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을 걷고623

민경진 is... (처장과 서교수) 처장과 서교수가 앉아서 차를 마시며.. 서교수 : 네. 맞습니다. 2학년때 제가 지도교수였죠. 경진이를 아세요? 처 장 : 그 학생의 아버지하고 좀 알지요. 서교수 : 경진이 아버님이라면.. 공학박사라고 들었는데요. 처 장 : 예 지금 보스턴대 교수지요. 어머니는 옥스퍼드에 재직중이구요. 거기서 동양문학을 가르친다구 들었습니다. 서교수 : 아 그러니까 부모님이 미국 영국에 떨어져 계신거네요. 처 장 : 그렇게 온 가족이 떨어져 지낸 게 꽤 오래되는 모양이에요. 그 학생 아버지가 걱정이 되는지 나한테 전화를 해왔어요. 무남독녀래는데 왜 걱정이 안되겠어요. 서교수 : 그럼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도 경진이가 부모님하고 떨어져 지냈던 모양이지요? 처 장 : 할머니댁에서 자랐다고 하드군요. 하여간 그 친구가.. 아.. 2013. 9. 12.
민경진 is... (민재와 지원) 아이들 흩어지는데 민재, 문득 옆의 지원에게.. 민재 : 경진이는 아직 자는거야? 지원 : 아니. 일어나보니까 없든데? 민재 : 어제 그 교실에서 잔거는 맞지? 지원 : 응. 내 옆에서 잤어. 아주 재밌는 친구야. 민재, 운동장을 둘러본다. 물론 보이지 않는다. 지원 : 그 앤 과학고 출신이 아니라면서. 민재 : 경진이? 어 그 친군 일반고에서 왔지. 왜. 지원 : 그냥.. 어쩐지 공대생같지 않은데가 있드라구. 민재 : 뭐가? 지원 : 말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일이학년때 못 만나봤던 게 아쉬워. 이젠 정말 끝. 2013. 9. 12.
민경진 is... (만수와 아이들) 이제 어두워진 사방. 랜턴을 비춰놓고 만수가 설거지를 하고 있다. 옆에는 세수를 하러 나온 옥주와 지민. 옥주 : 그럼 민재 오빠나 정태오빠하구 아주 친했겠네요. 만수 : 친했지. 특히 민재하고는 아주우 특별한 사이였지. 지민 : 특별한 사이라니요. 이상한 사이를 말하는 거에요? 만수 : 어떤 특별한 사이냐. ..니들 민재가 화를 잘 낸다고 생각하냐? 지민 : (옥주에게) 민재오빠 화 잘내? 옥주 : 진짜로 화내는 건 본 적이 없는 거 같은데? 만수 : 그렇지? 민재 화 잘 안내는 애야. 워낙에 속이 깊은 애잖아. 걔가 지민 : 그런데요? 만수 : 그런데. 경진이는 유일하게 민재를 화내게 만드는 애다. 이렇게 파악하면 돼. 옥주 : 그럼 사이가 나빴다는 얘기잖아요. 만수 : 꼭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 .. 2013. 9. 12.
민경진 is... (이교수와 박교수) 박교수 : (이교수에게) 아주 씩씩한 학생인데요. 하하 이교수 : 2학년때 내 강의도 하나 들은 적이 있는데요. 저 애 땜에 진도 나가기가 아주 힘들었어요. 박교수 : 왜요? 이교수 : 어찌나 질문이 많은지. 게다가 한번 질문하면 아주 끝장을 보곤 했거든요. 박교수 이야아. 그건 내가 아주 좋아하는 학생상인데.. 물리과라구 했나요? 아깝네... 이젠 정말 끝. 2013. 9. 12.
어느 새 9월 1. 6월 한 달, 집을 구하고 치우고 7월 한 달, 남편의 취업을 장려하며 나는 살림놀이 8월 한 달, 더위로 살림실패; 매일 이불만 빨다가 8월의 끝자락 나에게도 출근 기회가 왔다. ㅠㅠ 애 없는 경력단절여성이 될 뻔 했는데. 2. 출근 첫 주, 생일 D-4 룰루랄라한 어느 여름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향년 94세. 사실 난 그날 아침 엄청난 꿈을 꾸었다. 기분이 복잡하고 회사에는 민망하고 정신없이 주말이, 내 생일이 지나갔다. 3. 그 와중에 생일이라고 뒤늦게 본 영화 일대종사는 내 기대와, 내 반응을 궁금해하는 친구들의 기대를 처참히 무너뜨린 채 희한하게도 아무 느낌이 없었다. 재미도 뭐도 없이 그냥 아무 느낌이. 4. 요즘 사카이 마사토에 꽂혀서 리갈하이에 이어 한자와 나오키도 보는 중. 주인.. 2013. 9. 2.
오지 말라고 해도 와주는 사람이 있다는거 지원 : 함께 한다... 그건 나도 잘 못하는거야. 그래서 민재나 다른 애들을 보면 가끔 화가 나. 진수 : 화가..나요? 지원 : 응. 고등학교 2학년 때 난 나를 하나 만들었거든. 오랫동안 그런 내가 아주 편했어. 진수 : 반경 일미터 짜리 원을 하나 그려놓고 아무도 들어오지 마라.. 나도 안나갈거니까.. 그런거요? 지원 : 맞어. 그런 사람한테 신경 쓸 일이 없어지니까. 그런데 그 애들이 자꾸 나를 건드려. 그래서 화가 나. 진수 : 그럼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오늘은 누나가 나한테 먼저 와줬으니까. 지원 : 가끔은 그것도 좋더라구. 오지 말라고 해도 와주는 사람이 있다는거. 이젠 정말 끝. 2013.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