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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7 : 봄 타는 밤 2013.4.23. 화요일. 0. 이제 알았다. 나 봄탄다. 원래 한국에서도 꽃 피고 꽃가루 날리면 혼자 미쳐 날뛰었는데 여기서는 꽃이 없고 바다만 보여서 그냥 여름이 온 줄 알았던거다. 아, 뭔가 안심이 되기도 하고, 또 늙는구나 싶고. ㅠㅠ 1. 우리 반 학생들을 너무 좋아하는 쉐인. 갑자기 영화를 찍자며 옥상으로 불러냈다. 이번 주에 나 간다고 그 전에 완성해서 보여주겠다는데 과연... 2. 2교시는 데이브와의 문법 삼매경. 3주 째 너무 문법 문법 하니까 아이들이 이제 좀 멀리한다. 대답도 안하고. 키얼스턴이 1교시에서 소리지를 때에는, 데이브가 모두의 위안이었는데 이제는 데이브가 재미없고 앞뒤 꽉 막힌 선생 역할을 하고 있다. 머리를 그렇게 짧게 잘랐는데도 누구 하나 왜 잘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2013. 4. 29.
Day 66 : 회환과 눈물의 찌개 2013.4.22. 월요일. 0. 남은 일주일이 아까워 숨도 못 쉬겠다. 1. 길게 보면, 인생도 그럴 것이다. 젊은 시절이 헛되게 가고 있는 건 아닌지, 기회라는 것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은 아닌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먹먹함으로 모든 것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2. 세월이 흘러 기력이 없을 때 조용히 눈물 흘리는 것 말고 할 일이 없다면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달릴 수 있을 때 조금만 더 달려봐야겠다. 3. 수업은 즐거웠다. 내 이름은 못 외우면서 새로온 일본 남자애 이름은 단번에 외우는 그녀도, 결혼한 거 여러번 말해도 늘 처음 듣는 듯 놀라는 쉐인도, 머리 이상하게 잘라놓곤 수업 시간에 화풀이 하는 데이브도, 날 언제나 헷갈리게 했던 리셉션의 그녀도, 돌아보면 모두가 추억. 4. 앞머리는 점.. 2013. 4. 29.
Day 65 : 밀린 일기 쓰기 2013.4.21. 일요일. 0. 당연히 늦잠을 잤다. 1. 올릴 사진도 많고 정리할 것도 많고 알아봐야할 것도 많아서 맥도날드를 두 번이나 이용했다. 밀린 일기를 한 열흘치 넘게 쓴 것 같다. 아, 네이버 메모 감사해요. 2. 마일리지를 다시 체크했다. 어쩌면 한 군데 더 들를 수도 있겠다. 포토 타임! 이 트위스트인지 트윙클인지 여기 티 참 맛나다. 맥카페 없었으면 어쩔 뻔 했대... 이젠 정말 끝. 2013. 4. 29.
[몰타] 코미노 : 보석보다 아름다운 바다 몰타 본섬과 고조 섬 사이에 있는 코미노 섬에 다녀왔어요. 더 이상의 예쁜 바다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코미노에 무릎을 꿇고 왔네요. 여긴 천국이네요. 이젠 정말 끝. 2013. 4. 21.
Day 64 : 코미노는 천국이었어! 2013.4.20. 토요일. 0. 요 앞 일식집에서 파는 참치만 들어간 김밥을 나도 말았다. 흥! 이게 뭐라고! 1. 버스를 타고, 보트를 타고, 코미노 섬으로 출발! 2. 이 나라 바닷물은 다 예쁘지만 코미노가 최고구나. 정말이지 너무너무너무 예쁘다. 세상에, 화보 속에 발을 담그다니. 3. 선베드와 파라솔도 빌렸다. 인생 뭐 있어. 어쩌다보니 2 유로 깎았다. 그래. 이렇게 버는거지. 4. 오후가 되자 사람들이 몰려오고 아는 얼굴도 속속 보이기 시작했다. 슬슬 몸을 가리기 시작했다. 수영은 구탱이에서만... 물은 엄청나게 차가웠다. 5. 물이 차가운 관계로 입욕은 세 번으로 그치고, 앞뒤로 뒤집어가며 몸을 뎁혔다. 독서는 이번에도 실패! 그나저나, 남의 살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구나. 포토.. 2013. 4. 21.
Day 63 : 힐링이 필요한 하루 2013.4.19. 금요일. 0. 어젯밤 이미 약속했다. 오늘은 학원가지 않기로. 그런 마음 먹지 않고서라도 이미 충분히 피곤했다. 오전 시간이, 의식하지 않은 채로 훌쩍 지나갔다. 1. 계속 쉬었다. 자고 또 자고... 2. 내일 코미노나 갈까? 그럼 또 장을 봐야겠군. 3. 요즘 미드 How I met your mother? 에 꽂혀있다. 주인공 남녀, 둘 다 미남미녀인데 이름은 다 생소하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포토 타임! 다시 파티 대형으로 테이블을 옮겼다. 우리는 여행 중이야! 다시는 하지 않으려던 김치류의 반찬도 다시 올렸다. 와인 한 병이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딱 좋은 팩 와인. 인생 뭐 있나요. 즐깁시다! 이젠 정말 끝. 2013. 4. 21.
