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09 뮤직 앤 케틀벨 : 1, 2주차 지난 주 화요일부터 시작. 매일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smileejy) 일주일에 5~6일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참고로 주말에는 애인있어요를 보면서 한다.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힘이 막 솟구쳐서;;; 그런데 이번 주 일요일은 어이없는 결방으로 주말의 즐거움과 나의 연속 운동마저 망쳐놓음 ㅠㅠ 해강이 괜찮은거니 ㅠㅠ 기억이 돌아온거니 ㅠㅠ 첫 주 데드리프트 8kg 20회 4세트. 당연히 땀이 나질 않는다. 배운 자세를 기억하는데 온힘을 기울였다. 아이고 등짝이야 ㅠㅠ 금요일에 매트와 덤벨이 도착하면서, 주말에는 윗몸 일으키기와 덤벨 들고 요가 나무자세를 추가했다. 역시 땀은 나다 마는 정도? 둘째 주 자세가 몸에 익기 시작하면서 데드리프트는 5세트로 늘리고, 매트와 덤벨 운동을 추가했다. 암워킹 .. 2015. 11. 11. 한약이 내게 준 것 3 : 운동 -나의 운동의 역사는 다이어트의 역사와 같다.운동 재개를 기념하며 그간의 흑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기나긴 변명과 자기 위로의 시간이니 스킵하셔도 다이죠부데스. - 어린 시절, 뜀틀도 못 넘고 팔굽혀 펴기도 못하던 나는 (지금도 그러함;) 악랄하고 변태같던 체육 선생들에게 둔하고 한심하다는 말을 지겹도록 듣고 자랐다. 왜 그게 안되냐는 경멸의 눈빛 또한. 나에게 운동이란 벌(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돈이 없어서인지, 뒤늦게 사춘기가 왔는지 음악을 들으며 하염없이 걷는 취미가 생겼다. 학교 안팎으로 격하게 몸 쓰는 일이 많았던, 즐겁지만 고단했던 대학 생활. 이때 형성된 지구력 때문인지 다이어트 없이도 인생 가장 적은 몸무게를 찍기도 했다. 이 시절 동아리가 .. 2015. 11. 11. 한약이 내게 준 것 2 : 먹부림 지난 번 마늘약을 통한 깨달음에 대해 중간점검을 해 보자면 1. 염분 줄이기 먼저, 김치 줄이기는 집에서는 가능한데 각종 탕집의 깍두기나 칼국수집의 겉절이 앞에서는 와르르 무너졌다. 또한 혼자 먹을 때는 철저히 안먹을 수 있었지만 남편과 먹을 때는 같이 먹게 되었다. 남편이 좋아하는 느끼한 음식 (느끼하니까 김치) 또는 돼지고기 요리 (돼지고기에는 김치)를 자주 하다보니 그런 듯. 그나저나 한약 복용을 끝내고 짜장면과 라면을 외쳤던 나는 운명처럼 진짬뽕을 만났다. ㅠㅠ 동네 짬뽕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불맛이 여기에 있다니! 오랜만에 국물까지 찹찹 떠 먹었더니 결국 입천장 다 벗겨지고 머리가 지끈지끈. 그래도 나는 궁금할 뿐이다. 자매품인 진짜장도 불맛이 나는지... 2. 천천히 꼭꼭 씹어먹기 위를 보.. 2015. 11. 11. 사 놓고 읽지 않은 책 아, 부끄럽고 잔인한 포스팅이지만 각성하자는 의미로다가. 마스다 미리의 '만화인 줄 알았는데 에세이'인 것은 다 미루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최근 읽은 여자라는 생물, 뭉클하면 안되나요가 에세이임에도 재미있었으므로 곧 읽어보기로. 글 잘 쓰고 싶어서 샀는데 구경만 하는 책. 아무 생각 없던 남편이 어쩌다 세 권을 다 읽고 뜻하지 않게 큰 감동을 받음. ㅋㅋㅋ 수많은 안읽은 책들 중 가장 먼저 읽으라고 재촉하는 책. 이것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선망하는 글쓰기 직업인 작사가와 카피라이터의 이야기인데 둘 다 읽다 말았다. 