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07 엄마의 바느질 : 마더메꼬 2020 봄 원피스 사시사철 검정검정 노래 부르는 나를 위해 작년 여름 엄마는 묵직한 마 감촉의 검정 원단을 들여다가 품이 넓은 반팔 원피스를 만들어주셨다. 며칠 입고 출근해본 결과 생각보다 덥고 목 부분이 자꾸 뒤로 넘어가는 느낌? 앞뒤를 잘못 입었나 계속 신경쓰이는 그 느낌에 손이 가지 않았고 고민 끝에 수정을 요청 드렸다. 그리고 올해. 오오. 저는 좋습니다 ㅋㅋㅋ 어차피 여름 옷 치고는 좀 무겁고 꺼맸는데 이렇게 수선해 주시면 티셔츠와 함께 봄부터 입을 수 있지요. 목 뒤로 넘어가는 이유를 알았어. 품이 너무 크면 뒤로 넘어가더라고. 그래용? (갸우뚱) 모두가 사랑이에요. 이젠 정말 끝. 2020. 3. 5. 엄마의 떡 : 수수부꾸미 엄마는 수수 강매 후 마음을 진정시키고 잘 불려서 밥에 넣어보았으나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더 큰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마침 탄수순이 딸이 온다고 하니 남은 팥도 전부 불려 떡잔치를 기획하셨다. 수수도 차수수, 메수수가 있어? 그럼 있지. 근데 나는 눈으로 봐서는 모르겠더라고. 그런데 가루를? 떡으로 해 보면 바로 알지. (메수수기만 해봐...) 차수수 [명사] 1. ‘찰수수(찰기가 있는 수수)’의 잘못. 2. ‘찰수수(찰기가 있는 수수)’의 북한어. 메수수 [명사] 메수수. (무주, 고창, 군산, 남원) 찰기가 없는 수수. 술을 만들 때 사용하거나 사료로 사용한다. (사료? ;;;;) 신기하네! 이게 붙네! 보기보다 찰기가 있지? 게다가 팥보다 이 떡살이 맛있어! 진짜 차수수 맞나보네. 계.. 2020. 3. 4. 엄마의 떡 : 팥시루떡 형편이 어려워 이리저리 이사를 다니던 시절. 엄마는 무거운 떡시루를 꽁꽁 챙겨 식구들의 원성을 샀다. 정작 그 시루를 쓰게된 것은 자식들이 다 자라 아줌마, 아저씨가 되었을 때. 떡 한 팩 정도는 마음껏 사먹게 되었을 때. 엄마의 투박한 떡이 더이상 고프지 않을 때였다. 자식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엄마의 냉동실에는 언제나 쌀가루가 넘치고 쪄 놓고 남은 떡도 넘치게 되었다. "왜 이렇게 떡에 집착하는 거야. 먹고 싶을 때마다 조금씩 사먹으면 되잖아." "어릴 때 먹던 그 맛이 안나서 그래. 지금 떡은 다 맛이 없어." 준비물 : 찜기, 팥고물, 멥쌀가루, 찹쌀가루, 설탕 삶아서 설탕 버물버물한 팥고물과 멥쌀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서 준비해주세요. 쌀가루에도 설탕을 약간 넣어주면 좋습니다. 시루가 등장하나 했는.. 2020. 2. 26. 엄마의 단골집 : 방앗간 아니고 제분소 강화도는 고구마도 유명하고 쌀도 유명하고 앞산 뒷산 밤과 도토리도 많아서 작은 읍내 안에도 무려 세 개의 제분소가 있다. 제분소 (製粉所) [명사] 곡식이나 약재 따위를 가루로 만드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곳. [유의어] 도정공장, 방앗간, 정미소 mill [명사] 방앗간, 제분소 (→watermill, windmill) gristmill [명사] 방앗간, 제분소 flour mill [명사] 제분기, 제분소 아무리 봐도 방앗간이지만 뭔가 전문적으로 느껴지는 이름 제분소. 가끔 엄마가 챔기름을 사러가는 곳이지만 오늘은 진짜 제분을 하러 간다. 갑자기 웬 수수? 앞집 할머니가 사달라고 하도 졸라서 한 되만 산다 했는데 두 되를 퍼가지고 문을 두드리는 거야. 내가 저울이 있나 됫박이 있나. 반으로 나눌 수도 없.. 2020. 2. 25. 엄마의 레시피 : 동치미 (a.k.a. 소화제) 이번 달이면 프로젝트도 끝나고 시국은 이렇게도 흉흉하니 3월 한달은 집콕집밥 모드로 살지 않을까 싶다. 이 사태를 알고 만든 건 아니지만 설 연휴 때 배운 엄마표 소화제의 결과가 나쁘지 않아 기록해 본다. 1. 씻어서 물기를 뺀 배추와 무 조각을 김치통에 담고 켜켜이 굵은 소금을 적당히 뿌린다. 