[이태리] 베니스 : 물과 낭만의 도시 여러 의미로 잊을 수 없는 베니스 여행. 이틀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낭만적인 베니스니까. 2013. 4. 21.
[이태리] 베니스 : 빨래의 추억 베니스에서 반한 것은 오래된 건물과 파란 하늘,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빨래들의 향연이었습니다. 빨래 하나도 허투로 널지 않는 섬세함. 하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움. 아, 첫 날에도 멋진 빨래가 많았는데 다 담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네요. 이젠 정말 끝. 2013. 4. 21.
Day 62 : 베니스의 저주 2 2013.4.18. 목요일. 0. 사장님의 노크로 8시에 눈을 떴다. 아침먹고 바로 떠난다 ㅋㅋㅋ 기대했던 민박의 아침... 발렌시아와는 다를거라 큰소리 떵떵 쳤는데... 역시나! 제육볶음, 김치, 미역국, 상추같절이, 계란후라이, 무말랭이, 가지구이가 부페식으로! 오렌지와 사과, 사탕, 커피가 후식으로! 1. 제육남자 데니스는 폭풍 감동을 하며 흡입하기 시작했고, 나는 묵은 김치의 맛에 빠져 밥을 두 그릇이나 비워댔다. 2. 오늘은 오전에 부라노섬을 찍고, 어제 밤에 보았던 시내 풍경들을 다시 확인한 뒤, 간단히 점심먹고 공항으로 출발하는 일정! 3. 부라노 섬을 삼십분만에 주파하고 ㅋㅋㅋ 수상버스 여러대를 휘휘 휘저으며 베니스 시내를 한 눈에 담았다. 낮에는 더 많은 인파의 베니스. 배는 고팠지만 젤.. 2013. 4. 21.
Day 61 : 베니스의 저주 1 2013.4.17. 수요일. 0. 베니스로 가는 비행기를 놓쳤다.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늦잠 잔거면 쿨하게 스스로를 용서하려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그저, 시간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 솔직히 택시로 15분 거리라 잘하면 탈 수 있을 줄 알았다. 공항도 작고 여긴 게으른 몰타니까. 그런데 택시 타고 큰길로 나가자마자 교통 정체! 난 정말 깜짝이 놀랐네. 대통령 선거 트럭 파티 이후로 길에 차가 늘어선 모습은 처음 보네. 아침 7시 반에... 1. 비행 시간을 듣고 자신 있다는 듯 타라고 손짓한 아저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이골목 저골목을 헤집고 다니는데, 다 막힘. 결국 30분이 넘어서 도착. 아저씨는 땡큐 외마디를 남기며 쌩하니 떠나심 ㅋㅋㅋ 2. 당연히 비행기.. 2013. 4. 21.
Day 60 : 가성비 최고 우리집 2013.4.16. 화요일. 0. 이불이 얇다 얇다 잠결에도 생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목감기 코감기 뙇! 1. 수업 시간에 기침 소리 작렬하며 애들 불안하게 만들었다. 재채기 하면 Bless you 해주는데, 기침하면 정말 완전 눈치줌 ㅠㅠ 2. 저녁에는 방 보러 요리 자매들이 왔다. 날씨가 너무 좋아져서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단다. 여기 하루 17 유로야! 당당하게 소개했다. 물론 단점들도 함께. 그녀들은 오늘밤 당장 예약한다고 한다. 복비를 받는 것도 아닌데 괜히 뿌듯하다. 3. 그들이 준비해온 치킨 타코와 샐러드를 먹으며 내일 여행을 즐겁게 기대했다. 다가올 불행은 생각지도 못한 채... 포토 타임! 평안 님은 우리의 금고에 모셔두었다. 왠지 버릴 수가 없단 말이야. 날 좋은 날의 발코니 뷰 옆을 .. 2013. 4. 21.
Day 59 : 다시 여행자 마음 2013.4.15. 월요일. 0. 이사간 집에서의 첫 등교. 아주 약간 멀어졌지만, 갈만하네. 대신 점심 먹으러 올 거리는 아니어서, 또 다시 샌드위치를 싸야할 판이지만, 막판에 그런거 하지 않아! 이제 바나나로다! 1. 발렌시아 여행 이야기를 묻는 엘레나에게 해물 빠에야 먹었냐고 하니 오리지날은 토끼고기라고 아쉬워한다. 여기저기 토끼 먹으라는 사람이 많네. 2. 집에 오면 청소도 다 되어있고 수건도 갈아주고, 휴지도 채워줘서 너무 좋다! 근데 너무 기숙사 같지 않아서 외식하고 싶은 여행자 마음이 자연스럽게... 포토 타임! 그래서 오늘도 밖에서 먹고 들어가요. 이젠 정말 끝. 2013.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