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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분기를 앞두고.. 3월 25일. 4월 근무표가 나왔다. 되도록 새벽근무로 넣어달라는 나의 의견은 완전 무시되고;;; 이번 달에도 저녁 근무가 절반이다. 하긴 한참 폐점 업무를 배우는 중이니.. 이번달에 아주 쐐기를 박으려나부다. 그래 달려보자;;; 근데 달리다보면 늘 돌부리에 채인다. 어제도 그제도 레지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나 없는 날, 내가 건들지도 않은 레지여서 화살은 피해갔지만 사원들의 짜증은 더해만 간다. 게다가 생전 얼굴도 안비추는 점장이 이제 아예 사무실에 상주하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사무실을 들락날락거리는 임시사원, 파견사원 얼굴을 외우고 있으니 아주 돌아버리겠다. 갑자기 생각이 멈추어버렸다. 과연 이대로 좋은건가!!! 이달이 가기전에 중간점검 한번 해줘야겠다. 음. 곧 이사분기... 내일은 새벽근무. 몇시.. 2005. 3. 25.
거듭나자, 리코야! 3월 24일. 휴일. 카메라를 사려고 비꾸에 갔으나 더 이쁜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발길을 돌렸다. 펜탁스 옵티오 엑스. 귀티가 번쩍번쩍 나는 것이... 내 맘을 홀딱 사로잡아버렸다. 부랴부랴 집에 돌아와서 디시인사이드를 찾아보니 가격이 한국이 더 싸다;;; 어쩌나 어쩌나 하며 리코재팬 페이지를 찾아보았더니 집 근처에 수리점이 있다. 아, 운명인가.. 게다가 단종된 내 모델의 희망소매가격은 무려 십만엔이 넘었다. 애정이 샘솟는다 ㅠ.ㅠ 그래, 아직 뜯지도 않은 스마트미디어도 있는걸!!! 교세라 새삥 가격만 넘지 않는다면 고쳐쓰자. 어차피 한 배를 탄 운명. 너도 나랑 같이 모질게 오래오래 살자. 이젠 정말 끝. 2005. 3. 24.
신혼부부 우에노 방문기 3월 21일. 휴일. 원래 새벽 근무였는데 이케가야상과 근무를 바꾸어 휴일이 되었다. 오늘은 현숙&두성 부부가 신혼여행 도중 잠시잠깐 동경을 들러주는 날이다! 어제 저녁 도착인데 전화가 하도 안와서 진짜 진땀뺐는데;;; 다행히도 어찌어찌 연락이 잘 되어서 오늘 11시 20분 우에노에서 만났다. 이들은 예상했던대로 커플룩으로 등장하였다. (매우 예상한바 ^^) 정말 간만에 만나는 현숙양과 중학교 졸업후 처음 만나는 두성이. 아, 진정 3학년 7반의 경사로다 ㅠ.ㅠ 100엔샵과 회전초밥집을 거쳐 우에노 공원의 산책.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하였다. 마치 중학교 소풍을 온 기분이었다. 엽기적인 신혼부부는 공원을 누비며 굉장한 사진들을 찍어대었다. ;;; 완전 봄이었다. 계속 봄이겠지. 이제부터... 아, 지금쯤 .. 2005. 3. 21.
양국의 휴일은 같다? 3월 20일. 저녁 근무. 만엔 분실사고로 여전히 냉동실이다. 오늘은 좀처럼 매장에 들르지 않는 다케시 감독 닮은 점장까지 친히 들르셔서 화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대화는 커녕 목소리 한번 들어본 적이 없음;;) 사원들이 그렇게 혼나는 건 처음 보았다. 아주 그냥 내가 다 민망할 정도. 지난 번 찝찝한 레지사고 해결사건에 이후 처음으로 미야자와를 보았다. 어쩔 수 없이 먼저 인사를 하였으나 싸가지없게 눈을 부릅뜨며 받아주었다. 이게 콱 그냥 -_-+ 역시 공항은 하루종일 붐볐다. 오늘도 반찬 코너에서 일을 하는데 아니.. 뭔놈의 장아찌 김치 다꽝을 비싼 공항에서들 사다 먹는지;;; 메이커마다 포장법도 달라서 아직 다 외우지도 못했는데 계속 소금에 절인 가지, 오이, 무, 김치, 우엉, 생선 머리;; 등.. 2005. 3. 20.
