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눌러앉기336 오늘만 같았으면 5월 10일. 저녁 근무. 오늘은 정말 간만에 즐거운 하루였다. 그냥 하루종일 웃다가 퇴근한 기분 좋은 날이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내가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만 죄다 출근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임시사원 중에서는 오카베와 코이케 아줌마가 날 든든히 지켜주었고, 사원중에서는 알수록 매력적인 아키바상과 만만한 하타노, 그리고 감기로 잔소리가 확 줄어든 다카하시가 골골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센베코너에는 후쿠다, 반찬코너에는 마키짱. 그리고 무섭거나 나랑 안맞는 사원들은 죄다 휴일, 더 바랄 것이 없는 멤버구성이었다. 게다가 골든위크도 끝나서 손님이 정말 한명도 없었다. 이 쯤이면 원래 사원들은 피가 말라서 더더욱 파견사원들을 들볶기 마련인데 오늘의 사원들은 전혀 그런 타입들이 아니었다. 없으면 없는대로.. 2005. 5. 10. 노래방 카드 발급! 5월 9일. 휴일. 간만에 잘 잤다. 날씨도 좋았다. 김짱을 학교로 보내고 밀린 빨래를 하는 동안 다시 스르륵 잠이 들었다. 그러다 메일 한통에 잠이 깼다. '뭐해? 휴일인데 자고 있으려나? 주영짱이 어제 전자사전을 두고갔길래 내가 금고에 넣어두었어. 내일 출근하자마자 꼭 챙겨가.' 이케다의 메일이었다. 그러고보니 요즘 계속 이케다와 휴일이 엇갈리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친해지지 못해 미안하고 어색하기만 한 상태로 있다;;; 답장을 쓰니 또 답장이 오고 답장을 쓰니 또 답장이 왔다. 별 내용도 없는 그냥 답장. 인생은 참 외로운 것이다. (bgm. 어쩌면 우리는 외로운 사람들~ 만나면 행복하여도~ 헤어지면 다시 홀로 남는 시간이~ ㅡ.ㅡ;;;) 빨래를 널고 몸무게를 재어보니 3키로가 빠져있었다. 거울을 .. 2005. 5. 9. 골든위크는 끝나고... 5월 8일. 8시 근무. 오늘은 일본의 어머니 날이다. 각종 화과자에 미니 카네이션과 메모지가 꽂혀있었다. 집 생각이 났다. 안그래도 어제 엄마랑 통화했는데 아프단 핑계로 우는 소리만 했던 것 같다. 고운 소리가 한마디도 안나갔다. ;;; 카네이션을 보며 반성했다. 오늘 저녁에 다시 전화해야지. 공항의 아이들은 저마다 떨어져사는 엄마에게 보낼 택배를 준비했다. 거의 자기들이 파는 메이커의 화과자와 올해 새로 나온 신차(新茶). 아, 그리고 센베코너의 시식용 센베;를 몰래몰래 넣어서 택배로 싹싹 보냈다. 그 모습이 기특하고 예뻐보였다. 오늘은 골든위크의 마지막 날. 고바야시와 둘이 센베코너를 맡았다. 골든위크 첫날 그렇게 사람이 많았다던데, 그날 이후로는 연휴 내내 판매실적이 영 안좋았다. 그래서 모든 사.. 2005. 5. 8. 여러모로 안 괜찮아요! 5월 6일. 저녁 근무. 잠도 제대로 못자고, 감기약도 다 떨어져서 못먹고, 어제와 별다름없는 초췌한 몰골로 출근을 했다. 건너편의 오카베가 기다렸다는 듯이 나에게 걸어왔다. "이짱. 어제일은 말이지, 그쪽 회사에서 재발급 해달라고 전화가 오면 다시 뽑아서 보내주면 끝이야.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응? 응.." "이짱은 작은 걸로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는 타입이군. 절대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힘내라구." "응. 고마워." 오카베는 내 팔을 타다다닥;; 몇번 치며 기합을 넣어주더니 자리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위짱이 다가왔다. "어제 일 들었어. 오카베가 걱정 많이 하드라. 실수할 수도 있는거지 뭐. 자기들은 처음에 실수 안하나 뭐?" "응. 고마워." 어떤 말을 들어도 이날 나는 확실히 심각.. 2005. 5. 6. 감기, 시말서, 최악의 하루 5월 5일. 저녁근무. 어린이날. 감기에 걸려버렸다. 목소리도 장난아니고 입맛도 없고 그야말로 최악의 컨디션. 다행히 오늘은 마키가 있는 반찬쪽이었다. 마키랑 떠들면서 일하면 시간도 금방 가겠지. 그러나 그렇지 못했다. ;;; 센베코너로, 아이란도로 쉴새없이 불려가 헤르파(helper ㅡ.ㅡ)가 되어야했다. 오늘은 일본도 어린이날. 어린이를 데리고 유원지나 동물원에를 가야지 왜 공항에 오냐고! 정말 사람이 많았다. 골든위크는 골든위크인가보다. 아이들은 시식용 센베를 먹겠다며 진열장을 기어오르려했고 부모들은 야단을 치는 것도, 일으켜세워 먹이는 것도 아닌 애매한 태도로 우리를 당황스럽게 했다. 처음에는 시식용 센베를 사람들이 먹든 말든 아무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그것조차 마구 눈에 거슬린다;;; 딱 보.. 2005. 5. 5. 푹푹 꺼지는 휴일 5월 4일. 휴일. 새벽에 꿈을 꾸면서 마구 뒤척였다. 그러던 중 옆에서 자던 김짱을 퍽 하고 때리고 말았다. 서로 깜짝 놀라서 잠시 깼으나 모른척 하고 다시 잠들고 말았다. ;;; 일어나니 코가 꽉 막혀있다. 머리가 멍멍하다. 하지만 날씨는 너무 좋다. 빨래해야지, 하고 불끈 일어났다. 세탁기는 현관문 바로 앞 복도에 있다. 복도 너머로 초등학교가 있고 그 사이에는 철조망, 그리고 오래된 벚나무가 서너그루. 한창 예쁜 초록잎이 쑥쑥 자라고 있었다. 학교 운동장에는 달리기 하는 사람, 테니스 치는 사람 등등... 나만 휴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괜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몸이 무겁다. 하루뿐인 휴일이건만 왠지 예감이 안 좋다. 김짱은 자신이 "손수 제작한" 플레인 요구르트를 아침으로 먹고 있었다. 밥 생각.. 2005. 5. 4.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