 김짱이 가져온 떡볶이 떡으로 떡볶이 해먹자 하고 싶었으나, 김짱은 된장찌개에 밥을 비벼먹고 싶다고 했다. 찌개담당인 난 바로 찌개 준비에 들어갔다. 아, 떡이 냉동실에서 돌이 되겠소. ㅠ.ㅠ 묵은 밑반찬을 꺼내고, 양배추를 찌고, 쌈장을 만들고, 계란찜을 하고, 냉장고의 남은 야채는 찌개에 모두 털어넣었다. 아, 우리는 서울가서 밥집을 해도 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요즘 김짱은 일요일마다 학원에 가서 설탕공예를 배운다. 그 동안 나는 집에서 빈둥거리며, 심심하면 상추에 물 주고, 쌀벌레를 잡고, 빨래를 돌리고, 여름옷을 정리했다. 그간 밀렸던 영수증도 정리했다. 아, 근데 공부를 안했다. ;;; 시험이 눈앞인데 난 점점 공부와 .. 2005. 9. 25.
마키의 워킹 플랜 9월 23일. 새벽근무. 어제 큰 맘 먹고 발 전용 파스를 사다가 붙이고 잤는데, 성능이 너무 좋은 나머지 자꾸 잠에서 깼다. ㅠ.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발바닥이 어찌나 시원해오던지 그 쿨함에 자꾸 눈이 떠졌다. =.= 덕분에 힘들게 일어나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발바닥이 하나도 안 아팠다! 오늘은 고향에 갔던 마키가 돌아오는 날. 둘다 새벽 근무라 우리는 6시 전에 매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마키는 몰래 고향 특산품이라며 소고기센베;;를 쥐어주었다. 휴식 시간에 먹어보니.. 음.. 매우 그리운 맛이 났다. 그 옛날.. 쟈키쟈키라는 과자를 기억하는지. 여튼 그런 불고기맛 소스를 입힌 센베였다. 다들 어찌나 좋아하면서 먹던지.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센베쯤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텐데. 잘 안사먹어서 문제지... 2005.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