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8월의 어느 날.
너무 덥고 피곤해서 하루 쉬고 싶었지만
내내 기대하고 궁금했던 빵이라 빠질 수가 없었다.
짜잔. 스위트롤!
시나몬롤이 더 어울리는 이름일 것 같다.
시나본의 노예이자 (시골에 살아서 다행이야;;)
<카모메 식당>의 광팬인 나에게 시나몬롤은
살아생전 만들 일 없을 것 같은 미지의 세계였다.
하지만 맛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ㅋ
재료 아낀 시나몬롤! 맛없는 시나몬롤은 제발 사라져!
동경하던 시나몬롤을 오늘 만든다굽쇼. ㅠㅠ
계피와 설탕을 합친 맛가루. ㅋㅋㅋ
예상은 했지만 정말 이렇게 심플할 일 ㅋㅋㅋ
호떡만 해도 몇 가지가 들어가는데 ㅋㅋㅋ
반죽이나 합시다!
여기까지는 많이 보던 빵떡.
케이크가 아닌 빵으로 롤을 말아보아요!
맛가루를 쉬익쉬익 뿌리고
풀어지지 않게 꼬집꼬집해가며 말아준다.
사실 그 다음이 궁금했는데
제빵 자격증에서는 나뭇잎 모양으로 만든다.
두 잎, 세 잎...
그러나 반죽이 늘어져서 너무 타원형이 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정말 나뭇잎 모양이 되었다. ㅎ
선생님 작품. 원래 이렇게 동글동글 해야 맞다.
생각보다 달지 않아서 놀랐다.
뜨거운 시럽을 부어 촉촉하게 먹고 싶어라.
우리 조의 스위트롤이 완성되었다.
오합지졸 ㅋㅋㅋ
그래도 홈메이드 느낌 물씬 나서 내 눈엔 사랑스럽다.
교실 안에 퍼지는 계피향도 좋았고...
계피향이 너무 과했던 걸까... -.-
집에 가자마자 쫄면을 호로록.
다음 날, 접시에 올려보니 세상 멀쩡하구만!
커피와 함께 카모메 식당을 다시 돌려보았다.
아니! 가루를 저렇게 적게 뿌리면!!!
(맛이 없겠는데...)
도톰하게 자른 반죽 가운데를 새끼 손가락 두 개로 눌러서 모양을 만든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은 멋진 일.
(그래도 맛은 없을 것 같다...)
영화는 영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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