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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올수리 5화 : 조명을 사러간 사이 ​첫 주말이 다가왔다.모처럼의 휴일이라 조명을 사러 을지로에 가기로 했다. 먼저 현재의 조명 상태를 살펴보자. ​​​ 전셋집 살 때는 전구 하나도 세일하는 것만 사고조명이라는 것 자체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꾸미려고 보니 벽지만큼 거슬리는게 조명이었다. 반장님께서 매우 좋은 가격으로 모든 조명을 LED로 바꿔준다고 해서큰 욕심 안 부리고 순리대로 따르려 했으나샘플로 보여주신 것들이 죄다 별로였다. ;;; 그냥 깔끔하기만 하면 되는 데 어쩜 그런 게 하나도 없을까.디오스 가전에서 그대로 가져온 듯한 큼직한 꽃무늬 디테일도 많았다.저작권 괜찮나요. "저기, 엣지평판등이라는 것이 있던데 그걸로 해 주시면 안될까요?" 그러나 그 가격에 맞추려면 방 두 개는 포기해야 한다고.콜!!!안그래도 한 두 곳 정도는.. 2016. 11. 23.
수리수리 올수리 4화 : 나머지 타일을 붙이자 ​오늘은 욕실 이외의 타일을 붙이는 날이다.어제 욕실팀이 그대로 오셔서 작업할 예정이라 반장님은 마음 놓고 출타를 하셨고,나는 오늘도;;; 맥주와 커피를 사들고 현장에 방문했다. 몰래 담배를 태우시다가 깜놀하신 아저씨들;;;아파트 내에서는 당연히 금연인데 공사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종종 이런 분들이 계신다더라.늘 자재와 쓰레기 더미 안에 쌓여있으니 집이 집 같지 않아서인가 보다.이럴 때 아랫집에서 올라왔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 밖에 못하는 소심한 클라이언트였다. ㅠㅠ 두 번째, 네 번째 사진을 보면 배수구 쪽 타일들이 다소 휑한데이런 것도 다 쪼개서 맞춰주시는 분들이 있던데 이분들은 다 저렇게 비워두셨음. ㅠㅠ나중에 메꿔달라고 하니 다 이유가 있다고 화를 내며 말씀하셨는데 화 낸 것만 기억나도 그 이.. 2016. 11. 23.
수리수리 올수리 3화 : 공포의 타일 절단 ​ 샛째날이 밝았다. 이날은 깡그리 헐벗은 욕실에 타일을 붙이는 날이었다. 이제 부술 것도 다 부수고, 지끈지끈 머리 아팠던 페인트 칠도 끝났으니크게 민폐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 이것은 바로 타일을 자를 때 발생하는 먼지였다.아, 오늘도 마스크가 필요한 날이었구나. ㅠㅠ 먼지도 엄청 나왔지만타일 절단하는 소리가 또 어마무시한거다. ㅠㅠ아아, 매일매일 전쟁통이어라. 우리집은 20평대 초반인데도 화장실이 두 개다. 비용을 줄이고자 안방 화장실은 안하려고 했는데두 개 합쳐서 좋은 가격으로 불러주신데다주변에서 수리할 때 같이 하라고오~ 하라고오~ 해서 속는 셈치고 같이 했다. (결론적으로는 하길 잘한 듯)그렇게 안방 화장실에도 새 타일이 붙게 되었다. ​​ 타일을 고를 때 무광, 유광으로 .. 2016. 11. 7.
수리수리 올수리 2화 : 체리색을 지워라, 도장데이 ​첫날의 흥분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룰루랄라 신나게 김포로 향했다. 오늘은 몰딩, 문짝 페인트 도장과 욕실 철거의 날. ​​​ 여기서 잠시만 비포 장면 나갈게요. ​페인트 쪽은 여자 사장님 혼자 오셔서 진행하셨다.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사적인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편했다. 젯소칠을 마친 사장님은 조색을 위해 빨강, 검정, 흰색 페인트를 감으로 훅훅 부어가며 섞으셨다. 약간 칙칙한 흰색이 만들어져서 의아했으나이게 무난하고 좋은 색이라고 하시니 그런가보다...하고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이 조색은 내가 절대 흉내낼 수 없는 조합이므로남은 페인트는 페트병 같은 데 싸달라고 하면 좋다.나중에 덧칠할 일이 분명히 생긴다. ​​ 많은 분들이 페인트 대신에 필름을 선호하지만필름은 돈도 많이 드는데다, 저렇게.. 2016. 11. 7.
수리수리 올수리 1화 : 철거의 세계 지난 여름...철썩같이 자신했던 이삿날 맞추기에 보기 좋게 실패하고열흘이라는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그때 내 머리를 스쳐가던 한 단어... ★☆★☆ 올 수 리 ☆★☆★ 부동산 사이트에서 수도 없이 봤던 그 단어!이건 어쩌면 내 인생 최초의 올수리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했다.어차피 추가 대출도 뼈가 튀어나올 만큼 더 해야하니내 생애 첫 집에, 내 생애 첫 인테리어를 해 보기로 했다. 원래는 도배만 하기로 했었다. (정말이어요.)그런데 시간이 생기니 욕조와 변기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그러나 계약 후에 제대로 집을 살펴보니 무너질 것 같은 싱크대 상부장에;;;멀쩡해 보였던 마룻바닥에도 기스가 너무 많았다. 그리고 바닥과 천정, 등박스, 창문 등에 자리 잡은온갖 체리색 프레임들... 그래. 바꾸어 보자. 못할 것.. 2016. 11. 7.
블로그란 어떤 것 1. 지난 주부터 본격적인 이사 준비에 들어갔다. 정신 없는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그렇게 되었다. 아, 이사 날짜는 11월 10일. 남편 생일 하루 전날이다. "이번 생일 선물로 하루만에 정돈된 집을 선보일게." "좋은데?" 농담이었는데 남편이 솔깃해한다. 일났구만. 참고로 올해 남편은 만으로 마흔이 된다. 너의 생일 플러스 불혹의 부부가 탄생하는 날. (네. 제가 더 빨라요;;) 2. 어설프게 을지로도 반나절 돌아보고 인테리어 업체와도 벌벌 떨며 접촉을 해 보았지만 가장 든든한 건 레테 검색하는 것;;; 한때 자주 가던 건강관련 카페에서는 다들 의사처럼 답변을 달아줘서 불안한 마음도 컸는데 집은 몸속과 달리 눈에 보이니까! 기존 마루 철거 안하고 위에 장판을 깔았는데 마루가 썩었다면? 썩은 거겠지!.. 2016.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