화과자관 가이드 3월 19일. 저녁근무. 내가 있는 화과자관에서 내가 마스터해야할 판매팀은 모두 여섯 곳이다. 1. 베이카(米菓) : 센베코너. 4사의 센베 메이커 입점. 센베 자체가 가벼운데다 가격도 저렴하며 유통기한도 길어서 신입들이 가장 먼저 마스터하는 곳이다. 메이커 파견사원으로는 후쿠다, 고바야시, 오오츠카 아줌마가 항시 대기. 2. 소자이(惣菜) : 반찬코너. 녹차, 오챠즈케, 쯔꾸다니, 우메보시, 와사비를 비롯, 각종 냉동 식품과 쯔께모노 취급. 7사 메이커 입점. 아줌마 직원들이 가장 많아서 싸움도 많다;;; (그 안에서 고생하는 젊은 우리 마키짱 ㅠ_ㅠ) 3, 코너 1 : 만쥬, 모찌코너. 2사 메이커 입점. 물건 종류도 가장 간단하고 판매직원 언니들도 가장 친절해서 편하지만, 그만큼 들어갈 일이 별로 .. 2005. 3. 19.
그녀는 떠나고 나는 허기지고 3월 18일. 저녁 근무.화영이네가 가는 날이었다. 다행히 공항가는 시간이 출근시간과 맞아서 함께 출발하였다. 2 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 티켓팅 시간을 기다리며 구석에 딱 하나뿐인;;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상한 기분. 정말 다시 한국으로 가는건가. 나만 빼놓고. 그냥 같이 어디론가 가는거 아니었나. 서울이든 어디든. 11시 20분. 나는 이제 1터미널로 돌아가야할 시간. 화영이의 편지를 받고 사진을 함께 찍고 마치 못볼 사람처럼 아쉬워하며 헤어졌다. 부디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는 봉봉이가 울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그리고 나는 금요일의 오소방, 저녁 8시 반까지의 빡센 업무를 시작하였다. 이틀같은 하루였다. 매장을 여는 기분도 묘하지만, 닫는 기분도 묘하다. 스위치를 내리고.. 2005. 3. 18.
봉봉가족 이틀째, 오다이바 3월 17일. 휴일. 봉봉가족 이틀째.아침. 생각보다 눈이 안떠졌다. 간만에 좀 걸었다고 피곤했나보다. 일어나자마자 숙소에 들렀다. 맥도날드 아침세트를 사들고. 똑똑. 잘 주무셨어요? 어머나. 아직 취침중이셨다. 이런 미안할데가;;; 아이만 말똥말똥했다. 오늘은 샤브샤브 런치부페로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었다. 늦잠과 함께 준비도 늦어지는데 민박주인이 와서는 눈치없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십년전에 일본에 와서 증권으로 돈을 벌고 일본여자와 결혼해서 아이가 둘이라는 주인. 많이 외로운지 한국인 말동무, 술친구를 찾는 것 같았다. 대충 나이가 맞는 상대(오빠)를 만나니 놔줄 생각을 안했다;;; 겨우 떨쳐내;;고 이케부쿠로로 향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런.. 이번 주 내내 맑음이라더니 이게 왠일인가! .. 2005. 3. 17.
봉봉이 하네다 입성! 3월 16일. 휴일. 봉봉가족 오는 날! 12시에 하네다에 도착하는 화영가족. 9시에 일어나 아침밥을 간단히 먹고 공항으로 향했다. 일하러 가는 길이 아닌 멀리서 오는 친구 마중가는 길. 날씨도 좋고 기분은 더 좋았다. 음. 그런데 1 터미널인지 2 터미널인지 물어보는 것을 깜박했다;;; 1터미널은 JAL, 2 터미널은 ANA 라는건 알겠는데 그 외의 항공사는 나와있지 않았다. 일단 2 터미널에 내려서 물어보았더니 셔틀버스를 타고 국제선 터미널로 가는거란다. 아하!!!!!!!!!! 이제 기억이 난다. 두번이나 내렸던 곳인데 셔틀버스의 존재조차 기억 못하다니... 그나저나 2 터미널도 그냥 국내선 전용이구나. 셔틀버스를 하나 놓치고 다음 버스를 타고 겨우겨우 쫓아가니 12시 20분. 아니나다를까 공중전화 .. 2005. 3. 16.
