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276 염창동 통돼지마을 : 오겹살 불판에 제육볶음을 추가하면 매 끼니 냉면만 먹고 싶은 여자와 매 끼니 제육볶음만 먹고 싶은 남자. 둘 다 하는 곳은 김가네;;; 그마저도 김가네 원픽은 따로 있어서 냉면과 제육까지 다 포용할 수 없는 고충이 있다. (네?;;;) 냉면만큼은 아니지만 제육볶음 또한 전문식당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 계기가 되었던 별미볶음집을 재방문하면 가장 좋겠지만 평일 저녁의 중년은 집 근처가 최고라는 게 함정. 맥주도 맘 편히 마실 수 있고, 다 먹으면 얼른 들어가 드라마도 봐야하거든. 오징어+제육 2인분과 김치찌개를 주문. 아, 벌써부터 입이 짜다. 사이드메뉴가 필요해! 계란말이가 필요해!!! 햄과 오뎅이 나와서 남편은 한껏 업되었다. 제육만 맛있다면 식권 끊어서 매일 도장찍을 기세. 오징어는 부드럽고 야채는 아삭아삭 고기 양념도 너무 .. 2020. 2. 11. 당산동 당산원조곱창 : 생곱창은 지글지글 볶음밥은 고슬고슬 다녀온 지 벌써 일주일이 되었다. 그때도 온 나라가 뒤숭숭했지만 이곳만큼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가게 안에 틀어놓은 뉴스를 흘끔거리며 애써 불안함을 감추던 사람들. 무슨 밥이 3천원이나 하나 싶었는데 좋은 무쇠팬에 알알이 잘 볶아진 고급 볶음밥이었다. 그래서 2인분이나 시켰지... (쿨럭) 또다시 금요일. 변함없이 출근하고 변함없이 퇴근하고 변함없이 스토브리그와 나혼자산다를 보면 변함없이 잠이 쏟아질 테고 변함없이 주말이 찾아오겠지. 그리고 주말엔 검사내전을 하는 월요일을 기다리겠지. 이젠 정말 끝. 2020. 2. 7. 장충동 평양면옥 : 짭짤한 이북김치와 담백한 만두 (오늘은 엄마 버전) 어릴 적, 엄마와 큰 시장에 가는 걸 좋아했다.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 경동시장 등등... 어느 시장에 가도 나는 금세 배가 고팠고 엄마는 늘 포장마차에서 유부국수를 사주셨다. 한 그릇을 나눠먹으면 아쉬운 듯 모자랐지만 국수를 양보하는 엄마를 보며 눈치껏 배부른 척 하던 시절. 오백원짜리 국수 한 그릇도 이렇게나 황송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는 이곳의 문을 열었다. 동대문 인근에서 가장 크고 으리으리했던 건물. 가게 안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고 둘이서 한 그릇 시킨다고 핀잔을 들었던 것도 같다. 내가 좋아하는 냄새는 어디서도 나지 않았고 눈앞에 놓인 싱거운 냉면도 영. 평냉알못의 어린 나는 거의 먹지 않았고 엄마는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우셨다.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지 뭐야. 3X년이.. 2020. 2. 4. 전주 또순이네집 : 김치와 제육의 만남은 반칙 나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 아무리 든든한 곰탕을 먹었어도 전주를 지나치면 섭섭하다. 이제는 옛날처럼 영화제도 가지 않고 택시타고 막걸리집을 오가던 열정도 없지만 그래도 언제나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싶은 전주. 이번에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현지인 맛집을 검색해 보았다. 양푼갈비가 약간 땡겼으나 후기의 대부분이 김치찜을 칭송하고 있어서 첫 집에서는 응당 첫 번째 메뉴! 김치찜 2인분과 계란말이를 주문했다. 반찬 가짓수도 물론 감동이지만 짠 반찬 VS 덜 짠 반찬 비율이 반반! 이 조화가 너무 좋다. 김도 바삭바삭하고. 보통의 김치찜이 포기 김치와 덩어리 고기를 숭덩숭덩 잘라먹는 것이라면 이 김치찜은 찢어놓은 김치와 제육볶음용 고기가 들어간다. 기름지고 자극적이고 씹는 맛도 있는 두루치기와 짜글이의 중간.. 2020. 2. 3. 여의도 원해장국 : 술은 약하지만 해장만큼은 제대로 사실 마음에 걸린 것이 있었다. 아빠의 노포에 소개한 여의도 따로국밥. 맛도, 고기 크기도 예전 기억과 같았지만 문제는 공간. 왠지 지하에서 먹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여의도에서 따로국밥을 파는 집을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이곳을 찾아냈다. 꽤 넓은 실내였는데 양쪽 벽 테이블마다 어르신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계셔서 메뉴판 사진은 못찍고 급히 검색을 통해 메뉴판 이미지를 찾았다. 그렇다. 메뉴판을 찍는 이유는 포스팅 때문도 있지만 내가 눈이 잘 안보여서...(쿨럭쿨럭) 소고기따로국이라는 말도 너무 예쁘고 (응) 가격도 너무 착한데다 후라이 500원이라니요!!! (아니야) 이런 곳에서 카드계산 하려면 많이 먹어야지 하는 마음에 (아니야) 후라이 두 개를 호쾌하게 추가했다. (아니야!!!) 그 .. 2020. 1. 31. 등촌동 모에뜨 : 빵투어는 끝났다! 가성비 끝판왕 베이커리 4년 전이었나. 등촌역 근처에 괜찮은 식빵집이 하나 있었다. 그 이름도 길디 긴 갓 구운 사랑에 몰랑말랑 설레다 각종 식빵과 소세지빵이 주력 메뉴였는데 팥식빵을 처음 맛보고 이 동네 살만하구나 감탄했었다. 다시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단골 미용실 가는 길에 이곳 생각이 나 골목을 기웃거렸더니 사실, 동네 친구를 통해서 이집 빵 몇 개를 주워먹었는데 간판만 바뀌고 주인은 그대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빵맛이 신선하고 좋았다. 그리고 밤 9시 반까지여서 퇴근 후에도 들를 수 있고 ㅠㅠ 그래서이 작정하고 갔오. (단이 어머니처럼 읽어주세요.) 크리스마스부터 케이크 하나 사먹고 싶었는데 매장마다 산더미처럼 쌓인 상자들에 질렸더랬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여길 찾아갔는데 생크림 롤케이크가 만원에 팔고 있지 뭐다!!! .. 2020. 1. 30.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