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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2 : 사교적이지 못해 2013.2.27. 수요일. 0. 수업은 계속될 뿐이다. 숙제도 다시 많아지고 있다. 이거라도 하니까 뭔가 존재의 이유가 생긴 느낌; 1. 오늘은 카페 챗이라는 무료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너무 참가자가 많아서 강당이 웅웅 울릴 지경이었지만 다른 나라 애들과 섞여서 잡담하고 뭐 그러는,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는 시간. 근데 나는 아닌 듯 ㅋㅋㅋ 아, 나는 너무 사교적이지 못해!!! 한 브라질 남자애가 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눈을 양 옆으로 찢어보이며 말했다. "코리안 아이즈" 잠자리 안경 쓰는 애한테 그런 말이나 듣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혼잣말로 '뭐야' 이러면서 정색하며 마무리;;; 아, 나는 너무 사교적이지 못해!!!! 포토 타임! 9시에 수업 시작인데 아무도 안왔음. 역시 몰타! 이젠 정말.. 2013. 3. 1.
Day 11 : 잠이 늘었어 2013.2.26. 화요일. 0. 10시간을 꼬박 잔 것 같은데도 피곤하다. 여기 와서 알람이 필요없었는데 오늘은 알람 아니었으면 지각할 뻔했다. 왜 한국 음식만 먹으면 바로 잠드는걸까. 혹시 짜게 먹으면 졸린건가? 생각해보면 회사 다닐 때도 도시락 먹은 날은 괜찮은데, 외식하고 들어온 날은 늘 오후에 졸려서 미칠 것만 같았다. 그때도 사람들끼리 왜 그런걸까 이야기하면서 MSG가 사람 졸립게 하나 농담처럼 말했는데, 여기 와 보니 이게 뭔가 딱딱 들어맞네?... 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많이 먹어서겠지;;; 1. 키얼스턴 역시 나의 과묵함을 깨닫고는 계속 나를 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배운 단어로 영작하는 시간에도 내 노트를 제일 먼저 빼앗았다. 그러나 나는 작문이 그나마 나은 녀자. 그녀는 나를.. 2013. 2. 27.
Day 10 : 새로운 한 주 2013.2.25. 월요일. 0.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오늘도 수업이 어려우면 한 단계 더 내려가리라. 어차피 내가 즐거워야 공부도 잘 되는 법! 1. 근데 티처들이 다 너무 매력적이야. 한 명은 아이리쉬, 한 명은 몰티즈인데, 지난 번 티처들에 비하면 열과 성이 넘치는 것이 과분하게 좋다. 영국 티처들이 잘 가르치고 수준이 높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사람 나름이지, 난 영국인이니까! 는 별로. 2. 이제 맥도날드는 안녕. 자습실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으니 눈치도 안보이고 좋다. 5시면 청소하러 올라오긴 하지만, 어차피 그 시간이면 집에 가서 저녁 준비해야 하고... 4시간 바짝 집중해서 숙제를 하고 집에서는 리스닝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맥도날드에 바친 나의 와이파이 대금이여. 3. .. 2013. 2. 27.
Day 9 : 밥통이 왔어!!! 2013.2.24. 일요일. 0. 늦잠을 자고 식빵으로 아침을 먹고, 버터 예찬을 하다가 또 잠이 들었다. 티비에는 푸드네트워크 만 내내 나오고 있었다. 어제 못 먹은 밥 생각에, 뉴욕의 디저트며 차이나타운의 딤섬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1. 너무 늘어져있어서 노트북을 들고 와이파이 구걸에 나섰다. 우선 집 근처 피자집 앞에서 버스 기다리는 척 하면서 스카이프로 집에 전화를 걸었다. 2.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맥도날드에 와이파이가 안되서 학원 근처 지점까지 또 하염없이 걸었다. 3.5 유로 커피+케이크 콤보를 시키고는 세시간 넘게 숙제를 하고 있으려니 점원들이 계속 우리 쟁반을 가져가려 하며 눈치를 주기 시작한다. 케이크 한입, 커피 한모금만 남기고 끝까지 버텼다. 3. 결국은 세시간 반 만에 .. 2013. 2. 25.
