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눌러앉기336 Day 23 : 굶주린 영혼들 2012.12.16. 일요일. 0. 오늘은 한인 교회 가는 날. 샨 티처의 청을, 또는 한국식 부페 상차림을 거절하지 못한 열 두명의 굶주린 영혼들이 아침부터 모였다. 노래 연습을 해오라고 했단다. 아무 노래나 좋으니까 부담없이. 거절 못하는 사람들만 모인 자리라 어쩌지 못하고 할 수 없이 30분 만에 고요한 밤 거룩한 밤과 징글벨을 연습 (아놔;) 인생, 공짜는 없다. 1. 외국에 있는 한인교회 하면 뭔가.. 안정된 부모님들 세대가 생각해서 징글벨을 불러도 귀여워해줄 것만 같았는데 웬걸.. 젊은 대학생과 선교사들이 많다. 징글벨은 못하겠습니다. ㅠㅠ 2. 티처가 목사님께 우릴 소개하며 특송 순서를 넣어달라 부탁했는데 목사님 쿨하게 거절. "오늘 찬양 스케줄 많아서 안됩니다." 만쉐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 12. 17. Day 22 : 피닉스 몰 2012.12.15. 토요일. 0. 가네 마네 말이 많았던 요가 티처 여동생 결혼식에 수요일 오전에 가기로 결정이 났다. 너무 많은 인원은 부담된다 하여 6명으로 뙇뙇뙇! 옷을 사러 가기로 한다. 사실 한국에서 가져온 옷들도 티처들이 여기서 샀냐고 하도 물어와서; 굳이 살 필요 없나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첫 내 쇼핑! 1. 앤의 추천으로 피닉스몰 (Pheonix Market City)을 갔다. 우와. 이건 김포공항 롯데몰이랑 타임스퀘어 수준이다. 깨끗하고 넓고 좋다! 화장실도 가본 중 최고로 깨끗하고 칸 수도 많다. ㅠㅠ 그냥 여기에 와 있는 자체가 힐링이 되었다. 안사도 좋아 ㅠㅠ 온 사람들도 다들 멋지고 지금껏 본 부자들과 뭔가 달랐다. 한 커플이 사진을 찍어달라기에 찍어주고 우리도 부탁했는데 카메라.. 2012. 12. 17. Day 21 : 시크릿 산타 2012.12.14. 금요일. 0. 1:1 티처는 요즘 수업 시간에 전화 오면 막 받으신다. 내가 편하신가보다. 그리고 모르시나보다. 나 그런거 좀 싫어한다는걸;;; "하이~ 파스타~ 하우 아 유?" "(수화기 너머로) 하이~ 피자~" 귀여워서 참겠음. 파스타와 피자라니. ㅠㅠ 1. "루시는 연필을 원래 안 깎고 쓰니?" "아뇨. 깎는데 공항에서 칼을 빼앗겨서..." "오 마이 갓. 말을 하지. 어서 이걸 써. 지금 당장 깎도록 해." 그녀는 손가락 마디 만한 작은 수동 연필 깎기를 주셨다. 당장 깎으라기에;;; 부스러기 받칠 종이를 부산하게 찾으니까 "그냥 바닥에 버려도 돼. 라훌이 치울거니까." 아. 이런 것도 참 싫은데;;; 배우신 분들까지 이러시면 인도의 거리는 평생 깨끗해지지 않을 것이다. 2... 2012. 12. 17. Day 20 : 또 벌써 목요일 2012.12.13. 목요일. 0. 벌써 목요일이다. 한국에서와 똑같은 대사. ㅋㅋㅋ 이번 주에 여행가는 팀 한 팀. 1. 마니또에게 줄 과자를 고르면서 내 과자를... 다시 감자칩을 먹고 요거트(라씨)로 중화하는 생활이 오는 것인가. 벤이 스위트 라임을 사왔다. -> 그냥 오렌지의 한 종류라고 한다. 녹색 오렌지. 앤이 사과와 오렌지색 오렌지를 돌렸다. 아. 혹시 마니또 미션 중이십니까? 2. 굿와이프 이번 시즌을 아껴서 보기로 했다. 1화를 보는데 칼린다가 친근해 보인다. ㅋㅋㅋ 미녀 인정! 3.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일기를 건너뛰고 싶다. 그런데 무리해서 일기 쓰고 칭찬도 받고 싶다. 아, 이 죽일놈의 칭찬부족증후군. 포토 타임! 지우개를 주제로 에세이를 쓰다가 문득. 엘리베이터 앞에 지층 사는 꼬.. 2012. 12. 14. Day 19 : 짬뽕은 어디에 2012.12.12. 수요일. 0. 학원 내 크리스마스 프로그램 중 하나로 Secret Santa (마니또) 게임을 한다. 나의 마니또는 21살 어린 여대생인데 이달 말에 한국으로 돌아간다. 짐이 되지 않을 작은 선물은 역시 먹을 것 밖에 없구만! 그런데 방 호수를 몰라 ㅠㅠ 전달해줄 사람이 없어 ㅠㅠ 1. 오늘의 요가는 특히 힘들었다. 끝나고 내려가면서 한 남학생이 주루룩 미끄러졌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ㅠㅠ "가끔 요가 하고 너무 피곤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바로 밥 먹으러 가지말고, 십분만 침대에 누워있어. 곧 상쾌해질거야." "아..." "그리고 막심을 먹으면 더 좋아지지." "막심이요?" "막심 커피믹스 있잖아. 한국에서 많이 가져오지 않았어? 피로를 푸는데는 그게 최고던데." 그렇군요.. 2012. 12. 14. Day 18 : 하울링 2012.12.11. 화요일. 0. 인도의 개들은 낮에 퍼자고, 밤에 일어나서 우루루 몰려다니며 가끔 영역 다툼을 위해 지들끼리 으르렁 거리기도 한다. 근데 요즘 개들이 너무 짖어대서 자다가 깰 정도다. 레베카 티처는 bark 이 아니라 howl 이면 영혼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 더 무섭네. 당최 영혼을 몇 번이나 만났길래 밤새 울부짖는가 ㅠㅠ 1. 쉐리 티처에게 일기 검사를 받았다. 어젯밤 울부짖는 개들 때문에 잠 설친 이야기와 레베카 티처의 이야기 (개가 영혼을 보고 짖는다는) 를 썼다. 쉐리 티처는 어이없는 듯 웃더니 인도 토종개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는 단호히 말했다. "행복한 개는 울지 않아!" 포토 타임! 쥬스 가게에 짜이도 판다기에 시켜보았다. 10 루피.. 2012. 12. 14.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