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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315

2월 14일 저녁.. 큰 맘 먹고 만능리모콘을 사왔는데, 설명서 보면서 하란대로 다 따라했는데, (인내력 향상에 아주 좋음) 비디오는 되는데 테레비는 안된다 ㅠ.ㅠ 비디오는 사실 별로.. -_-; 아, 돈 아까워......... 어서 내 돈 천엔을 뱉어내!!! 이런 날 집에서 리모콘이랑 씨름이나 하고;;; (먼 산...) 룸메는 가는 마당에 그걸 왜 샀냐며 타박을 하고 엉엉 ㅠ.ㅠ 이젠 정말 끝. 2006. 2. 14.
어느 날 수영장에서 문득 평형의 오묘한 동작을 깨치지 못한 나로서는 지금 현재 개헤엄을 배우고 싶다. 진심으로... 자유형 배형은 너무 재미없단 말이지. 개헤엄 가르쳐주는 수영강사는 없을까. 이젠 정말 끝. 2006. 2. 7.
2006년, 출발이 좋다. "이짱, 귀여운 부츠 신었네?" "저 사실 부츠 처음이에요." "정말? 이제 못 벗겠네?" "네???" "부츠의 중독성을 아직 모르는군. 두고봐. 한번 신으면 못벗는거야. 부츠라는 건." 연말에 쌓인 스트레스와 신년 세일, 그리고 살아있는 지름신 마키사마 덕분으로; 장만한 부츠와 정신산란;;; 치마. 근데 기대이상! 부츠는 너무 편하고 치마는 기분좋다. 이젠 정말 끝. 2006. 1. 14.
아이엔지... ...ing 대형 포스터를 시부야에서 만나다. 래원이의 친필 사인과 함께. (언제온거야!) 일본에서의 타이틀은 '빗 속의 파란 하늘'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너무 예쁜 두 사람. 2006. 1. 14.
혼자 밥 먹기 힘들게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다음날은 공포의 새벽근무. 약간의 감기기운과 피로. 이대로 뻗어버리면 직빵 감기일 듯한 예감. 따뜻한 우동 한그릇을 그리며 찾아간 역 앞 유명한 밥집에는 어디서 모여들었나 싶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저마다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면서 식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계란과 대파가 듬뿍 들어간 소바와 유자맛이 나는 배추절임. 약간의 땀을 흘리고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잠시 소파에서 휴식.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조명과 자연스러운 사람들. 평생 잊을 수 없는 저녁. 혼자 밥 먹는 즐거움. 2005. 12. 5.
시험보는 날 전세계적으로 일본어능력시험이 있던 날. 힘들게 접수만 해놓고 공부엔 손을 놓아버린 나;; 시험날 아침까지 가야하나 몰래 고민한 내게 김짱은 가쯔동 밥상을 들이밀며 말했다. "원래 얘네 시험날 아침엔 가쯔동을 먹는거야. 가쯔(勝つ)가 이긴다는 뜻도 있잖아." 난 볼륨만점의 김짱표 가쯔동을 먹고 힘내어 집을 나섰다. 시험장은 아직 가을이었고, 이런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충분히 보람있다고 생각했다. 2005.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