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07 Day 7 : 첫 출근 2016.04.05. 화요일 처음으로 오빠 가게에 나가는 날!4시에 나가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시차 때문에 이 시간에 한번씩 꼭 깼기 때문이다. 어두운 가게 문을 열고 처음으로 반죽을 잡고 빵을 만들어 보았는데 쉽지 않았다.속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빵이라 자칫 잘못 빚으면 구울 때 터지기 때문이다.터지기만 하면 괜찮은데 모든 빵에 치즈가 들어가기 때문에 흘러 내리는 것이 문제. 터진 건 제가 먹겠습니다 (Veggie 당첨!) 금방 구운 빵을 먹으니 집에서 데워먹는 빵과는 차원이 달랐다.부풀어오른 빵의 공기감도 좋았고 빵도 얇아서 재료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오리지널 콜라치는 빵이 더 두껍고 퍽퍽하다는데 오빠의 콜라치는 일본빵처럼 얇고 찰져서 더 좋았다. 대기중. 잘 보면 터진 아이들이 보인다. (뜨끔.. 2016. 4. 5. Day 6 : 첫 쇼핑 2016.04.04. 월 오프인 새언니는 오늘도 쇼핑몰 탐방을 제안했다.그리고 브런치까지. 콜! 오늘의 쇼핑몰은 North Park럭셔리 브랜드도 많이 모여있지만 아기들도 좋아할만한 곳이었다. 아이고 배두나 이쁘네 여기는 땅이 넓어서 어딜 가도 나무 세례, 꽃 세례다.남의 집 정원만 구경해도 뭔가 힐링되는 곳.(너무 길게 엿볼 수가 없는 것이 슬프지만) 쇼핑몰 역시 실내임을 잊게 하는 화끈한 조경이 특징이다.그것이 비록 섬세하거나 세련되지는 않을지라도 ㅋㅋㅋ 옛다! 선인장!!! 옛다! 파인애플!!! 조카 양옆으로 아이들 놀 수 있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이런 조형물도 누워서 감상하시라는 아이처럼 좋아하는 엄마와 아빠 브런치 카페 라 마들렌 La Madeleine 빵이 무한정 리필이라 (빵 메뉴를 시켰음.. 2016. 4. 4. Day 5 : 구원받은 할아버지 2016.04.03. 일요일 오랜만에 걸었더니 잠을 잘 잤다. (내가)그동안 시차적응이 덜 되어서 자다깨다를 반복했는데어제는 한번도 깨지 않고 쭉 잤다. (내가) 푹 자도 6시 기상이라니.원래 공기 좋으면 다 이런 것인가. 신세계. 다행히 아기의 컨디션은 매우 좋았다.어제 그렇게 힘들게 하더니 지도 미안했나보다.저 혼자 벌떡 일어나 할아버지 방문을 열더니폭풍 애교를 선사하며 조부모를 깨우기 시작했다.(거실에서 자는 척하며 지켜본 1인) 이것은 그녀의 신의 한 수... 사실 어제 느꼈던 나의 감정 곱하기 100을 아빠 또한 느끼고 있었다.아기는 셋 중 나를 가장 따르고 있었고엄마는 요리와 살림을 도맡아 했다.아빠만 역할이 없었고, 아기 또한 그런 아빠를 가장 낯설어했다.아빠는 매일 방안에서 창밖 구경을 하.. 2016. 4. 3. Day 4 : 꿈의 산책로 2016.04.02. 토요일 날카로운 아기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처음 우리를 만나자마자 방실방실 웃고가끔 찡찡거려도 먹을 것을 주면 조용해지는 순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어제 오늘 마음 속에 어떤 폭풍이 지나간 것인지 아이의 울음은 쉬이 그치지 않았다. 어제 하루종일 엄마와 지낸 터라오늘 아침 엄마의 부재가 더욱 서러웠나보다.워킹맘들이 월요일 아침이 가장 힘들다더니 어떤 건지 알 것 같았다.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었다. 모두가 마음이 안 좋았다.셋이나 되었지만 아이에게는 생판 남이라는 사실만 확인할 뿐이었다.나는 아이를 안고 혼이 나간 듯 거실을 걸어다니고 엄마와 아빠는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방으로 들어가셨다.아마도 엄마는 백프로 울었을거야. 우느라 배가 .. 2016. 4. 2. Day 3 : 인앤아웃 2016.04.01. 금요일 오늘은 새언니가 일을 안나가는 날.점심에 햄버거를 먹고 한인마트에서 장을 보기로 했다.들뜬 아빠와 엄마. 어제 오빠가 가게에서 싸온 빵이다. 매일 이만큼 가져올 수 있으니 남으면 버리라는 쿨한 멘트도 함께. 엄마는 그 말을 당연히 한귀로 흘려들었다.그리고 빵 하나하나를 자식처럼 예뻐하셨다. 새로 가져온 빵이 있는데 굳이 이틀된 빵을 먼저 먹는 등, 빵에 대한 엄마의 그릇된 사랑은 베이커의 화를 불러일으켜 한동안 오빠는 빵을 가져오지 않았다 ㅋㅋㅋ 빵과 주스로 아침을 든든히 먹었는데도 9시...평소 같으면 숙면을 취하던 시간인데 어쩌다보니 엄청 부지런해졌다. 조카는 하루에 두 번 낮잠을 자는데 졸리면 유모차에 올라타는 버릇이 있다.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집 주변을 빙빙 돌아야 잠.. 2016. 4. 1. Day 2 : 서머타임 2006.03.31. 목요일 6:30 기상 한달 동안 거실이 나의 방이다.아침에 눈을 떴지만 바깥은 너무도 어두웠다.곧이어 조카가 일어나 냉장고를 두드렸다. 미역국, 김치, 깻잎, 멸치로 아침을 먹고 미역국, 김치, 깻잎, 김으로 점심을 먹었다. 여기는 어디인가. 엄마는 냉장고와 반찬통이 바뀌니 뭐가 뭔지 구별할 수가 없다고 했다.실제로 집에서 만들어 오신 제육양념과 김치양념을 여러 번 혼동하여 조리하시곤 했다.(제육맛 겉절이와 김치맛 오삼불고기) 이러다 계속 같은 반찬을 먹을 것 같아서 냉장고 정리를 하기로 했다.아, 냉동실에는 고귀한 생선과 고귀한 양지살이 잠자고 있었고냉장실에는 우리가 싸온 멸치의 몇 배의 멸치와 젓갈이 있었다.냉장고 안의 식재료와 엄마가 싸온 식재료가 반 이상이 겹치면서엄마는 한숨.. 2016. 3. 31. 이전 1 ··· 91 92 93 94 95 96 97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