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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 첫 땡땡이 2012.11.29. 목요일 0. 벌써 목요일이다. 수업 때마다 첫 주말인데 뭐 할꺼냐는 질문이 쏟아진다. "빨래를 하겠습니다." "하루면 마릅니다. 오늘 하세요." "네..." 1. 형광펜을 사야겠다. 샤프도 사고싶지만 연필이 너무 많아서 커터칼을 사야겠다. 2. 4교시 샨 티처 시간에는 인체에 대한 상식을 배웠다. 가장 더운 날에 사람은 2 리터의 땀을 흘린다나 뭐라나를 배울 때였다. "한국에서도 땀이 나는 달이 있나요? 몇 도까지 올라가나요?" "7월, 8월에 한 35도까지 올라갈걸요?" "음. 35도인데 땀이 난다구요?" "물론이죠." "땀은 43도는 넘어야 나는거죠." 오늘의 유머로 등극하셨습니다. 난 아직도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어제 요가 때문에 숙제를 못하고 10시에 푹 쓰러져.. 2012. 11. 30.
Day 5 : 힐링의 하루 2012.11.28. 수요일 0. 술 티처는 나의 1교시와 8교시 선생인데 하루 중 나의 가장 피곤한 모습을 보는 사람이라 늘 미안하고 민망하다. 그녀는 언제나 말한다. "긴장하지마. 스트레스 받지마. 기운 내." "네....." (아닙니다! 저는 지금 신난다구요!) 1. 나의 1:1 선생 중 한 명은 60세의 어머님. 그녀는 발음이 좋지 않고 옛날 영어를 쓴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싫어한다. 그래서 다들 나에게 선생을 바꿀 것을 권한다. 1:1 수업은 특히 더 중요하니까. 하지만 난 왠지 그럴 수가 없다. 오늘 나의 에세이는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라는 주제였다. 회사에서의 힘들었던 일과 결혼하면서 생긴 고민들을 늦게까지 적으면서 심신이 지쳐있었다. 게다가 밤에 쓴 글이라 좀 위험하기도 했고;;; 인도는 .. 2012. 11. 30.
Day 4 : 고삼의 삶 2012.11.27. 화요일. 0. 숙제하고 10시 반에 잤다. 예습은 못했다. 너무 졸려서 ㅠㅠ 아침에 7시에 눈을 떴다. 9시간을 잤지만 피곤하다. 시차 적응이라고 해두자;;; 1. 오늘은 기숙사 청소를 해주는 날이다. 청소해 주는 사람은 라훌과 하리쉬의 부인. (라훌은 학원 옥상, 하리쉬는 기숙사 지층에서 산다.) 하리쉬 부인은 스무살의 젊은 엄마이고, 딸은 세 살 정도 되었으려나. 정말 인형처럼 예쁘다. 청소하는 날이면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어 기숙사의 학생들이 과자도 주고 놀아준다. 착하네들. 2. 피곤하다. 피곤하다. 피곤하다. 피곤하다. 피곤하다. 배고프다. 배고프다. 배고프다. 배고프다. 배고프다. 정말 십대가 된 것 같다. 3. 식사는 라훌의 솜씨가 아니었다. 근처의 한국 식당, 중국 .. 2012. 11. 30.
Day 3 : 드디어 첫 수업 2012.11.26. 월요일. 0. 여름 가디건, 긴 나시, 버물리, 쪼리, 헌 수건, 물통, 칫솔컵, 여행용 티슈, 세탁소 옷걸이... 짐가방에 넣었다가 다시 뺀 물건들이다... 필요하다. 필요하다. 이리마스. 이리마스. ㅠㅠ 다시 사긴 아깝고 없으니 불편한 것들 ㅠㅠ 1. 모기 소리에 잠을 설쳤다. 한 마리 잡았지만 내 얼굴은 이미 수두 환자. 저녁을 6시에 먹고 공복인 채로 잠드니 아침밥도 열심히 먹게 된다. 어제와 같은 메뉴. 토마토와 함께 오늘은 계란 후라이도 많이 많이. 매일 이렇게만 된다면 좋겠지만, 밤늦게 까지 숙제를 하다보니 야식이 필수란다. 그리고, 코리안 치킨과 피자 배달이 된다고 한다. 아이고 T.T 2. 오리엔테이션과 레벨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내 이름은 Lucy. 승현이는 Den.. 2012. 11. 27.
Day 2 : 뒹구르르한 일상이여 안녕 2012.11.25. 일요일. 0. 주말 식사 시간은 8:20 부터. 밥 먹겠다고 알람 맞춰놓고 깼다;;;; 룸메이트들은 오늘 시티 투어를 간다고 한다. 1. 카카오톡 전화 엄청 잘 들리네. 통화를 원하는 분은 카톡으로 시간 예약을 해주세요! (뭐래;) 2. 아침밥 먹으러 학원으로 이동. 학원생들과의 어색한 인사. 곧 죽어도 영어만 쓰는 열혈 원생들이 좌중을 압도하는 가운데 슈퍼마켓 위치를 물어보지 못함;;; 아침식사로 나온 토스트, 계란 후라이, 오이, 토마토, 과일쥬스. 가득가득 준다. 좋다고 가득가득 먹었다. 아침에 이렇게 토마토만 실컷 먹어도 건강해지겠네. 3. 유일한 한국인 스탭인 원장님 설명으로 슈퍼 위치와 번화가 파악. 걷는다. 사람과 차와 오토바이와 개와 소가 한 길을 걷는다. 당연히 소가.. 2012. 11. 26.
★ 어브로드 라이프 ★ 퇴사와 함께 전업주부의 꿈을 잠시 꾸었지만 결론적으로, 저의 현실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주위 사람들을 정서적으로 더 만족시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겨 힘들어 지더군요. 퇴사 직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트레스 였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원을 알아보던 남편이 단기 어학연수를 제안했고, 당시에는 그저 탈출한다는 기쁨에 가겠다, 할 수 있다 다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에는 더 큰 죄책감이 자리잡았겠지요. 그러나 조금씩 연수를 알아보고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7년전 블로그에 썼던 워킹일기 2005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른 살의 용감했던 나에게 감탄하고 부러워 했으며, 질투도 났습니다. 그렇게 죄책감과 의무감을 딛고 드디어 오늘, 새로운 길을 떠납니다. 2005년의 일본 생.. 2012.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