김이나 님은 정말 사진도, 화면도 저렇게 이쁘면 실물은 대체 어느 정도라는 거야. 요리책 번역하면서 참고한 두 책으로 사랑하는 작가 가쿠타 미쓰요와 너무 유명한 푸드 스.. 2015. 10. 30. 초이스할 때 정답이 뭔지 알어? 마이클이 앉아서 타자를 치고 있는데, 한글타자를 치고 있어서 아주 서툴다. 투덕거리는데 지원이 들어온다. 마이클 : 오우 지원이누나. 지원 : 웬일이야. (좀 힘이 없다. 자기 자리로 가는) 마이클 : 이거 좀 봐줘. 나 한글로 썼어. 이거 개별연구 플랜이야. (의자를 드르륵 밀고 옆으로 오며) 나 무슨 연구 할건지 알어? 내가 가르쳐줄게. 난 초이스 프로그램을 만들거야. 지원 : (보는) 마이클 : 초이스. 사람들은 언제나 초이스를 해야돼. 그런데 그거 너무 어려워.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생각하면 점점 더 점점 더 어려워져. 지원 : (무뚝뚝하게) 난 니 말이 더 어려워. 마이클 : 오우 이거 아주 이지해. 누나 점심때 뭐 먹고 싶어. 냉면 떡볶이 라면. 칼비. 잘 몰라. 그래서 생각해. 냉면은 맛.. 2015. 10. 27. 한약이 내게 준 것 1 : 없음 여자에겐 흑염소라는 기적의 간증을 하도 들어서 이제 내 차례인가 싶은 마음에 강화에 계신 부모님께 흑염소 섭외를 부탁드렸다. 그리고 며칠 후, 건강원 할아버지가 나를 찾는다는 이유로 강제 소환;;; 신상정보와 사주를 탈탈 털리고 흑염소로 가기 전의 약을 거의 공짜로 구입. 주성분이 마늘인 새알심 크기의 생약. 씹어먹다가 구토를 거듭한 뒤, 수저로 쪼개고 쪼개어 알약처럼 물로 넘기기를 일주일. 할아버지가 말한 몸의 변화는 도통 없고, 땀과 체취를 비롯한 나의 모든 부분이 마늘화 되어갔다. 숨만 쉬어도 마늘 냄새가 난다는 남편의 진단으로,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칩거하기를 열흘. 드디어 약은 졸업했지만 나에게 남은 건 쓰린 속과 오장육부에 스민 냄새. 당분간 지우기는 힘들겠지... (먼 산) 게다가 저.. 2015. 10. 23. [펀치라이팅 4주차] 글 줄이기 김봉현의 펀치라이팅 2기4주차 과제 - 글 줄이기 1. 원문 옹달샘만 하차시키면 된다? (이승한) 장두석과 이봉원이 1987년 한국방송 에서 선보여 인기를 끈 코너 ‘시커먼스’는 1988년 돌연 폐지됐다. 흑인 비하의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었다. 얼굴을 검게 칠하고 곱슬머리 가발을 쓴 남자들이 흑인 음악에 맞춰 랩을 하며 스스로 ‘시커먼스’라 칭하는 코너를, 인종주의적 개그가 아니라 말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흥미로운 건 코너가 폐지된 시점이다. 87년엔 정치적으로 공정했던 코너가 88년에 갑자기 불공정해진 걸까? 그럴 리가. 서울올림픽이 이유였다. 전세계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 혹시 해당 코너를 보고 불쾌함을 느끼는 선수가 있으면 안 되니 급하게 폐지한 것이다. 그건 ‘남들 다 보는 자.. 2015. 10. 21. 환승전쟁 회사 출퇴근 시 당산역을 이용했는데 이 환승출구의 파란불 격인 연두색 화살표가 쌍방향 모두에게 보여진다는 것을 몰랐다. 어느 날 눈에 보이는 화살표와 엑스 표시만 믿고 다가가는데 반대편에서 급히 오던 한 사람이 내가 찜한 출구에 카드를 찍는 것이 아닌가. 연두색 화살표는 순식간에 빨간 곱표가 되었고 코앞에 서 있던 나는 진로방해 수비수가 되어 승자의 밀침과 비웃음을 받았다. 충격... 그 이후로 환승 시 붐빌 때마다 출구 하나를 마음 속으로 정하고 축지법을 쓴다. 