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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9월 26일. 맑지만 바람. 휴일. 아침 햇살과 초등학교의 월요조회로 눈을 떴다. 으으 =.= 태풍은 완전히 비껴간 모양.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모두 출발하는 월요일, 호강하며 늦잠 좀 자고 싶었는데 억울해 미치겠다. 오늘도 쌀은 반토막이 나있다. 마늘을 그렇게 넣어놨는데도 쌀벌레 두 마리 발견. 내 다시는 5 키로짜리 쌀 사나봐라; 그렇게 무겁게 들고오면 뭐하나. 몇 주 안들춰봤다고 벌레나 들이고. 못난놈들. ;; 여튼 살림 9단 쭈렁에게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 8월의 쌀벌레 사건! 아~ 밥하기 이렇게 싫던 적이 또 있을까. 맛없는 쌀로 할 수 있는 요리가 뭐 없을까? (떡 말고) 죽을 하면 좀 나으려나? 근데 내가 죽을 좋아해야 말이지 ;;; 오늘도 역시나 밥 맛 없었고;;; 안되겠다 싶어 포장 마파.. 2005. 9. 26.
일요일은 시골밥상 9월 25일. 맑음. 휴일. 김짱과 정말 간만에 아침을 만들어먹었다. 내심, 김짱이 가져온 떡볶이 떡으로 떡볶이 해먹자 하고 싶었으나, 김짱은 된장찌개에 밥을 비벼먹고 싶다고 했다. 찌개담당인 난 바로 찌개 준비에 들어갔다. 아, 떡이 냉동실에서 돌이 되겠소. ㅠ.ㅠ 묵은 밑반찬을 꺼내고, 양배추를 찌고, 쌈장을 만들고, 계란찜을 하고, 냉장고의 남은 야채는 찌개에 모두 털어넣었다. 아, 우리는 서울가서 밥집을 해도 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요즘 김짱은 일요일마다 학원에 가서 설탕공예를 배운다. 그 동안 나는 집에서 빈둥거리며, 심심하면 상추에 물 주고, 쌀벌레를 잡고, 빨래를 돌리고, 여름옷을 정리했다. 그간 밀렸던 영수증도 정리했다. 아, 근데 공부를 안했다. ;;; 시험이 눈앞인데 난 점점 공부와 .. 2005. 9. 25.
마키의 워킹 플랜 9월 23일. 새벽근무. 어제 큰 맘 먹고 발 전용 파스를 사다가 붙이고 잤는데, 성능이 너무 좋은 나머지 자꾸 잠에서 깼다. ㅠ.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발바닥이 어찌나 시원해오던지 그 쿨함에 자꾸 눈이 떠졌다. =.= 덕분에 힘들게 일어나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발바닥이 하나도 안 아팠다! 오늘은 고향에 갔던 마키가 돌아오는 날. 둘다 새벽 근무라 우리는 6시 전에 매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마키는 몰래 고향 특산품이라며 소고기센베;;를 쥐어주었다. 휴식 시간에 먹어보니.. 음.. 매우 그리운 맛이 났다. 그 옛날.. 쟈키쟈키라는 과자를 기억하는지. 여튼 그런 불고기맛 소스를 입힌 센베였다. 다들 어찌나 좋아하면서 먹던지.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센베쯤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텐데. 잘 안사먹어서 문제지... 2005. 9. 23.
니시 신주쿠 2년 전 여름. 처음 여행왔을 때 숙소가 니시신주쿠였다. 다음 날 아침밥을 먹으면서 찍은 사진이 꼭 이런 느낌이었다. 같은 신주쿠인데도 이상하게 이 곳 하늘은 느낌이 다르다. 2005. 9. 22.
휴일 마지막 날, 가을비. 9월 20일. 저녁에 비. 휴일. 일어나보니 10시 반이다. 덥지도 않고 딱 좋았다. 어제도 이런 날이었어야 했는데 하필 휴일 마지막 날이 이렇게 바라던 날씨인지. 오늘은 마우스도 제대로 달아야하고 (이렇게 쉬운것도 말썽이라니!) 때깔 정말 안나오는 사진도 좀 광좀 내야하고, 여름옷도 정리해야하고, 벌레먹은 쌀도 어떻게 좀 해야하고, 이래저래 마음부터 너무 바쁘다. 어젯밤에 만든 특제 카레로 아침밥을 먹는데 이미 쌀벌레가 휩쓸고 지나간 쌀로 지은 밥은 정말이지 너무 맛이 없었다. 충격적이었다. 네이버에 물어봤더니 그런 쌀은 버리던가 떡을 만들어 먹으란다;;; 모르는 소리. 떡 맡기는데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데 떡타령이야! 안그래도 엊그제 송편 못 먹어서 서러운 판에 너무 쉽게 "떡 해드세요~" 라는 답변.. 2005. 9. 20.
야구장은 언제나 즐거워. 9월 19일. 맑음. 휴일. 쨍쨍한 햇볕에 지고 말았다. 억지로 일어나서는 할 일을 찾아본다.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9월 중순이 넘어가는데도 동경은 아직도 여름이다. ㅠ.ㅠ 밥 맛도 없고, 이불개기도 귀찮다. 티비에서는 이병헌 심은하 주연의 '아름다운 그녀'를 해주고 있다. 97년작. 심은하가 아름답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역시나 나의 기우. 그녀는 그 옛날에도 놀랍도록 세련되고 아름다웠다. 설득력있는 저 타이틀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점심 때까지 빈둥빈둥 거리다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고상이 야구장 티켓이 생겼는데 남편이 몸살나서 썩히게 생겼다는거다. 장소는 도쿄돔. 자이언츠와 야쿠르트의 경기. 무조건 간다고 하고 부랴부랴 표 받으러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언니가 좋아하는 찹쌀떡을 .. 2005.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