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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7 : 짬뽕은 어디에 3 2012.12.30. 일요일. 0. 늦잠을 잤다. 여기와서 처음으로 12시에 일어났다. 1. 학원 식당에서 알리샤가 호떡을 만들어주었다. 집에서 보내준 호떡 믹스로 한참을 서서 만든 것 같았다. 날씨도 꿀꿀한데 금방 구운 호떡을 먹으니 어찌나 좋던지... 그 과정을 관심있게 보던 라훌은 처음에 가장자리를 베어먹고는 실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운데 부분을 떼어주니 "오우!" 했다고 ㅋㅋㅋ 2. 짬뽕집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확실한 정보를 얻었다. 어쩌다 우리가 짬뽕에 목숨거는 사람들이 되었나 ㅠㅠ 그러나 문을 열지 않았다. ㅠㅠ 3. 밤이 되니 역시나 잠이 안왔다. 하루종일 여행 책자를 들여다봤다. 새벽 5시에 잠이 들었다. 망했어요 ㅠㅠ 포토 타임! 여기가 짬뽕집! 추나스. 춘화스라고 혼자 믿어버림. .. 2013. 1. 2.
Day 36 : 짬뽕은 어디에 2 2012.12.29. 토요일. 0.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여기와 와서 두 번째 맞는 비 오는 날. 이런 아침은 으스스하다. 그리고 짬뽕이 생각난다. 학원에서 하루종일 에세이 한 바닥에 낑낑 댔다. 레벨테스트를 염두해 써서 그런지 더럽게 안써졌다. 결국 쥐어짰다. 아, 내용 정말 재미없어 ㅠㅠ 1. 다른 친구들은 일출을 보기 위해 난디힐(Nandi Hill)을 간다고 한다. 밴을 예약해서 14명을 모으는 것이 목표인데 벌써 12명이 찼다. 남은 두 자리를 찜할까 말까 생각했는데... 사실 나는.. 일출에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임을 것을 깨달았다. ㅋㅋㅋ 새벽 네시에 출발한다는 말에 이미 하품이 났다;;; "네시까지 놀다가면 되죠." '그건 더 못해!!!' 사실 마지막까지 고민했으나 몇몇 열 아홉과 스물 .. 2013. 1. 1.
Foreigner and foreigner 중학교 때였나 신촌 로타리를 지나는데 한 외국인 부부가 길을 물었다. 이태원 가는 길이 어디냐고, 택시를 타야하냐고 물으면서 온갖 서울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던 것 같다. 당연히 나는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태원이 어딘지도 몰랐음;) 도망치듯 그 자리를 피했다. 뒤에서 들려오던 탄식 소리가 아직도 서늘할 정도. 그 때부터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에게 미안하고 불편한 감정이 있었다. 음식과 거리와 바가지 요금 등등 아무도 모르게 깊이 걱정하고 있었다. 일본에 다녀오면서 그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던 것 같다. 그리고 2012년 12월. 인도의 거리를 걸으며 온갖 신기한 광경들을 보고 있다. 어마어마한 소똥에 놀라고, 옷자락을 잡으며 구걸하는 할머니에 난감해 한다. 릭샤들은 천천히 나를 뒤따르며 연신 가격.. 2013. 1. 1.
Day 35 : 사랑해요 감자칩 2012.12.28. 금요일. 0. 드디어 1:1 티처가 먼저 레벨 테스트 이야기를 꺼냈다. 그냥 신난다. 잘보건 못보건~ 잘보건 못보건~ ♬ 1. 데니스도 머리를 자를 때가 넘었고, 나도 앞머리가 너무 길어서 커트에 도전하기로 했다. 다들 빡구 된다고 격하게 말렸지만;;; 미용실 갔다가 떨프에서 저녁 먹기로 하고 다섯 명이 움직였다. 남자 머리도 100 루피, 여자 앞머리도 100 루피. ㅋㅋㅋ 뭔가 심하게 손해보는 기분이었지만 그래봤자 2천원. 전체 머리를 자를 생각은 없어서 그냥 콜. 대부분의 미용사가 남자. 나름 이 동네에서는 큰 미용실인 듯 했는데도, 2천원에 머리를 두 번이나 감겨주고... 인건비가 너무 싸다. 2. 20분 후 데니스는 살짝 빡구가 되어서 왔다. 다들 빵 터지고 ㅋㅋㅋ 그는 드.. 2012. 12. 29.
Day 34 : 고아 2012.12.27. 목요일. 0. 언제나 바람같이 달려오는 목요일. 1. 드디어 고아 아이들;이 왔다. 근데 열 명 중 절반만 왔다. 나머지는 너무 좋아서 신년까지 보내고 오겠단다. 다들 경악 앤 부러움. 고아는 대체 어떤 곳이길래!!! 2. 다녀온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보자면... 고아는 술이 싸고, (약도 싸고;;;) 비키니 언니들이 많고, (팬티 바람 할아버지도 많고;;) 외국인이 정말 많고, 매일 매일 파티에, 방 값은 지금이 제일 비싸고, 바다는 따뜻하고, 파도도 적당하니 재미있고, 그래서 하루종일 물 속에서 놀아도 지겹지 않고, 다니면 다닐 수록 더 멋진 비치가 있는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 누구는 버스로 14시간을 달려간 보람이 있다고 하지만, 누구는 그냥 시골 바다라고 하고, 누구는 파티 문.. 2012. 12. 29.
Day 33 : 극장가고 싶어 2012.12.26. 수요일. 0. 고아에 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좋은가. 1. 이제 한 달이 넘으니 레벨 업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나를 가르치는 모든 티처들이 동의를 해야 시험을 볼 수 있는데 특히 1:1 티처의 추천이 중요하다. 오늘 레베카 티처가 시험 쳐보라고 먼저 말해 주었다. 나머지 한 명은 추천을 하는지 안하는지 기다려봐야지. (자존심이 있어서 먼저 물어보진 못하겠고;) 2. 인도의 영화 산업은 날로 발달해서 극장도 점점 크고 좋아지고 있다. 게다가 여긴 영화들이 길어서 그런지, 오페라 극장처럼 발코니 자리가 있다;;; 여기 와서 보고싶은 영화가 없었는데, (자막없이 볼 수도 없거니와) 레미제라블... 이건 좀 많이 보고싶다. 자막에 절망하지 않도록 각자 장발장 읽은 후에.. 2012.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