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눌러앉기336 신입사원과 함께한 휴일 4월 22일. 휴일. 어제 오후부터 개이더니 오늘은 아주 맑았다. 일어나자마자 빨래부터 돌렸다. 수건이 미장원집처럼 한가득이다. 그러고도 한번을 더 돌렸다. 기분이 좋다. 오늘은 김짱 부모님이 오시는 날. 김짱의 부탁으로 12시쯤 집 근처 위클리맨션에 열쇠를 받으러 갔다. 트윈룸 일박에 9,900엔. 비싸긴 하지만 집이랑도 가깝고 부모님 오시면 모시고 가기 딱 좋은 것 같다. 슬쩍 들어가봤는데 시설도 아주 깨끗하고. 돌아오는 길에 야채가게에 들러 파인애플과 단호박, 그리고 김치거리를 샀다. 봄이긴 봄인가보다. 부추, 미나리, 쪽파값이 반으로 떨어졌다. 냉동시켜놓은 파, 마늘로만 만들던 김치. 오늘은 부추와 미나리, 쪽파를 듬뿍듬뿍 넣었다. 김짱이 좋아하는 무채나물도 한통 가득해두었다. 파인애플을 잘라먹으.. 2005. 4. 22. 오카베의 명강의 4월 21일. 새벽 근무. 간만에 새벽에 일어나려니 죽을만큼 힘들었다. 어제 12시 넘어서 잤는데 3시 40분에 일어나려니 당연한 일. 게다가 어제는 귀찮아서 도시락도 싸지 않았다. 김짱이 도시락을 싸기 시작해서 냉장고에 반찬도 제법 있건만 쌀 씻기가 귀찮아서;;; (오~ 너무 쉽게 변해가네~ 오~ 너무 빨리 변해가네~ ㅠ.ㅠ 둥둥두루둥~) 간만에 후쿠다와 단둘이 센베를 팔았다. 이 아이는 점점 다크서클이 심해진다. 건너편 코너에서는 안스럽기 그지없는 후쿠다 얼굴을 보며 쿡쿡대느라 정신들이 없다. "후쿠다군. 눈이 반쯤 감겨있네요." "네. 게다가 오늘 렌즈도 빼먹고 와서 보이지도 않아요." "위험하네." "네. 근데 이상도 많이 피곤해 보이네요. 아직도 힘든가요?" "네. 좀 아까도 금고 체크하는데 쉬.. 2005. 4. 21.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 4월 20일. 저녁 근무. "이상. 이름이 쥬용이야? ;;;" 출근하자마자 내 타임카드에 적힌 풀네임(ィジュヨン)을 보고 하타노가 말을 걸었다. "네. 원래는 주.영.인데요. 이렇게밖에 쓸수가 없네요." "쥬.용. 맞잖아." "주.영. 이에요." "응. 쥬.용." "(에잇 ㅡ.ㅡ;;;)" "그럼 앞으로 쥬용짱이라고 불러도 돼?" "그건 상관없는데 되도록 발음을 좀 더 정확하게..." "응. 알았어. 쥬용짱." ;;; 오늘따라 하타노랑 일할게 많아서 하루종일 '쥬용짱'이라 불렸다. 그럴때마다 직원들은 쟤가 또 누굴 잘못부르나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 잠깐이겠지만 그래도 내 이름을 불러주는 세 번째 사람이다. "하타노상 이름은 뭔데요?" "준이치(潤一)." "아, 주니치 드래곤즈의 주니치?" "그건 주.. 2005. 4. 20. 레지사고, 나는 모르는 일! 4월 19일. 10시 근무. 어제의 피로가 가시기는 커녕 감기가 덜컥 들어버렸는지 목이 아침부터 매우 아프다. 공항에 나가보니 어제 마이너스 5천엔의 레지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나 쉬는 날 일어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확률로 따지면 그닥 위험하지 않은 위치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가지고 일하자! 오늘은 아이란도. 쿠로에(黒江) 언니의 특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 쿠로에 언니의 말로는 아이란도에는 두 명의 남자사원이 있는데 (시끄러운 남자와 안시끄러운 나머지;;;) 내가 아이란도에 들어오는 날 그들이 모두 출근할 경우 내가 할 일이란, 1. 시끄러운 남자에게는 삐까리(번쩍이)와 떼까리(반질이) 중에서 어떤 것이 성이고 어떤 것이 이름이냐고 물어볼 것. 2. 안시끄러운 나머지의 배를 만질 .. 2005. 4. 19. 처음으로 노래방!!! 4월 18일. 휴일. 아침에 김짱이 열쇠를 주고 나갔다. 역시나 눈이 일찍 떠졌다. 간만에 가을동화를 봐주나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공항으로 향했다. 일찍 나가서 하루 길게 놀지 뭐. 공항 가는 길. 아는 사람 만날까봐 조심조심 했다. 탈의실 도착. 내 락커에 다가갈수록 가슴이 쿵닥쿵닥 거렸다. 두번째 골목에서 홱~!!! 하고 도는데!!! 아 역시나!!! '152번 락커를 사용하시는 분께. 어제 8시 30분경 귀하의 락커에 열쇠가 꽂혀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도난을 우려, 사무실에서 보관하고 있으니 이 메모를 보시는대로 4층 사무실로 찾으러 와주시기 바랍니다. 하네다공항엔터프라이즈.' 사무실에 갔더니 여직원이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열쇠를 내민다. "요즘 도난 사고로 안그래도 신경써달라고 그렇게 당부했는.. 2005. 4. 18. 친절한 이케다씨 4월 17일. 저녁 근무. 어제 머리 감자마자 잤더니 아침에 장난아니게 뻗쳐버렸다. 평소처럼 물좀 축이고 로션좀 발라주면 되겠다 싶었는데 오늘은 좀 심하다. 새로 감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을 분위기. "언니. 그냥 묶지. 날도 더운데.." 김짱 말대로 고무줄을 챙겼다. 아, 시계도 멈추어버렸다. 1월에 산건데 벌써 멈추다니 정말 너무해. 새로 살 생각하니 속이 쓰렸다. 딱히 맘에 드는 것도 없는데 사야하는 건 정말 힘들다. 차라리 시계 있는데 맘에 드는 녀석이 나타나서 하나 더 사도 되는걸까 고민하는 편이 좋았다. 그래서 아직 디카를 못사고 있는지도 모른다. 점심시간. 오늘도 이케다는 지하에 들러 빵과 샐러드를 사갖고 올라왔다. "이상. 이번달 우리 휴일은 맞는 날이 없으니 언제 저녁이나 같이 먹자. 뭐.. 2005. 4. 17.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