Day 8 : 아시안 푸드 쇼핑 2013.2.23. 토요일. 0. 오늘은 몰타 시내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포인트'에 가보기로 했다. 선글라스도 사야하고 그냥 힐링 차;; 몰 구경도 하고 싶고... 걸어가니 30분 정도 걸렸다. 그런데 외관이 마치... 상설 할인매장 들어가는 기분. 화장실도 건물 내에 딱 하나있다. 16 유로짜라 선그라스 하나 사고 돌아왔다. 1. 해안가를 따라 걸으니 세 번째 맥도날드가 보인다. 와이파이를 팡팡 쓰면서 시간을 보내고... 2. 지도를 보면서 아시아 푸드 마켓이라는 중국인 슈퍼마켓을 찾아갔다. 거기서 한국 고추장, 쌀, 간장, 참기름, 소면을 사고 밥통도 젤 작은걸로 큰 맘 먹고 하나 질렀다. (배달이 된다기에) 아, 오늘 저녁은 드디어 쌀밥 먹나 신나했는데 배달은 7시 이후에만 된다고 한다. 자기.. 2013. 2. 25.
Day 7 : 식복일 2013.2.22. 금요일. 0.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폭발하면서 어학원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그나마도 숙소에 와이파이가 안터져서 아침에 학원에 오자마자 1교시를 빼먹고 보낸거라 기분이 좋지는 않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한국 퇴근 시간 전에 도착하지 않으니까 ㅠㅠ 다행히 바로 답장이 왔다. 첫 결석의 대가... 1. 2교시는 다행히 출석했다. 데이브는 읽기, 쓰기를 참 좋아하고 중요시 하는 것 같다. 나도 관심있는 분야라서 수업이 즐겁기는 한데 취약한 부분은 리스닝과 스피킹이라 참 곤란하다. 오늘은 쓰기의 구조에 대해 배우고 구조에 맞게 써오는 숙제를 받았다. 일단은 열심히 해야지. 2. 학비 취소가 안된다는 말에 어제 오늘 내내 심기가 불편했는데 다행히 영국 지점에서 쓸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아.... 2013. 2. 25.
Day 6 : 두 선생 2013.2.21. 목요일. 0. 반을 바꾼 첫 날. 1교시 티처 키얼스턴은 케이트 윈슬렛 닮은 아일랜드 여자. 키도 크고 예쁜데, 뭔가에 취한 듯한 이 느낌은 기분 탓이겠지... "담배 피는거 나쁜 거 알아. 하지만 난 피워. 어쩔 수 없지..." "내 강아지는 나의 모든 것이야. 그녀는 엔젤이야." "idiom에서는 rain 이 부정적인 의미가 많지. 그래, 아일랜드는 비가 많이 와. 그래서 어쩌라고." "티처라고 부르지 마. 나는 키얼스턴이라고!" 이거 엄청난데... 1. 2교시 티처 데이브는 더 특이하다. 수업 시간 내내 의자 위를 밟고 앉거나 배를 긁거나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어떤 학생이 본문에 있는 wet the mouth 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입 안 가득 흰 거품을 만들더니;;;.. 2013. 2. 22.
Day 5 : 리스닝 고난주간 2013.2.20. 수요일. 0. 힘들다. 다행히 아침에 눈은 번쩍 떠지고 다행히 아침 만들어 먹는 것도 싫지 않고 다행히 점심 도시락 준비하는 것도 별일 아니고 다행히 학교 가는 길은 너무 아름다워서 걸을 맛 나지만 학교 가기 싫다. 1. 왜일까. 시험을 쓸데 없이 잘 본 모양이다. 난 어퍼에 있으면 안되는 녀자. 아무리 노력해도 리스닝이 안된다. 2. 알았다. 콜롬비아 섹시걸은 국제 변호사 아랍 도련님은 몰타대학교 의대생 러시아 돌프 룬드그랜은 옥스포드 대학생 그 외에도 다들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유학생들이었다. 아니 왜 여기에 있는거야. 더 배울 것도 없잖아! 그야 몰타니까! 다들 릴렉스한 기분으로 와서 떠들다가 가는 것이었다! 3. 바꿨다. 하나 낮춰서 하이로. 상담 티처는 웃는 얼굴로.. 2013. 2. 22.
