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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623

너하고 산책하는 게 더 중요해 어느 날 아침, 사이바라 씨의 초등학생 아들이 학교에 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간파한 사이비라 씨는 학교를 쉬게 하고 함께 산책을 나간다. 아들은 엄마가 바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일 걱정을 했지만, 사이바라 씨는 '너하고 산책하는 게 더 중요해'라고 하는 광선을 보내며, 그저 한없이 걷다가, 가게에서 따뜻한 우동을 같이 먹고 들어온다. 그런 짧은 스토리였지만, 눈물이 많은 나는 호텔 로비에서 찔끔 울고 말았다. 아이의 마음을 강하게 하는 것은 분명 이런 추억이리라. - 마스다 미리, '여자라는 생물' 중에서 * 그렇지. 아이 때의 기억은 생각보다 훨씬 정확하니까. 이젠 정말 끝. ​ 2015. 8. 19.
[펀치라이팅 3주차] 천장 김봉현의 펀치라이팅 2기3주차 과제 - 에세이 천장 지금 살고 있는 집 안방 천장에는 검은 얼룩이 하나 있는데 볼 때마다 모기인가 싶어서 늘 놀라곤 한다. 그렇게 처음 바라보기 시작한 천장에는 무난한 흰색 벽지가 발라져 있었는데, 여기에 아주 옅게 물결 무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멍하니 천장 벽지를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다. 잠은 깼지만 일어나기 싫은 아침, 가만히 누운 채로 천장의 물결을 따라가다가 회사에 지각한 적도 있었다. 아파서 결석하는 것이 소원이었던 튼튼한 어린이의 꿈은 커서도 이루어지지 않는 듯 했다. 3년 전, 처음 찾아간 병원 수술실의 천장은 연한 녹색이었다. 중학교 때 처음 나온 모닝글로리 노트의 민트색 속표지가 생각났다. 분명히 같은 이유라고 생각했다. 환자의 시선을 .. 2015. 5. 28.
출루 0. 깡! 드디어 적시타를 날렸습니다. 오늘은 정식 퇴사일입니다. 1. 남은 휴가가 많아서 2주를 쉬었습니다. 무의식 속의 청소요정이 찾아오셔서 쓸고 닦고 했구요. 반찬도 촤촤촤 신나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좁은 수납공간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죠. 주부 모드는 순식간에. 2, 현금가 네고하며 잘도 지르던 필라테스도 백수가 되니 사치로 여겨지네요. 집앞 요가'도' 가르치는 저렴이 헬스장을 기웃거리는 중인데 문을 열자마자 트레이너들이 격하게 환영할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어떤 기분인지 아실랑가요. ㅠㅠ 3. 부모님과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남편 빼고 셋이서. 벌써부터 즐거워하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일정을 짜는게 만만치 않네요. 십년전만 해도 날아다니셨는데 이제 쉬이 피곤해하시니까요. 그래도 매일 뒷산.. 2015. 5. 21.
[펀치라이팅 2주차] 아이유법의 본심 - 24세 이하 주류 광고 금지는 합당한가 김봉현의 펀치라이팅 2기 2주차 과제 - 칼럼 아이유법의 본심 - 24세 이하 주류 광고 금지는 합당한가 며칠 전, 아이유의 참이슬 지면 광고가 새롭게 공개되었다. 포스터 속 그녀는 참이슬 빨간병을 들어 보이며 소주의 오리지널은 역시 두꺼비임을 강조했다. 지금껏 보아 온 소주 광고 모델 중에 역대급으로 건전한 복장이었으나 총기 있는 눈빛 만큼은 그 어떤 모델의 아우라에 뒤지지 않았다. 이번 지면 광고는 두 가지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주류 계의 '허니버터칩'이라 불리는 '처음처럼 순하리'의 폭풍적인 인기에 대한 정통성의 반격과,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24세 이하 주류 광고 금지에 대한 무언의 항변이 이 포스터 안에 모두 녹아있는 것이다. 선정적 노출이나 자극적인 멘트 없이도 소주잔과 제법 잘 어울리.. 2015. 5. 21.
너의 의자 프로젝트 사람과 숲에 관한 무인양품의 칼럼을 보다가 '너의 의자'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현대자동차 보고를 준비하면서 자원의 선순환이라는 말을 오랜만에 접하게 되었는데요.여기에서는 '너의 의자' 프로젝트, 그리고 숲의 순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쇳물-자동차의 순환이 아닌 숲-나무의 순환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우선 '너의 의자' 프로젝트를 알아야겠지요. 세상에서 하나뿐인 '너의 의자' "태어나 줘서 고마워. 너의 자리는 여기에 있단다." 너의 의자 프로젝트君の椅子プロジェクト란,홋카이도北海道 아사히가와旭川 가구 장인들이 만든 세상에서 하나뿐인 의자를 갓 태어난 아이에게 무상으로 보내주는 지역 프로젝트입니다.소중한 아이의 탄생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축하해 주자는 이 매력적인 프로젝트는2006년, 당시.. 2015. 4. 30.
야구인 야구가 재미있어서 참을 수가 없다.야구인인게 자랑스럽다. 야구인. 너 야구인이라고?강백호의 바스켓맨 논리로 따지면나는 명백히 야구인은 아니지만야구를 좋아하면 모두가 야구인이라고 생각하며이번 주 만이라도 야구인의 행복감을 누려누려 보리라. ps.하지만 곧 어린이날.이젠 서서히 끝이끝이 보으여. ㅠㅠ 이젠 정말 끝. 2015.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