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07 한국인의 매운 맛 4월 13일. 휴일.어제와 같은 시간에 잠을 깨고 어제와 같은 순으로 신입사원 3,4회-가을동화를 시청했다. 어찌나 라면을 맛나게들 먹던지;;; 김짱이 등교길에 눌러놓은 밥통의 새로한 밥을 외면하고 애끼는 오징어짬뽕을 끓여먹었다. 어제 요리하고 남은 양배추와 부추를 넣었더니 연희동 중국집 짬뽕 부럽지 않은 맛이 났다. 아니다. 조금은 부러웠다. ;;; 오늘도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그래도 어딜 좀 나가볼까 싶었으나 월급날을 이틀앞둔 오늘, 어제 재료비로 남은 생활비를 다 털었고 남은 돈 천엔. 분명히 이것저것 처음보는 군것질거리에 다 써버릴게 분명하다. 아니면 비도 오겠다, 어디 들어가 앉아서 차라도 마시거나. 그냥 집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곰처럼 버티기로 했다. 끄응. 아, 공항에 전화를 해야한다. 다음.. 2005. 4. 13. 첫 식사초대! 4월 12일. 휴일. 오늘은 마키짱과 토모미짱이 우리 집에 놀러오는 날이다. 늦잠잘까봐 전날 야채도 다 다듬어놓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눈을 떴다. 오늘의 메뉴는 닭갈비와 지지미. 지지미(チヂミ)는 여기서도 지지미로 통한다. 전이나 부침이나 모두 지지미;; 일본에 부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사투리가 그냥 일본어가 되었다. 여튼 너무 이른 시간에 지지고 볶기도 뭣하고;;; 김짱이 전에 빌려온 한국 드라마 신입사원(!!!)을 보기로 했다. 아 간만에 조작해보는 비디오 ㅠ.ㅠ 수년간 이 집에서 제몫을 못하던 녀석이라 되돌리는 것만으로도 자꾸 에러가 났다. 그래도 여차저차 플레이 성공! 아, 화질 심하게 안좋다;;; 원래 여기서의 비디오 대여는 대여가 아니란다. 날짜를 지키기는 커녕 아무도 안갖다주기 때문에 그.. 2005. 4. 12. 피해의식 4월 11일. 10시 근무. 월요일이지만 월요일 같지 않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 토할 것만 같았다. 재보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오늘의 바이오리듬은 최악이었다. 오늘 뿐이 아니고 요즘들어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쳐있는 느낌. 일하다가 문득문득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일적으로 실수를 하는건 아닌데 이 중에서 내가 제일 말 안통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런 와중에 이케다상의 관심은 물론 고마운 것이었지만, 일에 있어서는 냉정한 그녀기에 일의 지시라든가 가벼운 지적은 계속되었다. 근무시간 7시간 반. 휴식시간 한시간. 당연히 나는 그녀 앞에서 여전히 긴장한다. 휴게실에서도. 저녁 시간이 되자 조금 한산해진 매장. 어디선가 영어회화가 들렸다. 아키바상이 한 외국인을 여기저기 안.. 2005. 4. 11. 체력의 한계가 슬슬.. 4월 10일. 새벽 근무. 이틀연속 새벽이다. 전날 저녁근무에 다음날 새벽 출근도 물론 힘들지만, 그 다음날까지 새벽 출근일 경우 그 날은 정말 눈물나게 힘들다. 수면시간이 조금씩 늘어날수록 생기는 현상인 것 같다. 아, 인체는 신비롭기도 하지. 문득 단학 다니던 생각이 났다. 같이 다녔던 이모씨는 사범이 되어 일본으로 갔다던데 타향에서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 다시 내면과 대화;할 시간이 온 것인가. 뚱땡이 다카하시는 오늘 신이 났다. 퇴근 후 그 좋아라하는 한국음식을 먹으러 서울로 가기 때문이다. 점심 시간에도 쪼르르 달려와서 가이드북을 펼쳤다. "이상이 가보고 좋았던 곳 있으면 동그라미, 별로인 곳은 가위표를 쳐주세요." 얘는 한국에 관한거 물어볼 때만 존대말이다. 찜닭, 불닭, 냉면, 해물.. 2005. 4. 10. 신입사원의 계절 4월 9일. 새벽 근무. 간만에 새벽 근무였다. 알람이 몇번이 울렸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으로 부랴부랴 서둘러서 집을 나섰다. 새벽에 출근하면 휴식시간은 보통 7시반~8시반 사이. 30분 동안 보통 아침밥을 먹거나 뉴스를 보는데 오늘은 바로 침대로 직행했다. (휴게실에 딱 한대뿐인 침대. 경쟁률 백대일이다;;;) 삽십분동안 정말 푹- 잠들어버렸다. 오늘은 공항 곳곳에 신입사원들이 뿌려지는 날이다. 화과자관에는 니시마기, 아라키 라는 이름의 두 여자사원이 들어왔다. 진짜.. 진짜 어렸다. 어려보이는게 아니고 진짜 어린 아이들이었다;;; 얼굴에는 긴장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미팅 때 첫 인사를 하는데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하긴 경력 이빠이 아줌마 아저씨들에, 말만한 처자들이 가득한데 어찌 긴장을 안할수가 .. 2005. 4. 9. 이케다 미치코의 메일 4월 8일. 저녁 근무. 금요일.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이 바글바글댄다. 오늘부터 항공권 바겐세일 기간이란다. 주말 내내 죽었구만... 사원들과 하나둘 눈인사를 하는데 그그저께의 영웅 오카베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달려온다. "이짱~ 이짱~ 어떻게된거야~ 도대체 왜그런거야~" "뭘???" "내 락커 말이야. 얼마나 놀랬는데. 오카베 드디어 이지메 당하는구나 싶었다구!" 아, 커피믹스! 그러고보니 영화 같은데서 이지메 당하는 애들 락커에 지저분한 낙서와 함께 뭐가 막 꽂혀있던 걸 본 것도 같다. "놀랬다면 미안. 나 그날 메모지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키키~ 아니야. 고마웠다구~~~" 점심시간. 오늘도 다른날과 다름없이 혼자 도시락을 뚝딱 해치우고 커피를 마시면서 티비를 보는데 스윽 누군가가 다.. 2005. 4. 8. 이전 1 ··· 263 264 265 266 267 268 269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