적당히.라는 말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 동치미의 최대 강점은 언제든지 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 국물을 부을 때, 중간에 맛을 볼 때, 심지어는 식탁에 오르기 직전에도 물과 설탕을 추가할 수 있는 김치가 동치미! 빨리 익혀 먹고 싶은 마음과 작은 통에 야무지게 담고 싶은 마음이 합쳐져 조금씩 작아진 무의 크기. 발효된 무는 흰 부분의 식감이 더 좋으니 연두색 부분은 생으로 먹고, 흰색 부분은 동치미에 넣.. 2020. 2. 24. 배추 한 포기의 주말 백만년만에 냉장고 청소를 했더니 거짓말처럼 텅텅 비어서 새벽배송으로 다시 채웠다. ;;; 배추 한 포기. 무 하나와 얼추 무게는 비슷하지만 해체하면 확 달라지는 배추. 한번 겪어보면 다시 들이기 쉽지 않지. 겹겹이 뜯어내면 다라이에 가득차서 팔자에 없는 밀푀유 나베라도 해먹어야 할 판. 다라이 ([일본어]tarai[盥]) [명사] 금속이나 경질 비닐 따위로 만든, 아가리가 넓게 벌어진 둥글넓적한 그릇. ‘대야1’, ‘큰 대야’, ‘함지1’, ‘함지박’으로 순화. * 盥 : 대야 관, 깨끗할 관 * 손씻기, 손씻는 그릇이라는 뜻의 ‘手洗てあらい(테아라이)’에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밤에 쓰는 글도 위험하지만 밤에 여는 마트앱도 마찬가지. 오랜만에 김치를 주문할까? 하고 잠든 것 같은데 눈을 떠 보니 배추, .. 2020. 2. 19. 지식은 광명! 출처 : 김정난 인스타그램 꽂힌 김에 새겨야디요. 이젠 정말 끝. 2020. 2. 19. 솔베이지의 노래 https://youtu.be/hpkeWHpMs2M 엘리트 뮤지션의 활약이 돋보였던 90년대. 넘버원은 이 분이 아닐까 늘 생각해왔다. 눈부신 성과와 따뜻한 안정감이 공존하는 사람. 안전한 행복이 결코 창작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일무이한 뮤지션 같다. (물론 겉보기에 말입니다. ^^) https://namu.wiki/w/%EA%B9%80%EA%B4%91%EC%A7%84(%EA%B0%80%EC%88%98) 김광진(가수)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시된 일부 문서 및 삽화 제외) 기여하신 문서의 저작권은 각 기여자에게 있으며, 각 기여자는 기여하신 부분의 저작권을 갖습니다. 나무위키는 백과사전이 아니며 검증되지 .. 2020. 2. 14. 원조아저씨 20200213 양천구 목동 세상의 모든 이름과 홍보물을 사랑합니다. 이젠 정말 끝. 2020. 2. 14. 애매한데 20200213 우리집 거실 세상의 모든 이름과 홍보물을 사랑합니다. 이젠 정말 끝. 2020. 2. 14. 염창동 밀촌손칼국수 : 깔끔한 보쌈과 바지락국, 술을 부르네 맛있는 바지락칼국수를 먹은 기억이 흐릿하다. 새우 한 마리 고명으로 틱 올라간 해물칼국수와 고만고만한 김치에 그럭저럭 만족하던 날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탐방 중 손님이 바글바글한 칼국수집을 찾았다. 칼국수와 수제비의 미묘한 가격 차. 들깨수제비와 팥칼국수의 당당한 가격에 심장이 바운스. 오늘은 첫날이니까 보쌈 소짜와 바지락칼국수, 그리고 막걸리! 국물맛이 궁금해서 바지락칼국수를 시켰는데 이렇게 바지락 국물이 서비스로 나오다니! 다음 번에는 만두나 부침개를 시켜도 좋겠다. 지나가는 사람 불러다가 합석시키고픈 푸짐함. 좌식이라 약간 귀찮았는데 상에 깔린 게 이리도 많으니 천천히 먹고 마시고 이야기나누면 되겠다. 팥칼국수 가나요. 이젠 정말 끝. 2020. 2. 14. 오타인 줄 알았는데 20191202 구로구 구로동 마을버스 안 세상의 모든 이름과 홍보물을 사랑합니다.이젠 정말 끝. 2020. 2. 13.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1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