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고/그냥315 남은 백수 이야기 1.5개월 째 노는 중이다.그동안 놀랍도록 인터넷을 하지 않았다.나 같은 구구절절 블로거는 PC가 제격인데! (스마트폰은 커녕 노트북도 안돼!)왜 그동안 PC 앞에 앉지 못했는가.정답은 2번에. 2. 남편이 3개월의 휴가를 마치고 어제부터 출근했다.새 직장이 확정된 후의 마지막 9월은 억지로 놀아준 느낌마저 든다.10월이 되자 스프린터처럼 슝 달려나갔다.그래. 이제 조미료 팍팍 들어간 밥도 사먹고, 출퇴근 길에 몸싸움도 하고 그러려무나.네가 없는 동안 나는 뚱땅뚱땅 집을 바꿔버리겠다. 므흐하하하. 3.이렇게 긴 휴가는 오랜만이었지만 둘이 싸우지 않고 잘 지냈다.집 근처 도서관도 가고, 나름 공부도 하고 책도 많이 읽었다.너무 더웠던 8월에는 카페 도장도 엄청 찍어댔다.둘 다 한약을 먹기 시작했고, 남편은.. 2015. 10. 2. [펀치라이팅 3주차] 천장 김봉현의 펀치라이팅 2기3주차 과제 - 에세이 천장 지금 살고 있는 집 안방 천장에는 검은 얼룩이 하나 있는데 볼 때마다 모기인가 싶어서 늘 놀라곤 한다. 그렇게 처음 바라보기 시작한 천장에는 무난한 흰색 벽지가 발라져 있었는데, 여기에 아주 옅게 물결 무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멍하니 천장 벽지를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다. 잠은 깼지만 일어나기 싫은 아침, 가만히 누운 채로 천장의 물결을 따라가다가 회사에 지각한 적도 있었다. 아파서 결석하는 것이 소원이었던 튼튼한 어린이의 꿈은 커서도 이루어지지 않는 듯 했다. 3년 전, 처음 찾아간 병원 수술실의 천장은 연한 녹색이었다. 중학교 때 처음 나온 모닝글로리 노트의 민트색 속표지가 생각났다. 분명히 같은 이유라고 생각했다. 환자의 시선을 .. 2015. 5. 28. 출루 0. 깡! 드디어 적시타를 날렸습니다. 오늘은 정식 퇴사일입니다. 1. 남은 휴가가 많아서 2주를 쉬었습니다. 무의식 속의 청소요정이 찾아오셔서 쓸고 닦고 했구요. 반찬도 촤촤촤 신나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좁은 수납공간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죠. 주부 모드는 순식간에. 2, 현금가 네고하며 잘도 지르던 필라테스도 백수가 되니 사치로 여겨지네요. 집앞 요가'도' 가르치는 저렴이 헬스장을 기웃거리는 중인데 문을 열자마자 트레이너들이 격하게 환영할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어떤 기분인지 아실랑가요. ㅠㅠ 3. 부모님과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남편 빼고 셋이서. 벌써부터 즐거워하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일정을 짜는게 만만치 않네요. 십년전만 해도 날아다니셨는데 이제 쉬이 피곤해하시니까요. 그래도 매일 뒷산.. 2015. 5. 21. [펀치라이팅 2주차] 아이유법의 본심 - 24세 이하 주류 광고 금지는 합당한가 김봉현의 펀치라이팅 2기 2주차 과제 - 칼럼 아이유법의 본심 - 24세 이하 주류 광고 금지는 합당한가 며칠 전, 아이유의 참이슬 지면 광고가 새롭게 공개되었다. 포스터 속 그녀는 참이슬 빨간병을 들어 보이며 소주의 오리지널은 역시 두꺼비임을 강조했다. 지금껏 보아 온 소주 광고 모델 중에 역대급으로 건전한 복장이었으나 총기 있는 눈빛 만큼은 그 어떤 모델의 아우라에 뒤지지 않았다. 이번 지면 광고는 두 가지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주류 계의 '허니버터칩'이라 불리는 '처음처럼 순하리'의 폭풍적인 인기에 대한 정통성의 반격과,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24세 이하 주류 광고 금지에 대한 무언의 항변이 이 포스터 안에 모두 녹아있는 것이다. 선정적 노출이나 자극적인 멘트 없이도 소주잔과 제법 잘 어울리.. 2015. 5. 21. 야구인 야구가 재미있어서 참을 수가 없다.야구인인게 자랑스럽다. 야구인. 너 야구인이라고?강백호의 바스켓맨 논리로 따지면나는 명백히 야구인은 아니지만야구를 좋아하면 모두가 야구인이라고 생각하며이번 주 만이라도 야구인의 행복감을 누려누려 보리라. ps.하지만 곧 어린이날.이젠 서서히 끝이끝이 보으여. ㅠㅠ 이젠 정말 끝. 2015. 4. 27. 쓰리 볼 낫씽 무한도전을 보면 울컥하는 박명수 밑으로 '가슴 속에 사표 품고 다니는 아버님'이란 자막을 본 적 있는 것 같은데난 또 그걸 보고 엄청 웃었던 것 같은데 ㅠㅠ지금 딱 내 상태다. 유후. 언제나 이런 엄살을 많이 부리고 또 다시 꾸역꾸역 다니기를 반복했지만이번에는 진심... 을질 십오년.별의별 클라이언트를 만나봤지만 그냥 참을만 했던 것 같다.콘서트 한 번, 쇼핑 한 번, 여행 한 번이면난 다시 일터로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 기준으로 정말 힘든 말을 들었다.욕도 아니고 비하도 아니고 누군가에게는 별뜻 아닌 오지랖 정도였겠지만2015년 4월의 나에게는 달랐다.참을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헛되게 느껴졌다. 그날 이후 나는 정말 가슴 속에 사표를 품고회사를 다니기 시작했다.한 놈만 걸려봐, 이런 .. 2015. 4. 14.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