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에 이 건물 저 건물 어슬렁거리다 보면
동네 대표 추어탕 집이 하나쯤 보이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이상하게 안 보이는 거다.
대신 순댓국 집은 차고 넘친다.
왜냐. 순댓국을 찾는 사람들도 차고 넘치니까.
점심시간마다 가게 안이 바글바글한데 줄도 엄청 길어서
상암동 역시 회식이 많은 동네인가, 짐작만 할 뿐이다.
참고로 상암동 순댓국 리스트를 꼽아본다.
왜? 나는 순댓국을 포스팅할 생각이 없으니까 ㅋㅋㅋ
왜 없냐! 나는 순댓국을 그닥 좋아하지 않으니까.
근데 웬 리스트! 그래도 먹긴 먹고, 호불호는 있는 새럼이니까.
그리고 순댓국은 소울 푸드니까.
1. 다가이 순대국 (개인적인 1등)
https://place.map.kakao.com/21442291
2. 김둘레 순대국
https://place.map.kakao.com/27594221
3. 봉길이네 순대국
https://place.map.kakao.com/1939476175
추어탕은 다음에 검색해서 찾아보기로 하고
이 수많은 식당 중에서 1인 손님이라도 받아주는 곳이 있으면 좋겠구나...
생각하며 걷던 중,
그렇다. 이곳은 점심에 추어탕을 시키면 보쌈고기를 반찬으로 주는 집이었다.
모르고 들어왔는데 이게 웬 횡재.
추어탕에 대한 이글이글한 마음이 좀 누그러졌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르신들 천지에 낮술 테이블도 하나 있다. ㅋㅋㅋ
아, 이거슨...
을지로에서 점심마다 보던 풍경 아닌가... ㅠㅠ
젊은이들로 가득한 상암동 골목에서 발견한 희귀한 장면이었다.
바로 옆 낮술 테이블에서는
목동이 미나리밭이었다는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내 인생 최고의 추어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동네에 이 정도면 자주 찾겠다 싶은
깔끔하고 구수한 맛집이었다.
그리고 수육을 먹을 수 있으니까. (세상 관대)
https://place.map.kakao.com/478907882
힘을 내요 점심 식당 ㅠㅠ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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