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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624

아빠생각 오월의 첫날. 아버지가 먼길을 떠나셨다.그날부터 매일이 지옥이고 자책이다.무엇이 부족했을까.나의 어떤 마음이 아빠와 멀어지게 했을까.내가 부렸던 짜증과 원망이 고통스럽다. 내가 이러한데 엄마는 오죽할까.삼우제를 마치고 오랜만에 강화집에 들어가는데 엄마는 역시나 문앞에서 무너지고 말았다.거짓말처럼 티비도 켜져있었다.그날밤 아무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다음날부터 집을 내놓고 이사 준비를 시작했다. 아빠의 물건들은 생생하다. 투병 기간동안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티비에 나오는 소소한 생활 정보를 메모하고종교가 없던 분이 성경책도 필사하셨다.창세기가 아닌 잠언부터 씌여있었다.아빠 글씨가 너무 새것이다.한달 전에도, 아니 보름 전에도 아빠는 뭔가를 쓰고 계셨다. 장례식을 떠올려 본다.생각보다 많은 지인들이 찾아와 주.. 2018. 5. 11.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자! - 제과편 (7) 찹쌀도넛 35분이나 일찍 도착하여 반죽기를 사수했다.그래도 1등은 아니었다. 헥헥. 왕손이 더 크게 나왔네. 그리고 오늘은 처음으로 팥을 쓰는 날!비록 시판용 팥이었지만 팥순이 아즈키판다는 신이 났다. 두둥! 오늘의 제과는 찹쌀도넛!!! 저울에 올리는 족족 30g이신 계량의 달인. 마르지 않게 곱게 덮어놓은 소중한 팥앙금. 실수로 물병을 놓치면서 짜부...에이스가 째려봤다. ㄷㄷㄷ 한줄씩 자기 작품을 올려놓고 순서대로 튀기기로.남편은 둘째 줄, 내껀 셋째 줄. 도나쓰 장사꾼으로 빙의된 남편은 엄청 빨리 만들었다.그러나 송편도 만두도 빚어본 적이 없는 남자.역시나 반죽 군데군데 팥이 그대로 비쳐서 저대로 튀기다간 터지겠다 싶었다. 그 사이 선생님의 황금빛 도넛이 완성되었다!이렇게 동글동글 무너지지 않게 공처럼 서 .. 2018. 4. 27.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자! - 제과편 (6) 옐로레이어케이크 우리 반 정원은 28명으로 4인 1조로 하면 모두 일곱 조가 된다.그리고 학원에 있는 버티컬 믹서기는 여섯 개.(버티컬 믹서기는 나야 나~ 나야 나!) 게다가 그중 하나는 선생님이 시범을 보이셔야 하기에두 조는 늘 선생님과 다른 조가 끝난 후에 시작을 해야 했다. .................... 그렇게... 반죽기 전쟁이 시작되었다.누구든 먼저 오는 사람이 저 솥단지 같은 스뎅을 테이블 위로 가져다 놓아야 하는 것이다.조원들 중 유일한 백수인 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오늘은 옐로레이어케이크.계란 흰자만을 사용한 화이트레이어케이크와 달리계란 노른자도 같이 사용하여 좀 더 황금빛을 띠는 케이크다.이 역시 올 7월부터는 시험에서 제외된다.그래도 먹어본 적이 없는 케이크라 이렇게라도 맛볼 수 있어 기뻤다... 2018. 4. 23.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자! - 제과편 (5) 호두파이 새로운 한 주가 밝았다.바짝바짝 마른 앞치마를 착착 개어넣고 오늘은 어딜 들러서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갑자기 병원에 갈 일이 생겨서 병원에 갔다가, 또 다시 강화도에 짐 가지러 갔다가동선이 꼬여서 결국 수업에 늦고 말았다. 강화도는 지난 주말부터 벚꽃이 절정이라우. 자자, 오늘은 호두파이! 원래 홈페이지대로라면 롤케이크를 해야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바뀌었다.오늘은 롤케이크라고 동네방네 소문냈는데 ㅋㅋㅋ 호두파이, 피칸파이 류를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는 우리 부부는약간 의욕이 떨어진 상태로 수업에 임했다. 남편은 미리 알았으면 안왔을 거라는 말까지 했다. ㅋㅋㅋ그리고 경고했다. 밤과자 할 때도 안 올거라고. 아니, 밤과자가 왜요!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다시 호두파이로 돌아와서 ^^파이 틀에 버터를 치덕치.. 2018. 4. 18.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자! - 제과편 (4) 마들렌, 데블스푸드케이크 오늘은 네 번째 수업일이자 둘째 주가 끝나는 날!도착해 보니 칠판이 빼곡하다. 허걱. 오늘은 두 개를 만드는 날! 아, 오늘 마들렌인가요... 마들렌 madeleine프랑스의 대표적인 티 쿠키(tea cookie). 밀가루, 버터, 달걀, 우유를 넣고 레몬 향을 더해 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온 특유의 가리비 모양으로 구워 만든다. 프랑스 북동부 로렌(Lorraine) 지방의 코메르시 마을에서 생산된 마들렌이 특히 잘 알려져 있다. 마들렌의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18세기 중반 프랑스 로렌 지방에서 시녀로 일하던 마들렌이라는 이름의 소녀와 연관이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의 마들렌은 아이들의 간식으로 애용되며, 매일 오후 4시경 프랑스의 르 구테(le goûter, 티타임).. 2018. 4. 16.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자! - 제과편 (3) 쇼트브레드쿠키 주말을 보내고 세 번째 수업날이 왔다.색다른 경로로 가보기 위해 신촌에서 마을버스를 탔는데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남편보다 늦게 도착했다.오. 왔구나. 어????? 일찍 왔네? 남편의 표정은 달라져 있었다.역시 칭찬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오늘은 쇼트브레드 쿠키!쇼트브레드는 스코틀랜드의 전통 과자로스코틀랜드 여행가면 많이들 사오는 기념품이라고 한다. 뜻은 단어 그대로 short 한 bread 가 아닐까 생각했는데맞긴 맞지만 놀랍게도!!!여기서의 short 는 바삭바삭하다는 뜻이다. crisp!!!그래서 쇼트브레드는 짤막한 과자가 아닌 '바삭한 과자'가 되며두 단어는 띄지 않고 붙여쓴다. shortbread is right! 나의 첫 쇼트브레드 쿠키는 일본드라마 '런치의 앗코짱'에 나왔던아래 사진과 같이 홍찻.. 2018.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