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09 [노동요리스트] 오랜만에 둠칫둠칫 몇 달 동안 스트리밍을 끊고 살다가삶이 너무 퍽퍽해지는 것 같아 다시 남편과 같이 쓸 아이디를 만들었다.멜론이나 네이버 UI도 궁금하지만 지니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나는야 케이티의 노예. 이번 주에도 역시나 프듀 101을 보고 재방송 역시 계속해서 봤는데도원래 픽하던 팀이 아닌 월하소년의 아노유노가 자꾸 맴돌아서찾아듣고 하트 누르고 막 그랬다. ;;;; (얘들아 한명이라도 살아남아줘 ㅠ) 최근 80, 90년대 신스팝 느낌의 노래가 많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달빛 아래 소년들을 계기로 오래된 기억을 짜 모아 보았다. 이른바 둠칫둠칫 플레이리스트! 월하소년 - I Know You Know https://youtu.be/RF-2-So9vVA 슈가맨에서 뵈었던 작곡가 선생, 그땐 몰랐는데 대단한 분이었네.덕분에 .. 2017. 6. 7. 후유증과 게으름 사이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나의 연휴를 한 장의 사진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게 뭔지 모르신다면"정말 실망입니다..................." 보기보다 치킨을 즐기지 않고 동네에 맛있는 족발집도 없는 듯 하여김포에서 배달 음식은 이제 안녕이구나 했는데신전떡볶이와 아리오돌뼈에 입문한 뒤로는남편의 야식 사인만을 기다리고 있다. 쩝쩝. 이상하게 몸이 안움직이고이상하게 몸이 으슬으슬 춥고이상하게 계속 눕고 싶고이상하게 고기보다 단게 땡기는살이 찔 수 밖에 없는 나날들이 계속 되고 있다. 살이 찌면 우울하고 우울하면 다시 눕는다.티비를 켜고 프로듀스 101 시즌 2와 윤식당을 보고 또 보다가 해가 지면 뉴스를 계속해서 본다.잠자리에 누워서는 스마트폰을 뒤적이며 프듀갤의 웃길 짤이나 팸셀 카페의 핫딜을 구경하.. 2017. 5. 15. 모든 새로움의 시작은 (오랜만이에요.) 지난 주 월요일이었나. 부활절이라면서 병원에서 떡을 돌렸다. 가끔 병원 복도에서도 예배를 하거나, 로비 곳곳에 찬양이 울려퍼질 때가 종종 있었는데 사실 그때마다 불교나 무교 신자들은 어쩌라고 저러나 싶었다. 그런데... 떡은 마냥 좋았다. (다시 탄수화물 중독 상태 -.-) 아직도 계란이 비싸군, 여긴 SPC 천지군, 뭐 이런 생각도 하면서;;; 그리고 이날 밤, 거짓말처럼 세균 수치가 떨어졌고, 퇴원해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 수술한 지 85일 만에. 발병한 지 7개월 만에. 아, 부활의 떡이여 감사합니다!!! 말기암을 잘 버텨주신 아버지 감사합니다. 좋은 창가 자리 주셔서 감사합니다. 혈관 찾느라 고생하신 간호사 언니들도 감사합니다. 매일 혼자 티비를 보며 잠들던 남편에게도 감사하고 .. 2017. 4. 21. 트리플 (부제 : 공포의 첫 사고) 그날은 내가 병원 교대를 하러 가는 날이었다. 병실에서 주말을 보낸 오빠는 아빠 약이 다 떨어졌는데 강화에 들러 가져올 수 있겠냐 물었고, 일주일 전 나 홀로 강화도 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나는 자신있게 그러겠다고 답했다. 강화도에 잘 도착해서 물건 받아 집에 가는데 신호등 너머의 커브길을 인지하지 못하고 신호에 걸리지 않는 것에만 신경을 쓰다가 과속 좌회전을 하고 말았다. 우측 바퀴가 도로턱을 넘으며 덜컹했지만 김포와 강화도 일대에 간혹 험한 길이 있었기에 그 중 하나려니 생각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직진했으나... 차가 계속 탈탈거리며 속도를 내지 못해 내려서 확인해 보니 이 지경 ㅠㅠ *교훈 : 노란 불에 달리지 말자. 1차 처리 시 담당자 분이 스페어 타이어 상태가 매우 안좋다며 걱정하셨고 (약간 혼나.. 2017. 3. 8. 봄은 아직 멀다 0. 오랜만에 (디오씨가 아닌 김현철 버전으로) 1. 아빠의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났다. 그리고 기나긴 회복과 재활이 시작되었다. 방사선과 항암치료할 때도 이렇게 길게 입원한 적은 없었는데 수술 후 벌써 한달째 입원중이시다. 엄마-나-오빠 세명이서 한 주를 나누어 병간호를 하고 세상에 몰랐던 간호 지식을 몸으로 습득하는 중이다. 자세한 내용을 줄줄이 적다가 지웠다. 무슨 대단한 자랑이라고. 그러나 엄청 싫어했던 가래에 대해서는 무척 관대해졌다. 2. 병실에서의 시간은 지루하고 답답했고 그건 아빠도 마찬가지였다. 무언의 짜증과 무언의 원망과 무언의 사과. 치료 때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닥쳐왔다. 그리고 언제나 나의 갑질로 끝난다. 이노무 자식 새끼야 ㅠㅠ 3. 그러나 한주 한주 지나면서 아빠가 할 수 있는 .. 2017. 2. 23. 놀이에 몰두했던 그 즐거웠던 감각 은단 만들기는 아파트 단지의 아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 물론 나도 어린 여동생을 데리고 아이들 틈에 섞여 열심히 만들었다. 누군가가 말했다. "진짜 은단은 아파트 2층에서 떨어뜨려도 안 깨진대." "진흙으로 만든 경단이 그렇게 단단해?" 하지만 그 전설에 반론하는 아이는 없었고, 모두 땅바닥에 주저앉아 경쟁하듯 은단 만들기에 빠져들었다. "쟤가 만든 은단, 엄청 반짝거려." 정찰에 나섰던 아이의 정보가 들어오면 "보여줘, 보여줘"하며 확인에 나섰고, 지지 않겠다는 경쟁심을 활활 불태웠다. 그 집중력을 공부에도 조금...이라는 건, 역시 다른 얘기다. 놀이에 몰두했던 그 즐거웠던 감각은 어른이 되었을 때의 불안한 마음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는 것 같다. - 마스다 미리, '어른 초등학생' 중에서 (p... 2017. 2. 3. 이전 1 ··· 81 82 83 84 85 86 87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