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눌러앉기/2013, Malta79 Day 21 : 삼겹살 기념일 2013.3.8. 금요일. 0. 삼일의 방학;을 마치고 같은 교실로 들어갔다. 키얼스턴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스트레스 받았다고 하니 천하의 시크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노우! 한다. "정말이야?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스트레스는 안돼! 어서 다시 예전 기분으로 돌아와!" 스트레스는 우리에게는 정말 흔하고 가까운 말인데 정말 큰일날 일처럼 놀라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 한숨쉬면 다들 놀라고 걱정해주는 것처럼. 1. 데이브는 무릎을 치며 말했다. "그랬구나. 그래서였구나. 이상했다구. 궁금했었다구!" 뭔가 기분이 풀리는 오전이었다. 한국 친구랑 짝이 되니 발음도 귀에 쏙쏙 들려서 리스닝에 대한 두려움도 한결 줄었다. 매일 짝하자고 하면 그 친구는 싫어하겠지 ㅋㅋㅋ 2. 건축물에 대해 이야기하다.. 2013. 3. 12. Day 20 : 도시락 2013.3.7. 목요일. 0. 늦잠을 잤다. 후딱 준비하면 될 것도 같았지만 방학인 나에게 그건 무의미하다. 하하하; 데니스를 먼저 보내고 나는 빈둥거리며 스도쿠 열 페이지를 풀고 찢어버렸다. 1. 점심 시간이 가까워오자 뭔가 차가운 샌드위치만 준비하기 미안해서 볶음밥을 만들었다. 굴소스, 소금, 후추와 대량의 소세지를 넣어서. 마땅한 도시락통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인도에서 산 보온용기를 개시했다. 싼걸 사서 그런지 뚜껑이 좀 허술하지만 인도에서 나올 때 다른 것들을 포기하고 넣은 인도의 레어 아이템이다. 게다가 오늘은 아는 동생에게 밥통 빌려주는 날이라 어차피 버스를 타야하니, 조금 무거워도 괜찮아! 아, 한국 학생들간의 밥통 대여라니 뭔가 애잔함 돋네 ㅠㅠ 2. 버스를 탔는데 내 쇼핑백에서 자꾸 애기.. 2013. 3. 7. Day 19 : 버스 데이 2013.3.6. 수요일. 0. 아침에 비가 와서 여기 와서 첨으로 버스를 탔다. 느리다. 역시 몰타!!! 1. 학원 자습실에서 산뜻하게 하루 출발;;; 네 이놈의 학원 전기를 다 먹어주겠다!!! 전력으로 보상하라!!! 2. 어제 통닭이 먹고 싶다던 한국 동생은 닭 파는 곳이 없어, 생닭 사다가 끓여먹었다고 한다. "아니, 거기 거기 치킨집 있잖아." "갔는데요. 쉐프가 아파서 닭이 없대요." 콜라를 팔려고 문을 열었단 말인가. 역시 몰타! 3. 버스 탄 기념으로 아시안 마켓을 한 번 더 가기로 했다. 고추장, 간장, 라면을 사고 집에 왔는데 간장 유통기한이 딱 3일 넘었음을 발견했다. 아, 고민된다. 그 거리... 주인과의 대화... 아... 게다가 유.통.기.한.이 아니라 'best before'라고.. 2013. 3. 7. Day 18 : 왜 나를 싫어하나 2013.3.5. 화요일. 0. "A를 취소하고 B로 변경할 건데 가능해?" "응. 가능해." "알았어. 고마워." "B 요금 언제 줄거야?." "A 요금부터 돌려줘야지." "왜? 난 A 취소 가능하단 말은 한 적이 없는데? 그럼 취소할거야? 취소 기간 지났으니 환불 수수료 줘." 대부분의 행정이 이런 식이다. 숙소와 수업 일정이 다시 꼬이고 말았다. 이 나라랑 나랑은 좀 안맞는 것 같다;;; 학생 비자 포기하고 90일 이전에 떠야겠다;;; 다시 긴긴 한 주가 예상된다. 공부는 언제해... 1. 게다가 난 이번 주에 방학이라고 한다 ㅋㅋㅋ 뭐야. 내가 모르는 방학이라니! 오자마자 방학이라니!!! 에이전시에 이르고, 하루종일 자습실에서 노트 필기만 했다. 인생 쉽지 않아. 2. 세비야 왕복 40 유로 베니.. 2013. 3. 7. Day 17 : 부동산 신세 2013.3.4. 월요일. 0. 어제 왕복 4시간을 걸었더니 아침에 삭신이 쑤신다 ㅠㅠ 숙제도 안했겠다, 수업 빼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그냥 질질 몸을 끌고 나갔다. 1. 역시나 수업은 너무 벅찼다. 리스닝이 안되는데 자꾸 애들끼리만 이야기를 하라고 하니 미치겠다. 이렇게 점점 과묵한 아시아 여자가 되어가는 것이지. ㅋㅋㅋ 2. 숙소 취소에 대해서는 정리가 되어간다. 취소 수수료는 피했는데 이제 환불이 남아있다 ㅠㅠ 반이 바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숙제는 더더욱 하기가 싫고. 3. 스튜디오 아파트 형식의 숙소를 알아보고 있다. 훨씬 좋구만. 가격도 더 싸고. 4. 꼴랑 세 군데 알아보고는 지쳐서 다시 와이파이존으로 ㅋ 근데 버거킹 말고기 기사가 떴다던데 사실인가,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인.. 2013. 3. 5. Day 16 : 발레타 탐험기 2013.3.3. 일요일. 0. 어제 너무 게으르게 보낸 탓에 오늘은 숙제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나가기로 결심! 몰타의 수도 발레타를 걸어서 가보겠어!!! 1. 한 시간 걷고 공원에서 쉬는데 벤치 밑에 20 센트 동전이 떨어져 있었다. 망설임 없이 줍는데, 그것이 재앙을 몰고 왔다. 인생 공짜는 없는데... 2. 발레타는 생각보다 멀었다. 두 시간을 쉬지 않고 걸으니 여기 와서 처음 보는 경찰서며, 시청이며 이런 것들이 보였다. 그런데 오늘 뭔 날인지, 몰타 국민들이 전부 광장에 모여있다. 음악 축제 같기도 하고, 정치 행사 같기도 하고... 3. 피로와 추위와 배고픔이 겹치면서 또 길바닥에서 대판 싸웠다. 몰타 와서 숙소, 비자 등등 일이 겹겹이 꼬이면서 죄 없는 우리끼리도 참 많이 싸우고 있다. 여.. 2013. 3. 5.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