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농구 모임이 신당동 모처로 변경되었다.
그는 몇 주 불참하면서 고민하더니
그래도 이십년 넘게 해 온 공놀이를 포기할 순 없었는지
매주 토요일 차를 몰고 서울로 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돌아올 때는 대리 기사님과 함께!
언젠가부터는 나 역시 그 차를 얻어타고 서울 마실을 다니기 시작했다.
이렇게 맨들어진 짧은 일정 속에 발견한 신당동 팥죽집.
신당역 맛집을 검색하면 무려 첫 페이지에 나오는 집이다!
신당 v 동천 v 팥죽이 아니라 신당동 v 천(泉)팥죽이구먼!
메뉴는 팥죽과 팥칼국수.
여름 메뉴는 종이로 가려놓으셨는데 궁금하다. 빙수일까?
동치미와 겉절이. 그리고 앞접시. 느낌이 온다.
주문과 함께 끓이시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즉, 공복에 김치를 계속 먹게 되는데
이게 또 짜지 않고 시원해서 계속 먹게 된다.
타는 목마름으로 죽을 기다리게 된다는 단점이...
드디어 팥죽이 나왔다. 사기 그릇에 소담스럽게.
라고는 썼지만 그릇이 생각보다 크다.
내 사랑 새알심.
적당히 힘이 있으면서도 부드럽다.
팥칼국수도 등장! 면발도 쫄깃하고 매끌매끌!
자, 사진은 이만하면 되었으니 이제
입천장 까지도록 먹어봅시다!
늦은 시간까지 시장 상인들이 끊임 없이 찾아오는 곳.
천천히 혼죽하는 모습에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포장을 하거나 빨리 드시고 싶은 분은 미리 전화로 주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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