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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04-2006, Japan

처음으로 노래방!!!

by 하와이안걸 2005. 4. 18.
4월 18일. 휴일.


아침에 김짱이 열쇠를 주고 나갔다. 역시나 눈이 일찍 떠졌다.
간만에 가을동화를 봐주나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공항으로 향했다. 일찍 나가서 하루 길게 놀지 뭐.

공항 가는 길. 아는 사람 만날까봐 조심조심 했다. 탈의실 도착. 내 락커에 다가갈수록 가슴이 쿵닥쿵닥 거렸다.
두번째 골목에서 홱~!!! 하고 도는데!!! 아 역시나!!!

'152번 락커를 사용하시는 분께. 어제 8시 30분경 귀하의 락커에 열쇠가 꽂혀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도난을 우려, 사무실에서 보관하고 있으니 이 메모를 보시는대로 4층 사무실로 찾으러 와주시기 바랍니다.
하네다공항엔터프라이즈.'

사무실에 갔더니 여직원이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열쇠를 내민다.

"요즘 도난 사고로 안그래도 신경써달라고 그렇게 당부했는데.. 주의해주세요!"
"네. 죄송합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나 왜 이런걸까;;; 여튼 열쇠를 찾아서 다행이었다. 기분도 금새 좋아졌다.
아, 어디가서 뭘하고 놀까. 아직 12시도 안되었다. 하하하~;;;

찜해둔 디카를 보러 시부야로 일단 향했다. 시부야 비꾸카메라 두군데를 갔지만 역시나 실버는 완판이었다.
대신 초박형(!!!) 엠피쓰리 디카가 8천엔이나 가격이 다운되었다.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으나
아직 검증받지 못한 녀석이라 꾹 참았다.

점심은 시부야의 유명한 100엔 회전초밥집 츠키지혼텐을 찾았다. 30분 이내에 7접시 이상을 먹어줘야 하는 곳.
늘 줄이 길어서 돌아갔더랬는데, 오늘은 평일 12시에 1인 손님. 거칠 것이 없었다. ;;;

15분에 8접시를 먹어주시고;;; 나왔다. 가격대비 훌륭한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오오츠카 천하스시가 최고다.
신주쿠 비꾸카메라를 돌아볼 계획을 잡고, 일단 하라주쿠까지 걸어가기로 결정.
골목 골목 돌아다니는데 가라오케가 눈에 들어왔다.

평일 5시까지 1시간에 180엔. 드링크바 무료.

종로보다 싸다. 그래. 한번 들어가보자! 시간이 찍힌 영수증과 마이크 바구니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 유리컵에는 아이스티를 가득 부어서...

한 권에 제목별, 가수별로도 정리되어 있어서 보기 편했다. 그래도 찾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예약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것도 시간을 꽤 잡아먹었다. 그러나 무사히 테스트 완료.
노래는 엉망이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이거 자주 와줘야지. 값도 싸고 너무 좋다. 한국 노래책도 있고.

신주쿠 가는 길에 요요기 경기장이 나왔다. 성희언니가 여름에 온다면 이 곳에서 콘서트를 보시겠지.
야구장에서는 대학 리그(?)가 한창이었다.
 
신주쿠 비꾸에도 실버는 완판이었다. 간만에 신주쿠에 간김에 페페에 들렀다. 노가타에 살 적, 매일 들렀던 페페.
새 시계 구경도 하고, 멈춘 시계 수리도 맡겼다. 페페에 간김에 신오오쿠보에도 들렀다.
한국 수퍼에 가서 고추장도 작은거 한통 사고.

마지막으로 이케부쿠로로 올라갔다. 이미 저녁 시간이 다 되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맛있는 라멘집을 찾아갔다.
돈코츠라멘 대, 중, 소 600엔 균일. 다섯명의 주방장이 치대고 끓이고 주문받고 치우고 계산하고 일사천리였다.
마치 다섯명의 댄스가수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들의 힘찬 모습을 보며 용기가 샘솟을 정도였다.
아, 열심히 살아야지..

집에 도착. 너무 피곤했다. 그러나 너무 뿌듯한 하루였다. 일본에 온 첫 달의 하루와 같은.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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