물 위를 걷듯이 구름 위를 걷듯이 패쓰... 이젠 정말 끝. 2015. 10. 19. 남은 백수 이야기 1.5개월 째 노는 중이다.그동안 놀랍도록 인터넷을 하지 않았다.나 같은 구구절절 블로거는 PC가 제격인데! (스마트폰은 커녕 노트북도 안돼!)왜 그동안 PC 앞에 앉지 못했는가.정답은 2번에. 2. 남편이 3개월의 휴가를 마치고 어제부터 출근했다.새 직장이 확정된 후의 마지막 9월은 억지로 놀아준 느낌마저 든다.10월이 되자 스프린터처럼 슝 달려나갔다.그래. 이제 조미료 팍팍 들어간 밥도 사먹고, 출퇴근 길에 몸싸움도 하고 그러려무나.네가 없는 동안 나는 뚱땅뚱땅 집을 바꿔버리겠다. 므흐하하하. 3.이렇게 긴 휴가는 오랜만이었지만 둘이 싸우지 않고 잘 지냈다.집 근처 도서관도 가고, 나름 공부도 하고 책도 많이 읽었다.너무 더웠던 8월에는 카페 도장도 엄청 찍어댔다.둘 다 한약을 먹기 시작했고, 남편은.. 2015. 10. 2. 간사이 효도 여행 1 (20150602) (칠순의 부모님과 백수가 된 마흔살 딸내미가 함께한 닷새간의 여행을 기록했습니다.) 올 봄, 부모님과 함께 병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부모님의 정기검진에 어쩌다 따라가게 된 것이었죠. 그렇게 어쩌다 검진 결과도 공유하게 되었고, 얼마나 많은 약을 한꺼번에 받으시는지도 직접 확인하였어요. 다행히 나빴던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완치되면 일본에 가자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저는 이 여행을 올해의 미션으로 세웠고, 초여름이 시작되던 어느 날 엔저의 축복 속에 고대하던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출국장 가시나요?" 인천공항역에 내리자마자 전동카트가 스윽 다가옵니다. 어르신과 짐이 많은 분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하네요. 출국 터미널까지의 짧지 않은 직선 도로를 기분 좋게 달렸습니다. 운전하시는.. 2015. 9. 19. 밥솥 병원 우리집 6년차 밥솥이 어느날부터 취사 중 소리가 너무 크게 나서 주말에 서비스 센터를 찾아갔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수리는 정말 신속하게 해 주더라구요. 마치 저녁밥은 이 밥솥으로 해 드시라는 듯. 그리고 밥솥을 받아든 사람들은 모두 아이를 품듯이 소중히 안고가는 거에요. 밥솥이 새삼 가족같이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이젠 정말 끝. 2015. 9. 16. 너하고 산책하는 게 더 중요해 어느 날 아침, 사이바라 씨의 초등학생 아들이 학교에 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간파한 사이비라 씨는 학교를 쉬게 하고 함께 산책을 나간다. 아들은 엄마가 바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일 걱정을 했지만, 사이바라 씨는 '너하고 산책하는 게 더 중요해'라고 하는 광선을 보내며, 그저 한없이 걷다가, 가게에서 따뜻한 우동을 같이 먹고 들어온다. 그런 짧은 스토리였지만, 눈물이 많은 나는 호텔 로비에서 찔끔 울고 말았다. 아이의 마음을 강하게 하는 것은 분명 이런 추억이리라. - 마스다 미리, '여자라는 생물' 중에서 * 그렇지. 아이 때의 기억은 생각보다 훨씬 정확하니까. 이젠 정말 끝. 2015. 8. 19.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1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