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07 Day 12 : 눈물의 쉑쉑버거 2016.04.10. 일요일 엄청 잘 잤다. 완전숙면!그러고보니 제대로 된 침대에서 잔 것이 오랜만이었다.거실 신세 열흘은 그렇다치고서울 집에서 쓰고 있는 침대도 매트리스가 푹푹 꺼져서 버리기 직전이었다.아, 숙소 침대 짱짱! 8시에 조식을 먹으러 나갔다.좁은 공간이지만 없는 게 없었고 달라스에서 구경도 못했던 베이글이 푸짐하게 담겨있었다.게다가 to-go 박스까지 있었다!사람들이 그 안에 도넛도 꾹꾹 눌러 담고 과일도 신나게 담길래우리도 당당하게 과일을 담아갔다.오늘부터 3일 동안 머물 숙소에는 조식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열심히! 아쉽지만 체크아웃.호텔에서 가까운 곳부터 걸어서 격파했다.Century 21, 레드큐브 상, 트리니티 교회, 월 스트리트, 증권거래소, 황소 상, 배터리 파크...평소 같으면.. 2016. 4. 10. Day 11 : 멀고 먼 뉴욕 (2) 오빠가 퇴근을 하고 공항으로 와 주었다. 처음부터 점심 약속이 있었던 양 자연스럽게 차에 올라탔다.시간이 어중간한데다 토요일이라 멀리는 갈 수 없었다.뭐 먹고싶냐는 말에 남편은 해맑게 "제육볶음"이라고 답했다.오빠는 햄버거랑 타이요리 중에 고르라고 했다. (제육볶음 무시 ㅋㅋㅋ) 그런데 사실 나도 집에 가서 엄마가 해준 밥이 먹고 싶었다.집밥이 생각날 정도로 긴 세월을 보낸 것만 같았다. "근데 너네 여행운이 원래 좀 없는 편이니?" 아놔 이런 질문을 받다니 ㅋㅋㅋ이거 왜 이러세요!!! ㅋㅋㅋ 저 원래 '여행의 신'이 늘 함께하거든요! ㅠㅠ누구보다 싸게 예약하고, 날씨도 맨날 좋고, 맛집도 자주 발굴하거든요! ㅠㅠ 오빠는 제육볶음과 여행의 신을 운운하는 우리 둘에게 아무 대꾸도 않은 채햄버거집까지 조용히.. 2016. 4. 9. Day 11 : 멀고 먼 뉴욕 (1) 2016.04.09. 토요일 뉴욕에 가는 날.오전 7시 반 비행기라 새벽 안개를 뚫고 공항에 도착했다.내리기 전에 차 안에 쌓여 있던 졸리랜처 한통을 들고 나왔다.미국 마이쮸, 미국 새콤달콤 같은 아이인데 처음에는 권해도 안 먹다가, 하나 먹는 순간 손에서 놓을 수 없게된 무서운 아이였다. ㅠㅠ 비행기 안에서 입이 심심하면 먹으려고 하나 챙겨온 것인데이 아이 없었으면 공항에서 벌써 쓰러졌을거다 ㅠㅠ 다시 찾은 댈러스/포트워스공항 그리고 처음 이용해 보는 스피릿 항공.우리는 짐을 맡기지 않는 가장 저렴이로 끊었기 때문에 티켓팅이 간단했다.창구 앞에 있는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땡! 미국 여행 내내 배낭을 메고 다니느라 고생은 했지만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티켓팅을 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국.. 2016. 4. 9. Day 10 : 여행전야 2016.04.08. 금요일 오늘은 세시 기상.남편이 코를 세차게 고는 바람에 다시 시차적응 모드로 강제 전환되었다.온 식구가 깰까봐 두려울 정도였다. 아침으로 빵과 쥬스를 먹고 오늘의 아침 산책은 우리 부부가 맡기로 결정.엄마 아빠는 천~천히 다녀오라고 마구 우릴 (=유모차를) 떠밀었다. 나가면서 엄마 아빠에게 복면가왕을 틀어주었다.문을 닫으면서 들여다 본 부모님의 모습은 뽀로로 앞의 아가들과 다름 없었다. 점심은 코스트코에서 간단하게 피자와 핫도그를 먹었다.아빠는 가격과 양에 충격을 받으셨다. 게다가 뜨끈뜨끈!그 이후로 보통 피자를 거부하는 현상이 발생하여 끼니 선정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음료수를 받고 포크와 냅킨을 챙기는데 자리에 앉아있던 엄마가 거들겠다며 오셨다.소시지만 덜렁 놓인 핫도그 위에 양.. 2016. 4. 8. Day 9 : 김서방 웰컴 2016.04.07. 목요일 힘들었던 다음 날에는 언제나 기적이 일어난다. 아이는 울지도 않고 혼자 일어났다.방문을 열고 나와 거실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에 심쿵심쿵!기특하고 사랑스럽다. ㅠㅠ 거주자를 위한 헬스 시설 아빠는 오늘부터 1층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신다고 한다.나도 몇 번 가 보았는데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웃긴 건 저 안에 콜라 자판기가 있다는 것 ㅋㅋㅋ요가 매트만 있으면 딱 좋았을텐데. 작지만 수영장도 있다. 올해부터는 조카도 신나게 물놀이하겠지. 언제나 즐거운 산책길 어제 향기의 주인공은 이 꽃 (라일락?) 산책길 코스를 조금 바꾸었다가 지옥을 경험했다. 들판을 가로질러 겨우 집으로 ㅠㅠ 오늘은 남편이 오는 날.나 없는 일주일, 자유를 만끽하라고 했지만 3일이 한계였음을 확인했다.혼자 밥 .. 2016. 4. 7. Day 8 : 밤공기의 위로 2016.04.06. 수요일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힘들지만 놓을 수 없는 육아. 엄마는 슬슬 힘이 부치시는지 자꾸 나를 찾았다.특히 누가 봐도 힘들고 귀찮은 일을 자꾸 티나게 나에게 떠밀어서 화가 났다.오죽 힘들면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가끔 울컥했다. 어제 새벽에 일어난 여파로 내 몸도 말이 아니었다.물론 오빠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이 일을 하고 있다.새언니는 둘째를 임신 중인데도 병원에 나가고 쉬는 날이면 우리를 데리고 어디든 가려고 한다.아이는 자꾸만 보호자가 바뀌니 불안하다.칠순의 부모님은 그냥 다 힘이 든다. 내가 제일 건강하니까 참아야겠지. 저녁을 먹고 산책을 제안했다. 여긴 밤공기마저 좋구나 꽃향기를 찾아 두리번 두리번 너른 잔디밭에 누워서 별을 보며 화해 잔디밭, 별, 꽃나무, 길...뻔하지만.. 2016. 4. 6. 이전 1 ··· 90 91 92 93 94 95 96 ··· 2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