내일이면 그녀가 온다. 3월 15일. 어젯밤. 좀처럼 메신저를 하지 않는 화영이가 말을 걸었다. "너 이번주 언제 쉬냐?" "수요일 목요일 쉬는데?" "오케. 나 수요일 12시에 하네다 도착한다. 우리 봉봉이랑 오빠도 간다." "!!!!!!!!!!!!!!" 나의 17년지기 이화영이 내일 일본에 온단다. 이번달 안그래도 근무시간표가 영 엉망이라 속상했는데 어떻게 나 쉬는 날 귀신같이 맞춰서 오는지... 그녀의 대범함에 박수를. 하늘이 도운줄 알아 이것아. (ㅠ_ㅠ) 오늘은 서울 우리집에 들러 내 짐도 챙기고, 반찬도 챙기고, 엄마에게 봉봉이도 보여주었나보다. 간만에 너무 즐거웠다고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훌쩍 ㅠ.ㅠ 출력해오라고 시킨;; 각종 할인쿠폰도 이미 출력 완료. 급히 알려준 집근처 민박도 이미 예약 완료했단다. 기특한.. 2005. 3. 15.
이상의 실수라구요? 3월 14일. 새벽 근무. 오늘은 정말 추웠다. 여기도 꽃샘추위라는게 있나보다. 아주 간만에 아침기온 1도를 기록. 옷장 안에 깊숙이 쳐박아두었던 털 솔솔 빠지는 파카를 챙겨입고 새벽길을 나섰다. 오전은 순조로웠다. 월요일 오전답게 너무 한가해서 좀이 쑤셨던 것만 빼고는 완벽했다. 오늘따라 친절한 사원들만 출근했던, 웃으며 편하게 일했던 완벽한 오전이었다. 그러나 사고는 오후에 터져버렸다. ㅡ.ㅡ; 점심 먹고 레지점검을 도는데 하필 첫번째 레지부터 마이너스 1,000엔이 나온 것이다. 정사원 하타노에게 더블체크까지 받고 오전 동안의 영수증을 출력하였다. 그리고 곧 옆 레지를 다시 점검했다. 혹시 플러스 1,000엔이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그러나 옆 레지는 어이없게도 마이너스 4,960엔을 기.. 2005. 3. 14.
속상한 첫 지각 ㅠ.ㅠ 3월 13일. 10시 근무. 오늘 첫 지각을 기록하였다. 정말 꿈이었으면 좋겠다... 시계보다 먼저 눈을 뜨고, 밥에 국까지 데워서 든든히 먹고, 아주 일찍 공항에 도착하였다. 정말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그런데... 탈의실 락커열쇠가 없는 것이다. ㅡ.ㅡ;;; 아, 상상만하던 이런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다니... 눈앞이 노랬다. 가방을 뒤집어 털고 하나하나 다 뒤져보아도 없었다. 남은 시간 18분. 같은 층에 있는 공항 사무실로 뛰어갔다. 그러나 일요일이라 직원은 한명뿐. 신문 펼쳐놓고 졸고있었다. ;;; 락커 열쇠를 잃어버렸다고 하자 한참을 생각하더니 1층의 보사이(防災) 센터로 가보라고 한다. 거기가 어디냐고 했더니 북쪽끝에 있다고 한다. 열라 뛰었다. 북쪽 끝 직원출구가 보이려는 찰나 보안요원이 지.. 2005. 3. 13.
욘사마는 해남에 있어요. 3월 12일. 오전에 한 손님이 나를 유심히 보더니 한국사람이냐고 물었다. 약간 쫄아서 그렇다고 했더니 갑자가 환하게 웃는것이 아닌가. "어머 반가워요. 나 지금 한국가는 길이에요. 한국 어디에서 왔어요?" "서울에서 왔어요." "아, 서울 어디요? 나 서울 자주 갔어요." "신촌이라고 아세요?" "그게 어디있는건데요?" "아.. 그게요.. ㅡ.ㅡ;;; 서쪽에 있는데요. 2호선 타보셨죠? 시청에서 왼쪽으로..." "지하철은 한번도 안타봤는데..." "아;;; 예 ㅡ.ㅡ;;;" "나 오늘은 서울 안가고 해남에 가요." "정말요? 좋은 곳 가시네요." "네. 그곳에서 욘사마가 지금 영화 촬영을 하고 있거든요." "욘사마 팬이세요?" "네. 한국은 갈 때마다 떨려요. 오랜만에 욘사마를 직접 볼 생각을 하니 너.. 2005. 3. 12.