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엄마 시점)
딸 부부와의 외식은 의외로 어렵다.
딸내미와 단둘이라면 냉면도 좋고, 떡볶이도 좋지만
사위가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제육볶음을 사먹자니 너무 아깝고
닭갈비를 사먹자니 그것도 내키지 않고 ㅋㅋㅋ
그래서 늘 집밥을 해주거나
외식을 할 때면 스시뷔페집을 갔더랬다.
하지만 매번 집밥도 힘들고
뷔페 출입마저 불안한 시국이라
이럴 땐 어디로 외식을 가야할 지 모르겠다.
딸이 도착했다.
메뉴 선정 때문에 둘은 계속 싸우고 온 듯 했다.
둘 다 내 핑계를 대지만
둘 다 자기 먹고 싶은 걸 은근히 주장하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가위바위보라도 해. 배고프다고.
찐한 멸치 국물을 기대했는데 너무 은은하구나.
하지만 시장에서 먹던 유부우동이 생각나는 그리운 맛이랄까.
새콤달콤 맛있네. 열무도 아삭아삭.
하지만 이 정도는 나도 해줄 수 있는데 굳이 왜 여기까지?
뭐?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고?
나쁘지 않네.
김서방이 다 먹네.
하나 더 시켜줘야지.
돌아가는 차 안에서 딸내미가
행주산성에 있는 국숫집이 더 맛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설마 거기도 가자는 걸까.
https://place.map.kakao.com/16509059
이런 나들이도 즐겁네.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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