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07 Day 0 : 안녕, 프랑크푸르트! 2013.2.16. 토요일. 오늘은 내가 한국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는 날!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재료가 은근 겹쳐서 할만한, 김밥과 잡채를 준비했다. 대접도 대접이지만 나도 너무 먹고 싶었던거라 정말 정성껏 준비했다. 준비하는 동안 토모미 남편은 도울 것이 없어 안절부절 하다가, 결국 김치를 사러 차를 타고 멀리 나갔다 ㅠㅠ 후다닥 준비했지만 날이 추워서 금세 식었다 ㅠㅠ 금방 먹어야 맛있는데 둘다 ㅠㅠ 하지만 다들 좋아해주었다. 아, 기뻐 ㅠㅠ 토모미는 레시피를 물으며 메모를 하다가 펜을 놓고 진지하게 물었다. "일본 아줌마를 위해 요리 블로그도 하나 만들어주면 안돼?" 일을 자꾸 벌이는거 같지만 당시 기분으로는 당장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의 요리의 문제는 계량 ㅋㅋㅋㅋㅋㅋㅋ 난 기.. 2013. 2. 22. Day -1 : 인고와의 대화 2013.2.15. 금요일. 오늘은 토모미와 프랑크푸르트 시내 관광을 하기로 한 날. 오늘도 근사한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근데 주영짱은 영어 이름이 왜 루시야?" "그냥 짧고 쉬운 걸 찾다보니.." "좋은거 같애. 만약 캐사린이었으면 부르지 못했을거야." "레베카 라던가?" ㅋㅋㅋ "아악! 불가능해!!!" 오페라 극장, 괴테 생가, 유로 은행, 성당들을 돌면서 사진을 찍고 차를 마셨다. 점심은 일식집에서 스시우동 정식을 먹었다. 이게 얼마만의 일식인가!!! 스시가 꿀떡꿀떡 넘어갔다. ㅠㅠ 디저트는 모차르트 카페를 갔는데 정말 어르신들의 스타벅스인양 사람이 많았다. 커피도 케이크도 스타벅스보다 훨 비싸구만 다들 일인 일케이크를 슥슥 드시고 계셨다. (케이크 한조각이 우리나라의 서너배는 되더만) "연.. 2013. 2. 22. Day -2 : 발렌타인 인 프랑크푸르트 2013.2.14. 목요일. 다섯시반에 눈을 좀 붙이겠다던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곱시에 토모미의 노크로 깨어났다.;;; "오이오이! 이젠 좀 일어나야 하지 않겠어? ㅋㅋㅋ" 토모미 남편은 이미 출근한 후였다. 끙. 씻지도 않고 옷도 공항복장 그대로 14시간 숙면. 시차라 하기에는 겨우 세시간 남짓의 차이. 끙. 이불과 베개가 너무 좋아서 그랬어. 막 이러면서 나가는데 아침 정찬이 근사하게 차려져 있었다. 접시 한가득 소세지를 보자 데니스는 말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주고 가자." 폭풍 식사와 분노의 샤워를 한 후 어학원에 가야하는 토모미와 계획을 맞춰보았다. 오늘은 하이델베르그에 갔다가 저녁에 토모미 남편과 맥주 한 잔 하기로! 중앙역에서 인도 루피 환전을 마지막으로 싸악하고 (완전 큰 돈인척 .. 2013. 2. 20. Day -3 : 유럽은 처음입니다요. 2013.2.13. 수요일. 뱅갈로 공항에 도착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뱅갈로 공항도 이제 마지막이구나. 비행 시간까지 무려 네 시간이나 남은지라 커피를 사먹으려는데 공항이라고 좀 더 비싸네. 194 루피가 나왔는데 난 184 로 착각하고는 190을 냈다. "4루피 없어요?" "없는데요." 계산원은 황당해했으나 내가 너무 당당해하니 아무 말도 못하고 계속 4루피 4루피 중얼거렸다. 난 왜 6루피를 안주지 생각하며 빤히 바라보다가, 먹다보면 주겠지 하고 자리로 음료를 가져갔다. 그래도 안주자 마지막 팁이라고 생각하며 쿨하게 입국장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빚진지도 모르고 ㅋㅋㅋ 미안하네 총각! 노트정리를 하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라운지에서 오래 쉬기로 했는데 엉덩이만 붙이고 와서 아까웠다. 