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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 두 선생 2013.2.21. 목요일. 0. 반을 바꾼 첫 날. 1교시 티처 키얼스턴은 케이트 윈슬렛 닮은 아일랜드 여자. 키도 크고 예쁜데, 뭔가에 취한 듯한 이 느낌은 기분 탓이겠지... "담배 피는거 나쁜 거 알아. 하지만 난 피워. 어쩔 수 없지..." "내 강아지는 나의 모든 것이야. 그녀는 엔젤이야." "idiom에서는 rain 이 부정적인 의미가 많지. 그래, 아일랜드는 비가 많이 와. 그래서 어쩌라고." "티처라고 부르지 마. 나는 키얼스턴이라고!" 이거 엄청난데... 1. 2교시 티처 데이브는 더 특이하다. 수업 시간 내내 의자 위를 밟고 앉거나 배를 긁거나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어떤 학생이 본문에 있는 wet the mouth 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입 안 가득 흰 거품을 만들더니;;;.. 2013. 2. 22.
Day 5 : 리스닝 고난주간 2013.2.20. 수요일. 0. 힘들다. 다행히 아침에 눈은 번쩍 떠지고 다행히 아침 만들어 먹는 것도 싫지 않고 다행히 점심 도시락 준비하는 것도 별일 아니고 다행히 학교 가는 길은 너무 아름다워서 걸을 맛 나지만 학교 가기 싫다. 1. 왜일까. 시험을 쓸데 없이 잘 본 모양이다. 난 어퍼에 있으면 안되는 녀자. 아무리 노력해도 리스닝이 안된다. 2. 알았다. 콜롬비아 섹시걸은 국제 변호사 아랍 도련님은 몰타대학교 의대생 러시아 돌프 룬드그랜은 옥스포드 대학생 그 외에도 다들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유학생들이었다. 아니 왜 여기에 있는거야. 더 배울 것도 없잖아! 그야 몰타니까! 다들 릴렉스한 기분으로 와서 떠들다가 가는 것이었다! 3. 바꿨다. 하나 낮춰서 하이로. 상담 티처는 웃는 얼굴로.. 2013. 2. 22.
Day 4 : 첫 초대 2013.2.19. 화요일. 0. 오전 수업에는 처음 참석한다. 티처는 스코틀랜드 출신 4,50대 여자. 잘 들어주고 잘 들어주어서 역으로 콘트롤이 안되는 상황;;;; 1. 오후 수업은 생각보다 잘 풀렸다. 어제보다는 좀 나았다. 단어 퀴즈를 했는데 이런거 좋아하는지라;; 열심히 참여했다. 2. 옥상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상추와 드레싱에 축축하게 젖은 빵이지만 사먹는 것보다 맛있었다. 반대편 건물 옥상에 2교시 티처가 있어서 손을 흔들었는데 입으로 미소만 지을 뿐이다. 흥 도도한 영국인 같으니라구. 3. 오후에는 한국인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나까지 6명. 편하게 이야기하고 숙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비자 문제가 호락호락 하지 않아서 여행 계획이 잘 풀릴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양질의 정.. 2013. 2. 22.
Day 3 : 첫 수업 2013.2.18. 월요일. 0. 수업 첫날. 오리엔테이션 하는데 백명쯤은 와 있는 듯. 정말 너무 놀라웠다. 일요일 그렇게 조용하던 동네가 수백명의 학생들로 북적인다. 작문에 온힘을 기울이는 나는, 다행히 좋은 결과를 받았다. 1. 하지만 막상 반 배정에 들어가니 멘붕. 러시아 3명, 콜롬비아 2명, 독일 2명, 브라질 1명. 애들 발음을 정말 못알아 듣겠다. 대화를 할 수 없는 수준 ㅠㅠ 근데 말들은 엄청 잘해서 이미 티처들도 교정은 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경쟁심도 심해서 한마디 하려면 대기표 뽑아야 하는 상황. 게다가 티처가 내 소개를 듣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바보같은 한국 타투이스트가 자기 이름을 망쳤다는 둥, 맨체스터 시티 팬이니까 맨유 이야기 하면 가만 안둘거라는 둥.. 아 뭐 어쩌라고;;; .. 2013. 2. 22.
Day 2 : 일요일의 몰타 2013.2.17. 일요일. 0. 배가 고파서 일찍 눈을 뜨고는 가방 안에서 컵라면과 햇반을 먹었다. 아까운 식량이지만 당장 장을 보러갈 수도 없고, 아, 여긴 98%가 카톨릭이라 일요일은 문을 열지도 않는다 ㅠㅠ 1. 산책하러 밖으로 나섰다. 골목 골목마다 바다가 보여서 깜짝 놀랐다. 조금만 나가니 해변 공원이 뙇!!! 몰라몰라몰타! 2. 날은 아직 쌀쌀하지만 모두들 조깅모드. 그래, 조깅할만 하다!!! 지도를 보며 학원까지 걷다가 맥도날드를 발견하고는 얼른 들어갔다. 아, 맥카페 좋구나. 아, 와이파이 좋구나. 세트 메뉴를 6.15 유로에 하나씩 먹고 ㅠㅠ 케찹이 10센트 ㅠㅠ 3.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며 동네 구경. 감탄 그저 감탄... 포토 타임! 김밥 먹을 때 같이 먹던 김치를 몰래 싸준 토모미.. 2013. 2. 22.
Day 1 : 안녕, 몰타? 2013.2.16. 토요일. 0. 몰타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픽업 아저씨를 만나 학생증, 지도 등을 받고 기숙사로 향했다. 1. 기숙사 로비에는 많은 학생들이 축구를 보고 있었다. 아, 신기해;;;;; 엄청난 가방들을 끌고 입장하자 다들 쳐다본다. "헬로 코리안!" 2. 리셉션의 달요는 방까지 안내를 해 주며 이것저것 이야기 해주었다. 24시간 자기가 있으니까 늦게 오든, 늦게 빨래를 하든, 늦게 요리를 하든 맘대로 하란다. 흡연실도 당당하게 있다. 아, 뭔가 엄청나게 어른의 공간으로 들어온 느낌. 3. 방은 하얀 페인트칠이 되어있고, 창문은 건물 뒷쪽으로 나 있어서 볕이 들지 않는다. 티비도 있고, 냉장고도 있고, 화장실도 괜찮은데 책상이 없고 조명이 어둡다. 뭔가 정신병원에 온 기분이 들었지만,.. 2013.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