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278 상암동 스시가효 : 기념일이란 무엇인가, 오마카세란 무엇인가 올 봄, 남편은 이직을 했고 우리는 서울로의 복귀를 결심했다. 올 여름, 남편은 갑자기 독일 출장을 떠났고 나는 새 프로젝트와 이사준비로 어느 때보다 무더운 여름을 보냈다. 올 가을, 남편이 돌아왔고 이사 + 내 생일 + 10주년 결혼기념일이 한방에 몰아쳤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금 땡기기 ㅠㅠ 10주년의 감흥은 고이 넣어두고 입주 청소를 하고, 셀프 도배를 하고, 당근 마켓을 드나들었다. 그리고 결혼기념일 당일!!! 폭풍검색을 통해 메뉴를 정했다. 부페돌이인 우리에게 안 어울린다 생각했던 오마카세 스시! 오마카세 おまかせ [お任せ∙御任せ] 1.타인에게 맡기는 것을 공손하게 표현한 말 2.주방장 특선;주문할 음식을 가게의 주방장에게 일임하는 것 (출처 : 네이버사전) 검색해보니 가격대가 천차.. 2019. 12. 31. 염창동 진미집 : 거부할 수 없는 실내포차의 매력 실내포차의 세계를 알게된 건 10년 전. 곰달래길 초입에 있는 엄마네 포장마차와 그 엄청난 곳으로 나를 이끈 재화 덕분이었다. 그녀는 술 한방울 없이 오돌뼈만 먹는 신공을 보여주었고 떡볶이 사다먹듯 오돌뼈 테이크아웃을 시도했다. 그리고 나의 신혼집이 재화네 옆골목이 되면서 말로만 듣던 엄마네에 나 역시 입문하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메뉴를 쓸어먹었지... (회상) 남편도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 걸 보면 술도 좀 마셨던 것 같다. 메뉴도 안 붙어있고 가격은 더더욱 알 수 없는 그냥 말만 하면 뚝딱 만들어주시는 한국형 심야식당. 아직도 그곳의 바싹 볶은 오돌뼈와 잘 익은 열무김치가 생각난다. 아, 그리고 현금을 좋아하던 사장님도... ㅋㅋㅋ 여름에 다시 강서구로 이사를 오고 동네 맛집들을 검색해 보았다... 2019. 12. 27. 청진동 피마길낙지실비집 : 한국식 매운맛의 원조(구,이강순실비집) 낙지볶음이란 무엇인가. 무교동 낙지란 또 무엇인가. 어릴 때 가 보았던 몇몇 낙지집을 떠올리며 무교동이 정확히 어디인지 검색했더니... 유명한 낙지집은 무교동에 없었어 ㅋㅋㅋ 그나마 유림낙지가 가까우려나. 내가 매운 음식을 그나마 잘 먹는 것은 어릴 때부터 이 낙지볶음에 길들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애주가였던 우리 아빠는 낙지볶음도 참 잘 사오셨다;;; 밤늦게 아빠가 들고 온 누런 종이봉투. 안을 열면 이미 매운 냄새로 가득했다. 그리고 미지근해진 단무지와 콩나물. 한잔 하시다가 식구들 생각나서 사오셨겠지만 엄마는 왜 이런 데 돈을 쓰냐고 한숨을 쉬셨다. 그리고 어린 나는 왜 아빠는 낙지와 골뱅이에만 술을 드시는지, 왜 아빠의 안주는 치킨이 아닌지 안타까워하며 한숨을 쉬었다. 외식도 마찬가지다. 갈비나 돈.. 2019. 12. 26. 독산동 삼은식당 : 돈을 벌어 소고기를 사 먹는 삶 생일이며, 기념일이며, 크리스마스... 신선한 고기와 생선이 있는 곳에서 짧고 굵게 먹고 싶은 이 마음. 기왕이면 가성비 끝장나게! 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이 퇴근 시간에 맞춰 회사 근처로 왔다. (참고로 지금은 가산동으로 출퇴근 중) 배가 덜 고픈 남편은 집 근처에서 밥을 먹자 하고 배가 마이 고픈 나는 차가 막힐 것이라 예상하고 가산동 맛집을 폭풍검색. 차는 예상대로 미친 듯이 막히기 시작하고 나는 검색 결과를 구구절절 읊어댔다. 그러나 구로에서 오래 일한 남편은 그저 절레절레. 배가 부르다 이거냐! 저거냐! 맘이 팍 상하려던 차에 그가 한 마디 건넸다. "독산동 우시장 안 가봤지? 여기서 가까운데..." 이예??????? 아이구 쇤네는 처음입죠!!! 굽신굽신~ 덩실덩실~ 신중한 검색을 통해 후.. 2019. 12. 24. 명동 원조을지로골뱅이 : 검색이 안되는 이유는 점포이전 ㅠㅠ 작년 겨울.명동에서 늦게까지 볼일을 보다가(뭐였지. 쇼핑인가;;;)마침 근처에서 영화를 보고 나온 친구와 연락이 닿아아주 늦게 명동 급 번개를 하였다. 이제 정말 몇 군데 없는 모스바가.추억 돋는 마음으로 들어갔으나 맛없어서 실망 ㅠㅠ내가 변했나 니가 변했나. 친구와 만나 어디를 갈까 둘러보는데칼국수, 할머니국수, 충무김밥 말고는 명동에서 가는 곳이 있어야지. 그저 그런,관광객 눈탱이 맞을 법한 호프집을 패스패스 하다가아빠의 단골집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과 건물 사이, 틈새에 지붕을 덮고 문을 연 집. (아빠피셜)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 늦은 시간에도아빠 친구분 같은 어르신들이 가득했다.아이고. 집에는 어떻게 가시려고... 밥과 빵과 커피를 함께하던 친구인데장소가 장소다보니 병맥주를 다 시키고 말이다.안주.. 2019. 12. 23. 광화문 명동칼국수 : 좌석버스를 놓쳐도 괜찮아 사진 속 저 길이 익숙하다면 스폰지 하우스 좀 다녀보신 분. 진주집의 영향으로 콩국수에 빠져살던 여름. 퇴근길에 너무 배가 고파 이곳을 찾았다. 좌석버스로 퇴근하겠다고 여기까지 왔겠지. 그러면 아마도 김포에 살 때겠지. 이곳 김치는 명동교자의 마늘 듬뿍 김치와 비슷하다. 마늘과 고추가 덜 들어갔을 뿐. 그래서 좋기도 하다. 진주집처럼 진하고 걸죽한 비주얼에 나도 모르게 가격표를 찾아보았다. 근데 없어 ㅋㅋㅋ (계산할 때 만원이라는 것을 알았...) 진주집과는 당연히 다르고, 다르게 맛있어서 좋다. 면발은 진주집보다는 덜 쫄깃한 중면이고 진하고 고소한 국물은 농도만 같을 뿐 풍미는 다르다. 생콩냄새가 조금 남아있는데 나쁜 의미가 전혀 아니고 집에서 해먹던 느낌이랄까. 오히려 콩냄새가 너무 안나는 집은 우유.. 2019. 12. 23.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