데니스는 .. 2013. 2. 20. Day 81 : 정말 마지막 날! 81일째 ㅠ.ㅠ 2013.2.12. 화요일. 0. 보증금 정산과 평가서 및 이런 저런 종이를 받기 위해 마지막으로 학원에 갔다. 점심에는 육개장이 나왔다. 어흑 나 가는거 어찌 알고 육개장이 뙇 ㅠㅠ 티처들과 마지막 인사를 다시 나누고, 아이들과 사진도 더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1. 오후가 되어 다들 수업에 들어가자 뻘쭘해진 우리는 다시 까마날리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 '이것도 마지막이려니' 하고 생각하니 길가의 더러움은 보이지 않고 높고 푸른 나무들만 보였다. 찡했다. 2. 저녁은 아이들이 엠지로드에서 스테이크를 먹자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좀 빠듯하여 까마날리 스테이크로 변경! 코끝 찡하게 헤어졌던 까마날리에 다시 가게 생겼다. ㅋㅋㅋ (그래도 릭샤를 타고간 덕에 '마지막 릭샤려니' 생각하며 뭉클해 할 수 있었다... 2013. 2. 16. Day 80 : 맹고와 잡채 2013.2.11. 월요일. 0. 체크아웃 전에 수영하고 산책하다가 과일을 사먹었다. "인도에서 망고를 못 먹다니!" 하면서 아쉬워하던 많은 사람들. 여긴 더운 지역이라 망고가 있던 것이었다! 2개에 100 루피인데 1개만 먹었더니 할머니 너무 어이없어한다. ㅋㅋㅋ 50 루피 끝까지 안주고, 자꾸만 칼 들고 망고 협박. 하지만 내가 이겼다. 망고는 맛있었다! 1. 비행기는 이번에도 50분 만에 주파했다. 2. 공항택시랑 톨비 누가 내냐로 또 싸우고. 아놔. 3. 도착하니 학원 저녁 시간을 묘하게 벗어난지라 세탁기 돌려놓고 새로 생긴 한국 식당으로 향했다. 4. 제육볶음, 김치찌개, 잡채덮밥을 시켰다. 종업원은 밥이 다 딸려나오는데 너무 많지 않겠냐고 물었다. 우리도 다 안다고! 그냥 달라고! 묻지 말라고.. 2013. 2. 16. Day 79 : 꼬발람 비치로 이동 2013.2.10. 일요일. 0. 설날이다. 복은 이미 받았는데 나만 복을 받은 것 같아서 난감해진다. 뭐 그냥 가족 이야기다. 1. 멋진 숙소를 아쉽게 뒤로 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맛은 별로인데 커피를 주전자에 담아준다. 1리터는 마신 것 같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놀겠습니다. 2. 어제 여행사 아저씨가 알려준대로 템플 정션에서 꼬발람 비치 가는 버스를 기다리도록 한다. 템플 정션까지 걸어가야 마땅한데 짐이 너무 많다. 젖어있고 막 ㅠㅠ 아침 일찍이라 릭샤들은 느긋하다. 부르는게 값인거 압니다요. 네네. 3. 힌두 템플에 도착. 일요일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의 인파들이 템플 안으로 우루루 들어가고 우루루 나오기를 반복. 9시에 온다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20분 지나도 안옴. 40분까지 기다려본 바 느긋.. 2013. 2. 16. Day 78 : 천국, 바르깔라 비치 2013.2.9. 토요일. 0. 모기에 시달리던 밤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침대 위에 케노피가 있었으나 그 안에 들어가면 먼지 냄새에 질식할 것 같고, 일단 한겹 더 끼고 들어가니 너무 덥고 ㅠㅠ 잠결에 조금만 숨통을 트여도 바로 모기가 왱왱거리고 ㅠㅠ 1. 어제 새벽에 일어난데다, 물장구를 열심히 쳐서 그런지 모기 소리 듣고도 열두시간 숙면;; 숙소를 변경하기로 하고 다시 짐을 짊어지고 이번에는 남쪽 절벽 쪽으로 향했다. 원하던 숙소에 짐을 풀고, 근처에서 아침 세트를 먹었다. 2. 생각해보니 외쿡인에게 여긴 정말 공짜로 느껴질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빈손으로도 오는 것 같다. 