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09 Day 9 : 김서방 웰컴 2016.04.07. 목요일 힘들었던 다음 날에는 언제나 기적이 일어난다. 아이는 울지도 않고 혼자 일어났다.방문을 열고 나와 거실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에 심쿵심쿵!기특하고 사랑스럽다. ㅠㅠ 거주자를 위한 헬스 시설 아빠는 오늘부터 1층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신다고 한다.나도 몇 번 가 보았는데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웃긴 건 저 안에 콜라 자판기가 있다는 것 ㅋㅋㅋ요가 매트만 있으면 딱 좋았을텐데. 작지만 수영장도 있다. 올해부터는 조카도 신나게 물놀이하겠지. 언제나 즐거운 산책길 어제 향기의 주인공은 이 꽃 (라일락?) 산책길 코스를 조금 바꾸었다가 지옥을 경험했다. 들판을 가로질러 겨우 집으로 ㅠㅠ 오늘은 남편이 오는 날.나 없는 일주일, 자유를 만끽하라고 했지만 3일이 한계였음을 확인했다.혼자 밥 .. 2016. 4. 7. Day 8 : 밤공기의 위로 2016.04.06. 수요일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힘들지만 놓을 수 없는 육아. 엄마는 슬슬 힘이 부치시는지 자꾸 나를 찾았다.특히 누가 봐도 힘들고 귀찮은 일을 자꾸 티나게 나에게 떠밀어서 화가 났다.오죽 힘들면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가끔 울컥했다. 어제 새벽에 일어난 여파로 내 몸도 말이 아니었다.물론 오빠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이 일을 하고 있다.새언니는 둘째를 임신 중인데도 병원에 나가고 쉬는 날이면 우리를 데리고 어디든 가려고 한다.아이는 자꾸만 보호자가 바뀌니 불안하다.칠순의 부모님은 그냥 다 힘이 든다. 내가 제일 건강하니까 참아야겠지. 저녁을 먹고 산책을 제안했다. 여긴 밤공기마저 좋구나 꽃향기를 찾아 두리번 두리번 너른 잔디밭에 누워서 별을 보며 화해 잔디밭, 별, 꽃나무, 길...뻔하지만.. 2016. 4. 6. Day 7 : 첫 출근 2016.04.05. 화요일 처음으로 오빠 가게에 나가는 날!4시에 나가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시차 때문에 이 시간에 한번씩 꼭 깼기 때문이다. 어두운 가게 문을 열고 처음으로 반죽을 잡고 빵을 만들어 보았는데 쉽지 않았다.속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빵이라 자칫 잘못 빚으면 구울 때 터지기 때문이다.터지기만 하면 괜찮은데 모든 빵에 치즈가 들어가기 때문에 흘러 내리는 것이 문제. 터진 건 제가 먹겠습니다 (Veggie 당첨!) 금방 구운 빵을 먹으니 집에서 데워먹는 빵과는 차원이 달랐다.부풀어오른 빵의 공기감도 좋았고 빵도 얇아서 재료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오리지널 콜라치는 빵이 더 두껍고 퍽퍽하다는데 오빠의 콜라치는 일본빵처럼 얇고 찰져서 더 좋았다. 대기중. 잘 보면 터진 아이들이 보인다. (뜨끔.. 2016. 4. 5. Day 6 : 첫 쇼핑 2016.04.04. 월 오프인 새언니는 오늘도 쇼핑몰 탐방을 제안했다.그리고 브런치까지. 콜! 오늘의 쇼핑몰은 North Park럭셔리 브랜드도 많이 모여있지만 아기들도 좋아할만한 곳이었다. 아이고 배두나 이쁘네 여기는 땅이 넓어서 어딜 가도 나무 세례, 꽃 세례다.남의 집 정원만 구경해도 뭔가 힐링되는 곳.(너무 길게 엿볼 수가 없는 것이 슬프지만) 쇼핑몰 역시 실내임을 잊게 하는 화끈한 조경이 특징이다.그것이 비록 섬세하거나 세련되지는 않을지라도 ㅋㅋㅋ 옛다! 선인장!!! 옛다! 파인애플!!! 조카 양옆으로 아이들 놀 수 있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이런 조형물도 누워서 감상하시라는 아이처럼 좋아하는 엄마와 아빠 브런치 카페 라 마들렌 La Madeleine 빵이 무한정 리필이라 (빵 메뉴를 시켰음.. 2016. 4. 4. Day 5 : 구원받은 할아버지 2016.04.03. 일요일 오랜만에 걸었더니 잠을 잘 잤다. (내가)그동안 시차적응이 덜 되어서 자다깨다를 반복했는데어제는 한번도 깨지 않고 쭉 잤다. (내가) 푹 자도 6시 기상이라니.원래 공기 좋으면 다 이런 것인가. 신세계. 다행히 아기의 컨디션은 매우 좋았다.어제 그렇게 힘들게 하더니 지도 미안했나보다.저 혼자 벌떡 일어나 할아버지 방문을 열더니폭풍 애교를 선사하며 조부모를 깨우기 시작했다.(거실에서 자는 척하며 지켜본 1인) 이것은 그녀의 신의 한 수... 사실 어제 느꼈던 나의 감정 곱하기 100을 아빠 또한 느끼고 있었다.아기는 셋 중 나를 가장 따르고 있었고엄마는 요리와 살림을 도맡아 했다.아빠만 역할이 없었고, 아기 또한 그런 아빠를 가장 낯설어했다.아빠는 매일 방안에서 창밖 구경을 하.. 2016. 4. 3. Day 4 : 꿈의 산책로 2016.04.02. 토요일 날카로운 아기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처음 우리를 만나자마자 방실방실 웃고가끔 찡찡거려도 먹을 것을 주면 조용해지는 순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어제 오늘 마음 속에 어떤 폭풍이 지나간 것인지 아이의 울음은 쉬이 그치지 않았다. 어제 하루종일 엄마와 지낸 터라오늘 아침 엄마의 부재가 더욱 서러웠나보다.워킹맘들이 월요일 아침이 가장 힘들다더니 어떤 건지 알 것 같았다.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었다. 모두가 마음이 안 좋았다.셋이나 되었지만 아이에게는 생판 남이라는 사실만 확인할 뿐이었다.나는 아이를 안고 혼이 나간 듯 거실을 걸어다니고 엄마와 아빠는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방으로 들어가셨다.아마도 엄마는 백프로 울었을거야. 우느라 배가 .. 2016. 4. 2. 이전 1 ··· 91 92 93 94 95 96 97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