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고/그냥315 메리-크리스마-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말연시 출근이다. 아, 빨간날 출근한다는 소리가 아니고 이 시기에 일이 있다, 출퇴근을 한다 뭐 이런 뜻. 회사 다닐 때는 연말에 출근하는 것 자체가 무척 짜증났는데 프리가 되고나니 완전 꿀. 감사. 평화!!! 요 타이밍에 놀았으면 뭔가 쓸쓸하고 불안했을 것 같은데 다행히도 돈벌이를 하고 있어서 소고기도 사먹고 낙지도 사먹고 크리스마스 선물 뭐 사줄까 이런 소리도 해본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 12월 31일, 설 연휴 전날 이런 때는 지하철도 덜 붐비고 사람들도 좀 느슨하지 않은가. ...라고 하기엔 사이트 오픈이 초초 임박해서;;; 이브에도 야근을 갠신히 피했지 말임... ㅠㅠ 하지만 이런 바쁜 와중에서 남은 연차 마구 털어쓰는 우리 젊은이들 덕분에 제가 숨통이 트입니다요. (.. 2019. 12. 26. 가을 지나 겨울 오오. 휴대폰 바탕화면 맨 첫 페이지에 있는 티스토리 어플 아이콘이 바뀌어서 수개월간 잊고 지냈던 티스토리 방문. 가을에 올리려고 메모하다 만 글을 보았다. (이런 시간 여행자여...) 프로젝트가 끝나간다. 올해 운을 다 썼나 싶을 정도로 편안한 일터였다. 도중에 이사도 갔고(안녕 김포) 내 생일과 결혼기념일 등 대소사가 있었으나 전혀 흔들림 없이 치고 빠지기가 가능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사하긴 뭘 감사해. 정신차려!!! 막판엔 힘들었어 ㅠㅠ 돈 앞에선 그저 겸손겸손. 아, 그리고 이사 이야기는 천천히... 오랜만에 너무 큰 변화라 요약이 안된다. 김포 집과의 이별도 너무 힘들었고. ㅠㅠ 아이스크림에 꽂혀있다. 정확히는 슈퍼콘 1+1 행사의 노예랄까. 춤을 추는 손흥민을 보며 다들 인생을 되돌아봤을.. 2019. 12. 12. 동대문 라이프 1. 미국에 다녀온 뒤 남편은 한 달, 나는 한 달 반을 놀았나보다. 지내는 동안 심한 감기와 중이염을 앓아서 미국 콩깍지가 드디어 벗겨지나보다 했는데 막상 돌아오니 또 언제 갔나 싶고, 언제 가나 싶고 그러네. 날씨면 날씨, 쇼핑이면 쇼핑, 음식이면 음식, 남편이면 남편;;; 방대한 에피소드와 사진 자료에 손을 못 대고 이리저리 외면하고 피하다보니 시간만 이렇게 흘러가 버렸다. 미국에서의 사진은 천천히 풀어보려한다. 2. 남편이 6월 초에 먼저 취업에 성공하고 나 또한 없는 인맥 찾아다니며 굽신굽신하던 차 모 면세점 어플의 고도화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파견 장소는 동대문 인근. 다시 아침형 김포인간으로 거듭나 새벽 같이 뛰쳐나가고 있다. 동대문은 패션이 아니오. DDP도 아니오. 기승전냉면이라오. .. 2019. 7. 22. 노래방이란 무엇인가 노래방이 처음 나온 건 고등학교 때였다.라디오와 함께 90년대 가요를 공기처럼 여기며 살던 우리는노래방의 등장에 환호할 수 밖에 없었다.그렇게 십대 후반부터 함께한 노래방. 그땐 노래를 잘 부르건 못 부르건 관계 없었다.아무런 권력 없이 공평하게 나누어 부르고전주가 길어도 함께 기다리며 감상했다. 때로는 서로에게 신청곡도 권하고녹음 테이프로 만들어 간직하던믿을 수 없이 아름다웠던 시절. 그러나 우리 맘도 모른 채 노래방은 점차 오염되었다.문을 열고 불쑥불쑥 들어오는 취객.그리고 더한 오해를 받는 상황들.여자 손님이 오면 난감해하는 주인들이 늘어나면서한동안 끊고 살았다. 그러다보니 노래방은 이제 아주 친한 사람이 아니면 아니, 아주 친한 사람끼리도 그닥 가지 않는 곳이 되었다.갈 노래방도 없거니와 같이 갈.. 2019. 3. 21. 로동의 기쁨과 슬픔 프로젝트가 끝났다.정확히는 내 임무가 끝났다.사실 훨씬 일찍 끝날 줄 알았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오픈 직전까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사이트 오픈 직전의 숨막힘. 오랜만에 느껴보는 쪼임이었다.그러나 오픈을 해도 들어갈 수 없는 사내 사이트. 매일 같이 그리고 수정하던 화면인데 이제는 구경도 할 수 없다니. 쳇.이런 쿨내나는 이별도 후련하긴 하지만. 내가 맡았던 일은 흥미로운 분야가 아니었다. 프로세스부터 용어까지 전문적이고 까다로왔다.(그래서 나에게까지 기회가 왔지만.)합류하자마자 밥도 못 먹을만큼 고생을 했고그걸 아는 다른 기획자들은 아무도 내 일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도움을 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도움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혼자 견뎌야할 시간이 많았다. 설이 지나고 극적으로 퇴사일이 정해.. 2019. 3. 4. 건강이 안건강해 잘 먹던 홍삼을 재주문할까 했으나거침없이 불어나는 몸이 홍삼님이 주신 식욕 때문인 듯 하여잠시 스톱하고 각자 체중 감량 계획을 세웠다. 남편은 새벽같이 일어나 운동을 하고 나는 오랜만에 저탄고지를 시작했다.어차피 같은 메뉴의 도시락 공동체.남편이 나의 식단에 숟가락을 얹으면서그의 생애 최초의 다이어트가 시작되었다. 벼르던 도시락 통도 사고 첨엔 아주 신났음. 샐러드를 대신할 토마토 야채수프도 한솥 가득.(이겁니다요! 스뎅 냄비 세트!!!) 그는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했지만나는 닷새 만에 조퇴를 하고 링거를 맞았다.탄수화물 먹으면 두통이 사라진다기에 죽을 한술 떴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다 나았다.이런, 쌀 없으면 못 사는 사람.다음 날 본죽 휴면계정을 풀었다. SBS 스페셜에서 간헐적 단식이 재조명.. 2019. 1. 23. 이전 1 ··· 3 4 5 6 7 8 9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