여기에 와서 옷이며 뭐며 사 입고는, 버리고 가는 사람도 제법 많은 듯. 물론 사람 들어갈 만한 배낭을 메고 방 구하러.. 2013. 2. 15. Day 77 : 께랄라 출발! 2013.2.8. 금요일. 0. 8시에도 못일어나서 매일 아침 울부짖었는데 오늘은 새벽 5시 반에 알람듣고 벌떡 일어났다. 핫핫핫;;; 예약한 택시가 와서 공항으로 출발! 1. 뱅갈로 공항은 아예 입구부터 탑승권이 있어야만 들어오는 시스템. 국내선 항공사 카운터에는 정말, 어떤 몰에서도 볼 수 없던 연예인급 외모들이 보인다. 한껏 꾸민 모습들을 보면 압구정동과 오렌지족이 생각난다. 음. 그게 뭐냐고?;;; 검색대는 남녀 따로인데 남자가 상대적으로 많아서 그런지 나는 빨리 끝났다. 데니스는 라이터 하나 걸렸다. 난 칫솔을 빼먹고 왔다. 아, 맨날 이럼... 2. 안에는 몇몇 카페만 있을 뿐이고 가격은 모닝세트에 사오천원 하는거 같다. 아, 너무 비싸서 현기증 난다. 토스트는 이제 지겹다고 ㅠㅠ 공항 입구 .. 2013. 2. 15. Day 76 : 마지막 수업 2013.2.7. 목요일. 0. 드디어 마지막 수업. 1. 1교시, 티처가 휴가를 간 관계로 가볍게 제낌. 2. 2교시, 자연스럽게 제낌;;; (늦게 잤단 말이다 ㅠㅠ) 3. 3교시, 롤플레이 실시. 티처는 녹화까지 하고 ㅠㅠ 우리는 대사 못외워서 거의 읽고 ㅠㅠ 우리끼리는 재미있었지만 티처에게는 죄송합니다. 레이첼이 울먹하는 바람에 따라 울고 난리 ㅠㅠ 4. 4교시, 마지막 선물을 주고 받으며 진한 대화를 나눈 1:1 수업 그리고 점심 시간, 자리가 없어서 강의실에서 데니스와 첫날처럼 단둘이 식사. 5. 5교시, 삼성이 아닌 엘지 USB를 주며 엘지도 사랑해 달라 당부 ㅋㅋ (공놀이의 폐해;) 6. 6교시, 술 티처 앞에서 눈물을 보였으나 술 티처는 데니스 칭찬만 함 ;;;; 7. 7교시, 오래된 팝을.. 2013. 2. 15. Day 75 : 사리 체험 2013.2.6. 수요일. 0. 내일이 마지막 수업이다. 오늘, 마지막 에세이를 준비하라는 명이 떨어졌다. 모든게 영작이구만요!!! 1. 한 명의 1:1 티처가 가족 여행 때문에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 되었다. 그녀는 나를 위해 사리를 준비했다며 점심 시간에 입어줄 수 있겠냐 물어왔다. 그럼요, 약속한 뒤 점심 시간이 되어 지하 한 강의실로 그녀를 찾아갔다. "자, 내가 점심 때 나가봐야해서 지금 여기서 입어보자." "여기서요?;;;" "응, 다들 밥먹으니까 아무도 안올거야. 어서 입어!" 2. 작다. 웃도리가 작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작았지만 티처는 포기하지 않았다. 숨을 들이쉬고 무조건 단추를 잠그라고 ㅠㅠ 엄청 흉하게 상의를 입고, 사리의 하이라이트 나머지 천으로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래도 .. 2013. 2. 15. Day 74 : 평가의 시간 2012.2.5. 화요일. 0. 이번 주는 뭔가 노부부 스페셜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듯.;;; 학원 관계자며 티처들이며, 소감을 너무 많이 물어본다. 인도 어땠니, 좋았니, 뭐가 좋았니, 그래서 추천할거니, 어떤 점을 추천할거니 등등.. 1. 학원 측에서 티처 평가서를 나누어주었다. 나의 마지막 8명의 티처에 대한 항목별 점수와 장단점 코멘트 적는 건데 정말 너무 빡세서 기절할 뻔했다. 영어로 쓰다가 갑자기 한글로 돌변하는 것도 웃길거 같아서 일단은 유치한 영어로 끝까지 가볼까 한다. 아. 영어도 영어지만 어디까지 솔직해야 할지도 고민. 흙 ㅠㅠ 2. 한국에서도 소포를 받았다고 한다. 생각보다 빠르네! 3. 께랄라 여행 계획, 티처들 선물 포장, 티처들 편지, 평가서까지 정말 바쁜 삼일이 되겠다. 포토 타.. 2013. 2. 15.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 1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