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을 걷고/겸손한 엄마의 콘텐츠

엄마의 동네 : 2019 봄

by 하와이안걸 2019. 3. 20.

​부모님은 내가 결혼한 이듬해인 2010년 봄에 강화로 이사를 가셨다.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지인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강화도로 이사를 가신다니 자식들은 너무 황당했고

시골 경험이 없는 할머니는 따라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셨다.

 

 

삼년 안에 다시 서울로 오실 줄 알았다.

그런데 올해가 십년차.

내가 결혼 십년을 유지한 것만큼 놀라운 일이다.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앞산이 푸르다.

가을에는 오색 낙엽이 양탄자가 되고 겨울에는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이 반긴다.

불안불안했던 나의 삼십대가 잘 넘어간 것은

강화도에 천천히 뿌리내린 엄마아빠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골살이 경험이 있는 아이의 정서가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하지만

어른의 정서도 바뀐다.

 

 

알쓸신잡에 나온 성공회 온수리 교회도 가깝다.

언제 안에도 들어가기로 약속했다.

 

 

 

 

 

 

이 길은 언제나 일년 중에 제일 좋은 날씨 같아.

이 길은 언제나 평화롭지. 내가 가진 사랑만큼.

 

- 김현철 '이 길은 언제나'

 

 

 

 

이젠 정말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