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눌러앉기336 반말과 존대말 4월 16일. 저녁 근무. 일찍 눈이 떠졌다. 날씨도 너무 좋았다. 김짱은 아직 자는데 컴퓨터를 켜기도 그렇고 티비도 볼만한게 없고.. 어제 싸둔 도시락을 챙기고 그냥 일찍 나와버렸다. 봄. 그러나 꽃은 다 지고 말았다. 은행에 들러 기계로 여행사에 돈을 부쳤다. 수수료 420엔. 아. 오늘은 토요일이지 ㅠ.ㅠ 시간이 남아서 오오츠카역으로 철길을 따라 걸어갔다. 아, 도서관에 오랜만에 한번 가볼까. 도서관 입구에도 커다란 벚나무가 한그루 있었다. 다 피었으면 정말 예뻤겠구나. 무슨 생각을 하느라 못 보고 지나쳤을까. 도서관에서 만화책을 찾았다. 동네 도서관이라 만화코너가 확실히 작았다. 한권짜리 단편을 찾는데 익숙한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Foods... 내 싸이 주소랑 같았다. 이런 우연이. 내가 그린.. 2005. 4. 16. 기다리던 월급날~ 4월 15일. 새벽근무. 오늘은 월급날이다. 정말 기다리던 날. 이제부터 알뜰하게 잘 살아야지. ㅠ.ㅠ 월급날을 맞이하여 은진이랑 밥을 먹기로 했으나 어젯밤 아무래도 안되겠다는 전화가 왔다.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것이다. ㅠ.ㅠ 파란만장한 그녀의 삶에 한숨이 절로났다. 점심시간에 이케다는 매일 도시락인 나를 위하여 지하에서 빵을 사들고 올라왔다. 계속 어디로 놀러갈까 물어보는데 딱히 생각나는 곳이 없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녀도 맛집을 꽤나 찾아다니는 타입이었다. 오오츠카역의 내가 좋아하는 회전초밥집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숨겨진 아주 좋은 초밥집이라며. 대화가 무르익어갈 무렵 고상이 합석하였다. 어제 정종 두병 마신 이야기를 하시며 은근 주량을 자랑하셨다. 이케다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어떻게 그럴.. 2005. 4. 15. 오늘은 블랙데이 4월 14일. 저녁 근무. 오늘따라 활기가 넘치는 저녁반 직원들이었다. 특히 후쿠다군의 변신으로 모두들 고무되어 있었다. 새로이 뿔테 안경을 낀데다, 짧게 자른 머리는 젤인지 무스인지로 삐죽삐죽 파격적으로 셋팅을 했는데 꽤 멋스럽게 어울렸다. 모두들 애늙은이 후쿠다의 회춘을 축하하며 시끌벅적 떠드는 가운데 사원들이 일렬로 등장하며 조회가 시작되었다. 헉! 그런데 저게 누구야. 하타노도 새로운 헤어스타일로 등장을 했다. 볼 때마다 밀어주고 싶던 구렛나루는 그대로 살린채;; 뒷머리를 짧게 치고 옆머리를 젤로 만졌는데, 양 옆 가운데를 향해 뾰족하게 만든 이상한 셋팅이었다. 머리에 띠만 두르면 완전 손오공. 본인은 모두의 탄성을 예상한 듯 쑥스러워하며 모습을 드러냈지만 다들 웅성거릴 뿐 별 반응이 없었다. 나.. 2005. 4. 14. 한국인의 매운 맛 4월 13일. 휴일.어제와 같은 시간에 잠을 깨고 어제와 같은 순으로 신입사원 3,4회-가을동화를 시청했다. 어찌나 라면을 맛나게들 먹던지;;; 김짱이 등교길에 눌러놓은 밥통의 새로한 밥을 외면하고 애끼는 오징어짬뽕을 끓여먹었다. 어제 요리하고 남은 양배추와 부추를 넣었더니 연희동 중국집 짬뽕 부럽지 않은 맛이 났다. 아니다. 조금은 부러웠다. ;;; 오늘도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그래도 어딜 좀 나가볼까 싶었으나 월급날을 이틀앞둔 오늘, 어제 재료비로 남은 생활비를 다 털었고 남은 돈 천엔. 분명히 이것저것 처음보는 군것질거리에 다 써버릴게 분명하다. 아니면 비도 오겠다, 어디 들어가 앉아서 차라도 마시거나. 그냥 집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곰처럼 버티기로 했다. 끄응. 아, 공항에 전화를 해야한다. 다음.. 2005. 4. 13. 첫 식사초대! 4월 12일. 휴일. 오늘은 마키짱과 토모미짱이 우리 집에 놀러오는 날이다. 늦잠잘까봐 전날 야채도 다 다듬어놓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눈을 떴다. 오늘의 메뉴는 닭갈비와 지지미. 지지미(チヂミ)는 여기서도 지지미로 통한다. 전이나 부침이나 모두 지지미;; 일본에 부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사투리가 그냥 일본어가 되었다. 여튼 너무 이른 시간에 지지고 볶기도 뭣하고;;; 김짱이 전에 빌려온 한국 드라마 신입사원(!!!)을 보기로 했다. 아 간만에 조작해보는 비디오 ㅠ.ㅠ 수년간 이 집에서 제몫을 못하던 녀석이라 되돌리는 것만으로도 자꾸 에러가 났다. 그래도 여차저차 플레이 성공! 아, 화질 심하게 안좋다;;; 원래 여기서의 비디오 대여는 대여가 아니란다. 날짜를 지키기는 커녕 아무도 안갖다주기 때문에 그.. 2005. 4. 12. 피해의식 4월 11일. 10시 근무. 월요일이지만 월요일 같지 않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 토할 것만 같았다. 재보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오늘의 바이오리듬은 최악이었다. 오늘 뿐이 아니고 요즘들어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쳐있는 느낌. 일하다가 문득문득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일적으로 실수를 하는건 아닌데 이 중에서 내가 제일 말 안통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런 와중에 이케다상의 관심은 물론 고마운 것이었지만, 일에 있어서는 냉정한 그녀기에 일의 지시라든가 가벼운 지적은 계속되었다. 근무시간 7시간 반. 휴식시간 한시간. 당연히 나는 그녀 앞에서 여전히 긴장한다. 휴게실에서도. 저녁 시간이 되자 조금 한산해진 매장. 어디선가 영어회화가 들렸다. 아키바상이 한 외국인을 여기저기 안.. 2005. 4. 11.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