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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서울에서188

역삼동 북쌔즈 : 한 시간의 사치, 만원의 휴식 잠깐 앉아있다 가기엔 조금 비싸지만 직원들이 많이 가지 않아서 종종 아지트로 삼던 카페가 있었다. 커피도 괜찮았고, 빵도 맛있었고, 북카페라 책도 많았지만 읽을 순 없었으므로 그저 인테리어... 하지만 높은 층고와 묵직한 종이 냄새가 주는 안도감으로 하루를 버티고 주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리고 3년 후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음식이 나와서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사실, 우리의 아지트는 2층이었다. 만일을 대비하여 최대한 시야를 확보해야 하므로;;; (그렇다. 뒷담화를 참 많이 깠다.) 공용 컴퓨터가 있는 2층에는 손님들이 좀 있어서 사진 촬영을 멈추었다. 넓은 테이블에서 먹고 싶었지만 혼밥이니 혼밥답게. 버터도 쫙 찢고, 잼도 뽱 돌려따고 야무지게 먹을 준비를 하고 모닝빵을 집어들었는데. 히.. 2021. 3. 4.
역삼동 밀밭식당 : 메뉴 천국, 반찬 천국, 단백질 천국, 혼밥러 천국 진국수가 사라진 헛헛한 동네에서 내 마음 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백반집이다. 나이가 들면서 백반집 자체에 대한 존경심이 뻐렁치고 있다. 여러 개의 반찬에 매일 달라지는 국, 아마도 종일 쉬지 않고 재료를 손질하시겠지. ㅠㅠ 왜 쉴 수가 없냐고? 메뉴를 봅시다. 아놔. 이 메뉴판만 가지고도 하루 종일 떠들 수 있음. 일단, 아침 식사가 4500원이야. 후라이는 500원이야. 깨알같이 주류도 있어. 온갖 찌개와 덮밥이 다 있어. 카레밥에 누룽지도 있어.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있어. 라볶이에는 김말이도 주신대. ㅠㅠ 김밥까지 말아줘. ㅠㅠ 여기까지만 해도 김밥천국 이미 이겼는데, 대표 메뉴가 소등심 버터 철판구이... 8천원. 아놔... 진정하고 밑반찬부터 소개함. 고기는 약간 질겼지만 가격 대비 대만족. 고.. 2021. 2. 15.
석촌동 석촌 착한 수제 돈까스 : 돈까스가 들어간 제육정식이라니!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발바닥 통증으로 정형외과, 신경외과를 갔으나 사진으론 잘 모르겠다 하고;;; 혹시나 해서 통풍 검사도 했는데 통풍도 아니었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평발인데 많이 걸으면 당연히 아프죠. ;;;;;; 발은 아픈데 약은 없고, 나는 매일 걸어야 하고, 그렇다면 결론은 신발! (오예) 우연히 알게된 발분석(슈피팅) 서비스가 만족스러워 집에 있는 왕발도 데려가기로 결심! 새 신 사주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멀어서 싫다, 눈탱이 싫다며(거참 너무 확신하네 ㅠㅠ) 의외로 강하게 저항하는 것이다. 시내에 갈 일이 있던 어느 주말, 몰래 사사삭 예약을 하고 (300 많이요!) 그 근처 식당으로 토끼몰이하듯 몰고 갔다. 이 근처에 기사식당이 있는데...기사식당 좋아! 돈까스도 있어?응. 돈까스로.. 2021. 2. 10.
역삼동 가연 : 룸에서 편안히 즐기는 안동 st. 손국시와 부추장떡 2년만에 선릉으로 돌아왔다. 같은 에이전시, 같은 건물, 같은 시스템, 같은 컨텐츠... 달라진 건 클라이언트 뿐이라 이 정도면 안전하겠지 싶었는데 판.단.미.쓰. 클라이언트가 다르면 그냥 다른 프로젝트여 ㅠㅠ 그래도 여기서 다시 xd도 사용하고, 맥 os도 써 보는 등 조금이라도 스킬이 늘 수 있는 환경이라 만족하기로 했다. 작년에는 무슨 TV 손자병법 찍는 줄 알았거든. (아 옛날사람;;;) 스벅이 하나 추가된 걸 빼면 동네도 거의 그대로다. 하지만 나의 사랑 진국수가 없어졌고 (검색해보니 강남역 쪽으로 이전한 듯) 두레국수가 남긴 했지만 내 입에는 너무 달고 미지근해서 이제 뜨뜻한 면을 먹으러 어디로 가야하나 멘붕에 빠졌다. 그러다 문득 당시에 공금으로 얻어먹었던;;; 촘 비싼 국수집이 떠올랐다. .. 2021. 2. 2.
상암동 내원 : 깊고 아름다운 카레의 맛 (12월 초 방문기입니다.) 경미한 발목 부상으로 인해 물리치료를 다니던 시기가 있었다.당시 프로젝트 리더는 자리비움에 매우 민감했던지라근무 시간 중에 다녀오려면 병원에 전화를 걸어 대기 인원 수를 파악한 뒤재빠르게 절뚝이며 다녀와야 했다.그렇게 구도심의 지름길을 파악하기 시작했고이곳 역시 그 과정 속에 발견한 집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아늑한 나무톤 인테리어와 함께주문 키오스크가 등장한다.메인 카레와 추가 토핑, 사이드 메뉴들이 나오는데나와 일행은 소시지 카레와 소시지 카레 우동, 소갈비 카레, 그리고 함께 나누어 먹을 고추 튀김을 주문했다. https://place.map.kakao.com/989867590내원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352-6 1층 (상암동 42-9)place.map.kakao.com .. 2021. 1. 7.
상암동 집밥의 여왕 : 따뜻하고 깔끔하고 간이 딱 맞는 반찬들 (2020년 11월에 방문했습니다. 네네.) 상암동 구 도심이 썰렁해져도 이집만큼은 줄이 꽤 길었다.언젠가 혼밥하러 들어갔다가 4인 테이블만 있는 것을 보고는좀 민폐일 것 같다는 생각에 총총 뒷걸음질 치고짝을 맞추어 다시 방문한 집이다. 2인분 기준,조기 두 마리에 고등어 반 마리, 가자미 한 마리, 삼치 한 토막이 들어있다.일단 조기 한 마리씩 가져가 먹고나머지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정교하게는 못 나누고 ㅋㅋ대충 대충 집어 먹었던 기억. 상차림만 보면 만원에 이 정도 줄 수 있지 싶은데일단 반찬 상태가 너무 깔끔했고 아침에 금방 해서 내어주신 그 맛이었다.김치는 요때가 배추 금값일 때라 오이김치, 무김치, 묵은지 볶음이 나왔는데간이 정말 딱 맞아서 겉절이 시즌에 한 번 더 방문하고 싶었다. 그리고 부엌에.. 2021.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