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706

신수동 파란대문 국물떡볶이 : 30년 동안 까맣게 잊고 살았던 맛! 여기까지 품어야 떡볶이 박사 인정! 90년대 초반. 중학교 때 처음 사귄 친구 손에 이끌려 가 본 국물떡볶이집. 간판이 없는 비밀스런 외관에 국물떡볶이라는 말도 처음이었다. 주문 방식*은 독특했고 대접에 가득 담긴 떡볶이는 무척 어른스러웠다. 그리고 그 맛은 더 어른스러워서 깜짝 놀랐지만 아까운 내 용돈 날릴 수 없고 처음 다가온 친구를 실망시킬 수 없어서 꾸역꾸역 다 먹고 나온 기억. *주문 방식 금액, 계란 수, 오뎅 개수를 순서대로 외친다. 예를 들면 이런 느낌. 오백에 하나 반반이요. (계란 1개, 오뎅과 떡 1:1 비율로 오백원어치) 삼백에 다섯개요. (오뎅 다섯 조각에 나머지는 다 떡으로 해서 삼백원어치) 오백에 하나에 떡만 주세요. (계란 1개, 나머지 떡으로 해서 오백원어치) 떡이 백원에 몇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배고.. 2022. 9. 7.
종각역/서린동 종로분식 : 물엿이 듬뿍 들어간 빨강 쌀떡볶이가 입속에서 녹아요 맨날 싸오던 도시락을 하필 오늘 안싸온데다 오늘 점심 때 아니면 못 가겠다 싶은 곳이 있어 폭우를 뚫고 지나가던 중, 동행인으로부터 훅 들어온 질문. 책임님은 쌀떡 밀떡? 음... 쌀떡인 듯? 오, 그럼 여기 가요! 앗, 여기는? 종로1가 정류장 내리자마자의 그곳. 영풍문고 가기 직전의 그곳. 늘 지나치기만 하고 들어가보지는 못한 그곳. 진심 다 땡기고, 심지어 다 먹을 수 있지만 다이어트 간증을 너무 많이 한 분이라 ㅋㅋ 양심있는 멘트로 돼지력을 감추어 보았어요. 떡볶이가 맛있어 보이니~ 떡볶이에 집중해 볼까요? 부산에서 다리집이랑 이가네 떡볶이 먹어보고는 가래떡 떡볶이에 빠져살던 날... 서울에선 어떤 쌀떡을 배달시켜도, 죄다 흉내만 내다 만 것 같지 촥 붙는 맛이 없었는데... 여기는 다르네요. 찐.. 2022. 9. 5.
After LIKE 와. 어제 퇴근길에 듣고 외쳤다. 야바이!!! 르세라핌에 뉴진스가 나와도 럽다입의 순위는 너무도 견고한 것. 새 싱글이 나오더라도 상큼한 시즌송일 거라 생각했다. 소시선배, 블핑선배에 곧 트와선배도 나오는 이 때, 럽다입을 초월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테니 역시 상큼한 시즌송이 안전할 거라 확신했다. 그런데. http://kko.to/B_Rgs_rmm After LIKE - IVE (아이브)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m2.melon.com 정면승부였다. 세상 화려한 제구력으로. https://youtu.be/F0B7HDiY-10 불꽃직구 이것은 헤이세이도 아닌 쇼와인가. 셀럽파이브의 식스맨 버전인가 싶은 현란한 의상과 꽉 찬 오케스트라. 거침없는 샘플링에 라이언전의 광기가 느껴지고 미친 카메라 워킹과 폭죽.. 2022. 8. 23.
Every Second 지난 주말 일년에 한 번 보는 중학교 동창들과 중학교 때 다니던 떡볶이집을 다녀왔다. 중학교 졸업 후 처음이었다. 호호 할머니가 된 주인 아주머니는 우리 중 한명을 정확히 기억하셨고 떡볶이의 맛은 내 기억과 달랐지만 먹다보니 되돌아왔다. 반들거리는 나무 마루를 매만지며 열심히 퍼먹는데 다음에 왔을 때 할머니가 안계시면 어쩌나 덜컥 겁부터 났다. 위장은 약해진 친구는 절반도 채 못 먹고 우리에게 다 덜어주었다. 몇 년 전이든, 어떤 과거든 어제처럼 선명하다고 믿었는데 이제는 점점 그렇지가 않네. http://kko.to/3zlbFwgUL Every Second - Mina Okabe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m2.melon.com 달달한 러브송인 줄 알았는데 우정에 대한 노래라고 한다. https://y.. 2022. 8. 22.
등촌역/염창동 등촌 코다리 : 우거지가 들어간 코다리 조림에 찐한 청국장이 함께! 코다리 조림은 애매하다. 생선을 좋아하지만 빨간양념이 지겨운 나와 생선을 싫어하지만 빨간양념을 좋아하는 그에게 빨간 코다리 조림은 언뜻 합의점으로 보일 수 있다. 반대로 불필요한 합의점이기도 하다. 각자 싫은 걸 조금씩 감내하고 먹는 것보다 하루는 100% 양보, 하루는 100% 쟁취하여 메뉴를 몰빵하는 것이 만족도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경험상 그래왔다. 흠흠. (유의어로 황태구이가 있다.) 이날은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둘 다 더위 먹고 식욕을 잠시 잃었나보다. 코다리조림 2인 가격이 괜찮으니 일단 주문 고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하얀색 반찬, 다소 싱거운 반찬, 금방 쉬는 반찬을 많이 주는 곳이 일류다. 메인 요리가 빨간색이라면 더더욱 그런 밸런스를 맞춰주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러거나.. 2022. 8. 22.
등촌역/등촌동 등촌멸치국수보쌈 : 너만 보여 부추보쌈 무시마라 멸치국수 비록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역은 아니지만 퇴근길 밥먹을 곳이 많아 자주 이용하는 등촌역 1번 앤 2번 출구. https://youtu.be/i2ABgCX2Bio https://youtu.be/i46QHIweboY 강서구에 터잡고 제육남과 1n년을 살다보면 저 식당에 대해 듣지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평일 휴가를 쓰지 않는 한 갈 수 없는 식당이 또 여기. 나의 귀한 휴가를 제육에 바칠 수는 없다고. ㅠㅠ 그렇게 오며가며 저 낡은 간판을 기웃거리다가 바로 옆에 있는 멸치국수에 시선이 가버린 것이지. 그러나 멸치국수는 나만의 최애 메뉴.... 나의 휴가를 제육 한끼와 바꿀 수 없듯이 그의 한끼는 멸치국수가 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비극이었다. 그래도 나는 가고야 말지. 훌륭한 맛과 구성에 용기 뿜뿜하여 .. 2022.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