Day 4 : 첫 초대 2013.2.19. 화요일. 0. 오전 수업에는 처음 참석한다. 티처는 스코틀랜드 출신 4,50대 여자. 잘 들어주고 잘 들어주어서 역으로 콘트롤이 안되는 상황;;;; 1. 오후 수업은 생각보다 잘 풀렸다. 어제보다는 좀 나았다. 단어 퀴즈를 했는데 이런거 좋아하는지라;; 열심히 참여했다. 2. 옥상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상추와 드레싱에 축축하게 젖은 빵이지만 사먹는 것보다 맛있었다. 반대편 건물 옥상에 2교시 티처가 있어서 손을 흔들었는데 입으로 미소만 지을 뿐이다. 흥 도도한 영국인 같으니라구. 3. 오후에는 한국인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나까지 6명. 편하게 이야기하고 숙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비자 문제가 호락호락 하지 않아서 여행 계획이 잘 풀릴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양질의 정.. 2013. 2. 22.
Day 3 : 첫 수업 2013.2.18. 월요일. 0. 수업 첫날. 오리엔테이션 하는데 백명쯤은 와 있는 듯. 정말 너무 놀라웠다. 일요일 그렇게 조용하던 동네가 수백명의 학생들로 북적인다. 작문에 온힘을 기울이는 나는, 다행히 좋은 결과를 받았다. 1. 하지만 막상 반 배정에 들어가니 멘붕. 러시아 3명, 콜롬비아 2명, 독일 2명, 브라질 1명. 애들 발음을 정말 못알아 듣겠다. 대화를 할 수 없는 수준 ㅠㅠ 근데 말들은 엄청 잘해서 이미 티처들도 교정은 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경쟁심도 심해서 한마디 하려면 대기표 뽑아야 하는 상황. 게다가 티처가 내 소개를 듣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바보같은 한국 타투이스트가 자기 이름을 망쳤다는 둥, 맨체스터 시티 팬이니까 맨유 이야기 하면 가만 안둘거라는 둥.. 아 뭐 어쩌라고;;; .. 2013. 2. 22.
Day 2 : 일요일의 몰타 2013.2.17. 일요일. 0. 배가 고파서 일찍 눈을 뜨고는 가방 안에서 컵라면과 햇반을 먹었다. 아까운 식량이지만 당장 장을 보러갈 수도 없고, 아, 여긴 98%가 카톨릭이라 일요일은 문을 열지도 않는다 ㅠㅠ 1. 산책하러 밖으로 나섰다. 골목 골목마다 바다가 보여서 깜짝 놀랐다. 조금만 나가니 해변 공원이 뙇!!! 몰라몰라몰타! 2. 날은 아직 쌀쌀하지만 모두들 조깅모드. 그래, 조깅할만 하다!!! 지도를 보며 학원까지 걷다가 맥도날드를 발견하고는 얼른 들어갔다. 아, 맥카페 좋구나. 아, 와이파이 좋구나. 세트 메뉴를 6.15 유로에 하나씩 먹고 ㅠㅠ 케찹이 10센트 ㅠㅠ 3.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며 동네 구경. 감탄 그저 감탄... 포토 타임! 김밥 먹을 때 같이 먹던 김치를 몰래 싸준 토모미.. 2013. 2. 22.
Day 1 : 안녕, 몰타? 2013.2.16. 토요일. 0. 몰타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픽업 아저씨를 만나 학생증, 지도 등을 받고 기숙사로 향했다. 1. 기숙사 로비에는 많은 학생들이 축구를 보고 있었다. 아, 신기해;;;;; 엄청난 가방들을 끌고 입장하자 다들 쳐다본다. "헬로 코리안!" 2. 리셉션의 달요는 방까지 안내를 해 주며 이것저것 이야기 해주었다. 24시간 자기가 있으니까 늦게 오든, 늦게 빨래를 하든, 늦게 요리를 하든 맘대로 하란다. 흡연실도 당당하게 있다. 아, 뭔가 엄청나게 어른의 공간으로 들어온 느낌. 3. 방은 하얀 페인트칠이 되어있고, 창문은 건물 뒷쪽으로 나 있어서 볕이 들지 않는다. 티비도 있고, 냉장고도 있고, 화장실도 괜찮은데 책상이 없고 조명이 어둡다. 뭔가 정신병원에 온 기분이 들었지만,.. 2013.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