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수업이 시작되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제빵의 경우
발효 시간이 너무 길다보니 조별로 한 명씩 먼저 나와서
계량과 함께 1차 발효까지 끝내 주어야 한다.
고유명수 아니죠. 고유라이언 출동!
오늘은 버터톱 식빵.
그래. 버터식빵이라는 것이 있었지.
식빵 한 개당 버터가 60 그램이나 들어가니
가격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 듯 싶다.
이제야 눈뜨는 냉혹한 자영업의 세계.
우당탕탕 오늘도 힘차게 돌아가는 믹서기.
버터가 많이 들어간 반죽이라 주걱으로 부지런히
벽면을 긁어줘야 할 것 같지만
이내 곱게 한 덩어리가 된다.
아. 이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제빵의 매력. 힐링이 된다.
지저분한 세상사도 이렇게 곱게 뭉쳐졌으면.
발효실에 반죽을 넣어둘 때 즈음 조원들이 등장한다.
7시가 지나 헐레벌떡 남편까지 착석을 해도
발효는 30분이나 더 남았다.
피할 수 없는 Q&A 시간. ㅋㅋㅋ
네.. 결혼 십년 차에... 노 키즈.... 이유는 비밀... 하하하...
1차 발효 완료. 반죽이 저렇게나 빵빵해 졌다.
네. 앞에 보여드렸던 그 반죽이 맞습니다!
둥글리기를 한 후 실온에서 중간 발효.
자, 이제 메이크업 시간!
최대한 네모네모하게 밀어편 후
둘둘둘 한 덩어리로 김밥 싸듯 말아준다.
한 덩어리(one loaf) 식빵이다.
바닥에 깔렸던 반죽이 위로 솟아 올랐다.
2차 발효 후, 각각의 모양이 묘하게 달라지는 것도 재미.
버터를 채우기 위해 겉을 말려준다.
칼로 가른 후 버터를 한 줄 짜 주면 준비 끝.
그 사이 선생님의 식빵이 완성되었다.
이번엔 나도 가운데 부분을 한 번! ㅋㅋㅋ
우리 조의 식빵이 완성되었다.
칼집 부분 호쾌하게 벌어진 것이 남편의 것.
윗색은 고우나 옆면이 충분히 구워지지 않아서
곧 주저 앉을 것이라고 예언해 주셨다. ㅋㅋㅋ
어차피 샌드위치에 넣을 거니 괜찮아.
에브리데이 샌드위치! 하하하 ㅠㅠ
아이디어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러다 샌드위치 창업반에 등록할 기세.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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