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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다닙니다 1 ​한달 속성반으로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을 배우고 있다. 주 5일 4시간씩 총 80시간을 배우는 일정인데 처음에는 규칙적으로 나갈 일이 생겨 좋은 것도 같았지만 겨우겨우 맞추어 놓은 나의 일과 = 집안일 + 운동 + 꽁냥꽁냥의 하모니가 깨지기 시작했다. 집안일 다시 냉장고에서 냄새가 나고, 방안에 먼지가 눈에 띄고, 화분은 말라간다. (로즈마리 사망) 운동 연말과 책 출간을 핑계로 넋 놓고 먹은 12월. 게다가 학원에 있을 시간이 항상 운동하던 시간. 꽁냥꽁냥 (독서, 홈페이지, 그림 등등) 언제나 뒷 순위였지만 이번 기회에 리스트에서 삭제되기 직전;;; (아놔 일러를 왜 배우는데!) 그래도 한번의 지각도 없이 절반 이상을 달려왔고 다음 주면 종강. 버섯을 여기저기로 옮기는 작업 중. 이것도 얼마나 벌벌.. 2015. 12. 30.
목동 오목집 : 밥도둑 한우된장찌개와 돈까스 반찬 오목교 근처 회사로 이직한 후배가 있어 점심 나들이를 떠났다. 식당에 관해서는 늘 내게 의지하고 일임하는 그녀기에 집 나서기 전에 목동에 뭐가 있으려나 찾아보았지만 딱히 모르겠어서 빠른 포기. 블로그 맛집 가봐야 거기서 거기일테고, 근처 회사원들이 찾는 백반집 하나쯤은 있겠지 싶어서 "그냥 너가 잘 가는 찌개집이나 알려줘. 밥 먹고 싶다." "네. 행님." 그렇게 총총총 직장인들 무리에 섞여 들어간 목동 상가 지하. 넓고 분위기도 아늑한 것이 합격. 일단 궁서체 + 손글씨면 마음이 놓이는 나란 사람. "행님. 여기는 족발이 맛있대요. 저녁에 함 오세용." "족발은 우리 동네도 맛있어." "네. 행님." 김치찌개, 된장전골이 7천원(2인분 이상) 국수, 국밥 등 다른 단품과 저녁 안주들도 다양하다. 마침 .. 2015. 12. 29.
비밀 리뷰 어떤 번역가가 쓴 책을 읽고 있다.번역가의 허와 실에 대한 내용으로 여기엔 당연히 '섣불리 환상을 가졌다간 어림도 없다'는 경고로 가득하다.(하지만 나는 운도 좋고 특별해서 여기까지 왔지!도 물론 들어있다. ;_;) 본인의 공적, 사적인 경험들을 풀어놓다 보니, 번역가 특유의 문장이 책 한권에 빽빽하다.이분의 번역서를 읽을 때마다 뭔가 좀 애매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풀리기 시작한다.성격이다. 싫은 소리 듣는 것을 싫어하고, 좋은 게 좋은 것이니 적을 만들지 말자는 식의 조용하고 무난한 성격.이 성격이 번역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던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 곳곳에서 숨이 막히고 힘이 빠진다.자존심 세우다가 후회한다, 마찰은 네탓일수 있다, 재지 마라, 억울하면 몸값을 올려라, 돈을 떼여도 수업료라 생.. 2015. 12. 29.
짧은 생존 보고 일주일 단기 알바를 하고 있는데이게 생각보다 엄청 빡세다.단순한 노가다로 시작했는데 점점 창작이 되고 있다. 다시 밤을 새고 과자를 먹는다.온종일 의자에 앉아있고마음이 급해 운동은 못하고 있다. 나는 지금 버는 것인가 잃는 것인가. 이젠 정말 끝. 2015. 12. 23.
낙원동 유진식당 : 불편해도 겸상하고 싶은 맛 서울 평양냉면의 숨겨진 강자 유진식당에 다녀왔다.낙원상가와 원각사지 10층 석탑 사이에 있었던 유진식당...지하철로 갈 경우 5호선 출구로 나와야 헤매지 않는다. ​​수육 6천원. 가격 대비 완전 감동. 다이어트를 잊고 비계까지 꼭꼭 씹어먹었다. ​녹두전 6천원. 두툼하니 이것도 괜찮았다. 저 뒤에 수육과 먹으라고 중간에 주신 된장 양파가 짱짱. 물냉면 7천원. 수육과 녹두전에 비해 고급진 가격을 자랑한다. 역시 평양냉면! ​면발도 구수하고 육수도 맛좋다. 숙숙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맛. ​회냉면 9천원. 소머리국밥과 설렁탕이 4천원인데 그 두 배가 넘는 가격깡패 메뉴 ㅋㅋㅋ ​회냉면이 아니라 마치 회무침에 사리를 얹은 것 같은 강렬한 비주얼. 한상 가득 깔아놓고 사진 찍어가며 신나게 먹다보면 국밥 한그릇.. 2015. 12. 14.
오에카키 2001 OEKAKI오에카키おえかきお絵描き그림그림 오에카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지금도 있을까요? 비슷한 그림판은 얼마든지 있겠지요.아주 옛날 2001년.제가 겨우 졸업을 하고, 방송작가도 하고, 교통사고도 났던 파란 만장한 해였는데요.이때 집에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윈엠프 방송도 했었어요.남들 일하는 시간에 집에 있고, 남들 쉬는 시간에 일을 하던 시절이었고,특히 교통사고를 당한 후에는 햇볕을 보면 안되었거든요.얼굴에 흉터가 심해서 외출을 자제했었죠. 그때,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고 오에카키도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펜으로 그려서 사진을 찍어 올리고 있지만이때는 정말 추운 거실에 앉아서 어깨가 빠지도록 이걸 그리고 수정했어요.다들 생각보다 잘 그린다고, 재미있다고 좋아해 주었고재능이 있는거 아니냐고 까지 했지.. 2015.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