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3. 화요일
오늘도 어제와 같은 조식을 먹고 올라와
방에서 썰전을 보며 빵빵 터졌다.
(여기는 어디인가...)
가방을 싸는데 옷들이 젖어서 무게가 만만치 않다.
저녁 비행기라 도착하면 밤일텐데 세탁기를 돌려도 될지 걱정...
체크아웃 후 식구들 선물을 위해 또 다시 프렌치 쿼터로 향했다.
Sucre에서 마카롱, Laura's에서 프랄린 한 상자씩 사고
우리는 시식용 프랄린으로 만족했다.
내가 캬라멜 덕후긴 하지만 달긴 엄청 달다.
사실 프랄린만 두 상자 사려고 했으나
이 동네 제과제빵에 반한 나로서는
마카롱도 당연히 맛있을 것이라 확신하고는 선물에 추가!
점심을 먹으러 다시 애크미로 향했다.
첫날 공연장에서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소프트쉘크랩 포보이를 제대로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맛없는 조명을 때리다니
둘이서 눈치 보며 하나만 시켰는데 나름 센스있게 나눠주었다.
맛은 공연장이 훨씬 좋았다. 진흙탕에서 고생하면서 먹어서 그런가...
저녁 비행기였지만 딱히 갈 곳이 없는 우리는
공항의 푹신한 소파를 기억해 냈다.
한치의 고민 없이 공항으로 직행!
또 이렇게 공연을 하시고 ㅠㅠ
안녕히계세요 ㅠㅠ
4시간 전인데도 탑승 게이트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여 고민 없이 쭉쭉 들어갔다.
그런데 로비에 그 많았던 소파들은 다 어디로 가고... 흘러넘치던 재즈는 어디로 가고...
탑승 게이트 주변은 삭막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에어콘이 너무 세서 어딜 가도 너무나 추웠다 ㅠㅠ
게다가 와이파이도 4G도 다 안터져서 다시 시큐리티 밖으로 나왔다 ㅠㅠ
아이고 좋다
푹신한 소파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들어가면서
그냥 카페 뒤몽 본점이나 들렀다 올 걸 후회했다.
뒤몽은 그냥 매일 가는 것이 진리!
6:00 날다
7:10 닿다
공항 픽업 차량에는 온 식구들이 다 타고 있었다! 서프라이즈!!!
다 함께 남편이 좋아하는 텍사스 바베큐 집으로 향했다.
Bone Daddy's 라니...
립과 코울슬로!
어니언링!!!
맛있게 먹으면서도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 좋았다.
사실 뉴올리언스에서 첫날 숙소가 엉망진창이 되면서
비싼 돈 주고 새로 숙소를 잡느니 그냥 달라스행 비행기표를 찾아보자고 했었다.
귀국 전날까지 여행하는 것이 식구들에게 미안해 내내 마음이 쓰였고
이게 바로 달라스 집으로 돌아가라는 신의 계시가 아닐까 싶어서...
그러나 티켓도 마음처럼 쉽게 구해지지 않았고 결국 이렇게 짧은 저녁을 함께하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언니에게 양해를 구하고 빨래와 건조기를 돌리고
이제는 배낭이 아닌 캐리어 짐을 싸기 시작했다.
달려와서 방해하는 조카를 보며 또 다시 울컥 ㅠㅠ
그 모습을 지켜본 엄마도 덩달아 울컥 ㅠㅠ
영영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다음 달에 또 만날건데 왜 이렇게 슬픈건지 ㅠㅠ
잘 자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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